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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강에 비친 달을 건져야

hherald 2015.02.23 19:19 조회 수 : 251

 



멋진 술꾼
어느 연구에 알코올에 대한 변형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한 보상으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하여 자주 술을 찾는다고 한다. 역사는 술을 좋아했던 사람도 남겼고, 중국시인 두보는 ‘음중팔선가’라는 시로 8명의 유명한 술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7명이 자주 대나무 숲에서 모여 놀면서 술을 질펀하게 마셨다하여 사람들이 ‘죽림칠현(竹林七賢)’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인지는 정확하지 않단다. 그러나 화가들은 이들의 모습을 즐겨 그려 이들에 대한 많은 작품이 있다한다. 그림에서 죽림칠현은 대부분 그윽한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7명의 명사가 홀로 술을 마시거나 거문고를 타거나 두 세명이 앉아 바둑을 두기도 하며, 어린 종과 술 주전자는 기본이고 이들의 야한 모습은 모두 취한 상태를 보여 준단다. 어떤 이는 이들이 노장(老莊)사상을 계승하며 도교의 유행으로 우상화 되었다고 보기도 한단다. 암튼 술을 예찬한 이들을 두보는 멋지게 후세에 알리고 있다.


달을 건져야
반면 술로 인하여 자기 목을 내놓은 이들도 역사에는 자주 나온다. 삼국지에서 장비도 폭음으로 곯아떨어진 사이에 부하에게 죽임을 당한다. 야사에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이태백은 유랑생활 끝에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다가 장강(長江)에 비친 달을 건지려고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하고, 술에 빠져 포석정에서 망한 신라왕도 있고, 진주 촉석루에서 술 취한 왜장을 끌어안고 같이 절벽을 뛰어내려 죽게 하여 나라를 구하려 한 기생 논개도 있다. 암행어사 박문수도 술김에 기생에게 마패를 보여줬다가 되찾느라 고생했단다. 군신(君臣)지간의 예물인 술은 정치에도 빠지지 않지만, 세조때 영의정 정인지는 술에 취해 임금에게 '너'라고 했다가 귀양을 갔고, 반면 술에 취했는데도 실수가 없는 이를 이조판서에 임명했단다.


주계(酒戒)
우리 역사에도 술로 인한 사고가 많았나보다.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에게 억지로 술을 받아먹은 세종은 술을 경계하라는 주계(酒戒)를 지어 신라는 포석정, 백제는 낙화암으로 망했다하며 식견 있는 신하들도 술로 실수하는데 백성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고 개탄했다한다. 지금까지 음주가무는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즐거움이니 사고도 만만치 않다. 이제 또 시작될 대학의 신입생환영회나 사회의 신입에 대한 술 퍼먹이는 풍습은 중종때도 신참관리에게 억지로 술 먹이는 기록이 있다한다. 퇴계 이황도 ‘내가 술의 독(毒)을 맛보았는데 자식이 또 술에 빠지는구나’라고 한탄했고, 박지원도 ‘술을 경계하여 술주정꾼을 후(酗)라 한 건 술 마시고 흉(凶)해짐을 경계한 것이고, 술 유(酉)에 죽을 졸(卒)을 더하면 취할 취(醉)가 되며, 살 생(生)을 더하면 술 깰 성(醒)이 된다. 우리가 옛사람들보다 술은 더 좋아하면서 술에 대한 옛사람들의 경계에 어두우면 안 된다’고 했다. 현재도 도수가 높은 술에 대한 과세가 높은 것도 술을 경계하라는 것이고, ‘상도’에 나오는 술을 많이 따르면 넘쳐흐르는 ‘계영배’는 명품선물 중의 하나다.


술로 패가망신
주변에 술에 취하여 일어난 일로 명예를 잃거나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본다. 술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안 마셔야 한다. 술에 관대한 우리의 돋특한 민족성 덕인지 우리의 음주량은 사실 많다. 일단 술을 마실 때는 목적이 있다. 술이 몸 안에 들어오면 우리의 술 마신 이유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술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술이 필요에 따라 내 몸에 필요한 작용만 하게하는 과정과 처리물질이 있어야만 한다. 이때 몸 안에 처리물질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술이 제멋대로 아무데나 직접 작용을 하게 되므로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입게 된다. 조사에 의하면 서양인은 술을 완전 분해시키는데, 우리 같은 몽골인종은 열에 서넛은 술을 분해시키지 못한다. 서양보다 알콜중독자는 적지만, 우리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술기운에 의한 주사로 주정이나 싸움 등이 늘 나타난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한 짓도 아니고, 나는 모르는 일이며, 술이 그런 것이고, 남의 일도 아니고, 나의 일이기도 하니, 술 먹고 벌어진 일에 대하여는 관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 몸이 말해주는 지금까지의 우리사회 현실이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현실은 음주운전 등 남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 같은 술로 인한 사건사고는 이제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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