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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희고 흰 깃에 검은 때 묻힐세라
진실로 검은 때 묻히면 씻을 길이 없으리라.

이는 조선시대 어지러운 광해군 시절 선우당이 동생이 조정에서 벼슬하는 것을 말리며 지은 시조이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 시조는 고려에서 조선의 개국 공신이 된 이직(李稷)의 시조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흰빛을 시샘하나니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 시조는 정몽주가 이성계를 문병 가던 날에 팔순의 노모가 꿈이 흉하여 가지 말라며 부른 노래로 결국 돌아오는 길에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자객에게 피살되고 만다. 후에 세워진 노모의 비석은 늘 물기에 젖어 있었다고 전한다.

 

끼리끼리

우리 각자는 까마귀일까? 백로일까? 결국 까마귀는 까마귀 떼와 같이 살아가는 것이고 백로는 백로끼리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주변에 같이 노는 사람을 보니 자기의 색깔을 알게 된다. 제 나름대로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하고 살아가는 것도 있을 것이다. 천연기념물 같은 것도 있고 멸종위기종 같은 것도 있다. 옛 말에 사람을 알려면 그 주위의 사람을 보라는 말이 있다. 친구들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시간이 지난 후에 같이 놀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이고, 또 놀던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도 알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누구와 같이 놀 것인가, 까마귀인가 백로인가? 까마귀는 진짜 나쁜가? 누구인가는 까마귀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이 세상이라서 영국의 대문호인 셰익스피어는 ‘인생은 연극이다’라 말했나 보다.

 

음적어음(陰積於陰) 양적어양(陽積於陽)

그대로 해석하면 음(陰)은 음쪽에 가서 쌓이고, 양(陽)은 양편에 선다는 뜻이다. 진단시에 양병(陽病)에는 양증(陽症)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음인(陰人)에게는 음증(陰證)이 위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남자는 양기에 관한 병이 위주이며, 여자는 음으로 냉증이 늘 문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임에 가보면 여자는 여자끼리 모이고 남자는 남자끼리 모이게 되어있다. 물론 밝히는 이들은 예외로 친다. 미국의 교육도 남녀공학에서 다시 분리시킴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있다고 한다. 우린 어느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인지 장단이나 있는지 요즘엔 도무지 알 수 가 없음을 느낀다.
음양론으로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이 반반이듯이 흑백논리로 본 세상을 대표하여 선과 악, 충신과 역적, 내편과 네편, 사랑과 미움같이 서로 갈라져있듯이, 까마귀 반, 백로도 반으로 되어 있다. 물론 사상(四象)으로 더 나누어 본다면 아주 까만 것과 좀 덜 까만 것과 새하얗거나 좀 덜 하얗기도 한 것이 있어야만 한다. 얼룩무늬도 있다. 진음가양(眞陰假陽 : 진짜는 음인데 가짜로 양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예로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운데 추워서 덮어 달라 하는 등)같은 첩자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는 음양으로 본 세상이야기다.

 

적과의 동침

여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병균이나 세균 같은 사(邪)는 양쪽 어디에든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남녀 공히 걸릴 수 있는 질병을 말한다. 그 외에도 별 희한한 일들은 부지기수로 많은 것이다. 그러나 불행이도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이 갈라진 한편에 서서 이글거리는 세균들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것이 생명체의 숙명인 것이다. 살아남지 못하면 그대로 죽음이다. 단순하다. 적이 있어야 생존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나 할까. 적과의 동침이라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가장 긴장된 상태의 최고의 올가즘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적을 가까이 두고 있는 나라들이 파워의 성장속도가 빠르다. 미국과 옛 소련의 민주와 공산주의의 대립이나, 분단된 독일과 우리나라를 보아도 알 수 있다. 라이벌인 상대가 있는 선수의 기량은 발전하지만 적수가 없으면 투지가 생기지 않는다. 적이 없으니 필연적으로 내분과 내전이 일어난다. 인체도 세균 같은 적이 있어야 더욱 건강해지려한다. 상대가 없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으므로 스스로를 공격하는 것이다.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이 스스로 자신을 공격하는 자살이 느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나는 보고 있다. 그리고 역사는 정치적으로 전쟁을 통하여 내부의 결속을 다진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 서울한의원 김태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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