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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지침서에 따른 섹스 불균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인의 섹스를 몇 가질 일반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영국 남자는 미국 남자와는 달리 섹스 테크닉에 관한 자습용 책이냐 교범을 잘 읽지 않는다. 영국 여자는 이런 책들을 읽지 않는 대신 잡지를 통해 성 지식을얻는다. 그래서 최근까지 이렇게 얻은 지식으로 전문가가 된 여자와 이런 것을 전혀 안 읽은 남자들 사이에 약간의 불균형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영국 남성 잡지들에 사진이 들어간 '당신의 파트너를 야성적으로 만드는 방법' '멀티오르가즘에 이르는 세 가지 단계' 등의 기사가 실린다. 당신이 심지어 문맹자라 해도 채널4의 심야 성교육 프로그램이나 채널5의 가벼운 포르노 수준의 모조 기록영화를 보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하기 편리하게 퍼브가 문 닫는 시간에 시작한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 영국 남자들도 여자들을 많이 따라잡은 편이다. 젊은 남자들을 비롯해 유행에 민감한 노년층 일부도 자신이 시대에 뒤떨어진 원시인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서는 구강섹스 정도는 필요사항임을 알게 된 듯하다. 이에 관해 일부는 초보 딱지를 떼고 드디어 메달을 받아도 될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다.


섹스 후의 영국인다움


성행위 후 혹은 둘 다 곯아떨어진 뒤 맞은 다음 날 아침에 우리는 다시 영국인다운 어색한 상태로 돌아간다. 이런 대화를 나눈다.

"대단히 미안한데, 그런데 당신 이름이 뭐라고 했지요? 어제 잘 못 알아 들어서......"

"당신 수건을 좀 쓰면 안 될까요?"

"가서 주전자를 좀 올려놓고 올게요."

"노! 몬티 이놈! 내려놓아! 우리는 여성의 멋진 브래지어를 먹지 않는다! 그녀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내려놓아! 너는 나쁜 개야!"

"미안해요. 이게 좀 타버렸네요. 미안하게도, 토스터가 좀 성질이 있어서......정말 월요일 아침은 싫어하는데, 다른 날도 마찬가지만......"

"아이구, 이럴 필요 없는데, 정말 좋내요! 오우 예스 차! 정말 좋네. 고마워요!"(이 대사는 적어도 지난밤의 강렬한 즐거움을 반영한 것이다.)

물론 내가 좀 과장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는 아니다. 이 대사는 다음 날 아침에 실제로 오간 대화를 그래도 전한 것이다.


영국인의 악덕과 웃기는 엉덩이 규칙


팩스먼은 그의 책 <영국인(The English)>에서 성에 관한 장 첫 4페이지를 전부 프랑스인이 '영국인의 악행(le vice Anglais)' 이라 부르는 성적인 매질 (손바닥으로 때리기, 채찍질과 엉덩이 때리기)로 채웠다. 그는 이 주제에 대한 재미있는 얘깃거리를 조사한 후 "이런 악행이 영국인 사이에 널리 퍼져 다는 것은 바보 같은 얘기다. 많이 퍼져 있지 않다. 또한 이름과 다르게 이는 영국인만 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맞는 얘기다 (그는 여기서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영국인의 악행이라는 이름에 붙은 영국이라는 말도 사실 큰 의미가 없는 것이, 프랑스인은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나 놀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무 데나 영국을 갖다 붙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같은 식으로 프랑스라는 말을 붙이긴 한다. 예를 들면 무단이탈을 프랑스식 이탈 French leave 이라 한다. 그들은 영국식 이탈 filer a L'Anglaise라 부르니 피장파장이긴 하지만. 그리고 우리는 콘돔을 프랑스 편지 French letter라 하고 그들은 영국 외투 capote Anglaise라 한다).

그러나 이런 변태행위는 영국인 사이에서 많이 퍼져 있지 않고 영국인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는지 모르겠다. 팩스먼은 "그 매질이 상이고, 고통이며, 쾌락이다. 이런 행위는 영국인의 위선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가 왜 섹스에 관한 장을 영국만의 악행이랄 수도 없는 것으로 시작했는지 간단히 설명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영국인의 성에 관해 얘기해야만 할 때는 유머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 우리는 또 엉덩이를 원래 우스워한다. 그러니 당신이 성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면, 엉덩이에 대한 우스개를 하면 일거양득이다.


대중지 3페이지와 야하지 않은 가슴


이제 가슴으로 옮겨가보자.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에도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팩스먼이 "영국 남자들은 가슴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매일 대중지 3페이지에 줄지어 나오는 가슴 사진들을 그 집착의 증거로 언급했지만 나는 별로 동의하지 못한다. 가슴은 두 번째 성적 상징으로, 남성들 이라면 누구든 이를 보고 싶어 한다. 잡지에서뿐만 아니라 직접 보고 싶어한다. 영국 남자들이 유별나게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스칸디나바이, 일본, 독일 남자들보다 더 여자 가슴에 집착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지 <선(Sun)>의 3페이지에 매일 나오는 여자 가슴 사진을 비롯, 비슷한 신문들의 사진은 어쨌든 영국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좀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옮긴인 :권 석화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1980년대 초 영국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유럽의 잡지를 포함한 도서, 미디어 저작권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디올림피아드> 등의 편집위원이며 대학과 기업체에서 유럽 문화 전반, 특히 영국과 러시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kwonsuk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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