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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발견>9 퍼브 Pub 규칙

hherald 2010.08.02 15:56 조회 수 : 1385

당신이 마시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어느 문화권이건 술은 여러 종류가 있다. 술은 그 모임에서 차지하는 의미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는 그 사교세계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회적으로 여기저기에 다 속하는 중립 술은 없다. 다른 어디나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당신은 무엇을 마시나?’라는 유도성 질문이다. 우리는 대답에 따라 그들을 구분하다. 음료수의 종류는 절대 개인의 취향 문제만은 아니다.
다른 상징적인 기능 중에도 음료수는 성별구분기이자 신분표시기이다.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이 두 가지가 술을 가장 중요한 상징적 기능이다. 당신의 술 선택은 (적어도 바깥에서는) 주로 당신의 성별과 신분 그리고 나이에 따라 결정된다. 그 규칙은 다음과 같다.

 

* 노동계급과 중하층 여성은 음료수 선택 범위가 가장 넓다. 사교적으로 어느 것이나 선택할 수 있다. 칵테일, 달거나 크림 타입인 독주, 비알코올성 음료, 맥주, 디자이너 드링크 (이미 병에 혼합되어 나오는 칵테일). 단지 한 가지 제한만 있다. 맥주를 마실 때의 유리잔의 크기다. 노동계급과 중하층 여자들은 큰 잔(pint)의 맥주는 비여성적 혹은 비숙녀적이라 여겨 반 잔(half pint) 크기로 마신다. 여자가 큰 잔으로 마시면 라데트(ladette)라고 하는데 여성 남자, 즉 꼴사나운 목쉰 소리로 주정하는 남자를 흉내 내는 여자라는 뜻이다. 어떤 여자들은 이런 이미지에도 전혀 개의치 않으나 그들은 아직 소수다.

* 다음은 중증층 이상 상류층 여자들이다. 그들의 선택권은 조금 줄어든다. 너무 달거나 크림 류의 독주, 칵테일 등은 좀 천하다고 여겨진다. 크림 류의 베일리(Bailey)나 좀 단 듯한 베이비샴(Babycham)을 주문하면 몇몇은 눈썹을 찡그리거나 약간 비웃듯 곁눈질을 한다. 그들은 와인, 위스키, 종류의 증류주, 셰리, 소프트 드링크, 사과주, 맥주 등을 마신다. 여성이 큰 잔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은 특히 젊은 대학생에게는 용인된다. 중상층 여학생이 큰 잔이 아닌 계집애처럼 반 잔을 주문할 때는 왜 그러는지 변명조로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 중산층과 상류층 남자들은 같은 계급이 여자들보다 선택 영역이 상당히 좁다. 그들은 맥주, 증류주(다른 것과 혼합은 가능), 와인(스위트가 아닌 드라이), 비알코올성 음료만 주문할 수 있다. 달거나 크림류 주류는 여성스럽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칵테일은 칵테일 파티나 칵테일 바에서만 가능하다. 절대 퍼브나 보통 바에서 주문하면 안 된다.

* 노동계급 남성은 사실상 거의 선택권이 없다. 그들은 맥주나 증류주 이외에 다른 걸 마시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 든 노동 계급 남자들 중에는 심지어 다른 것과 섞는 것조차 금하는 사람도 있다. 진토닉 정도나 겨우 허락될까 말까 할 정도다. 그러니 이상하게 혼합하면 당연히 눈총 받는다. 그러나 젊은 노동계급은 좀 자유롭다. 알코올이 충분히 들어간 병에 든 디자이너 드링크와 보드카에 콜라를 섞는 것은 최신 유행의 신상품이라 허용된다.

 

만취규칙과 ‘시끄러워지고 공격적이 되고 불쾌해지는’ 방법

 

또다른 세계적인 현상으로, 술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에탄올의 화학작용보다는 그 사회와 문화의 규칙과 표준에 따른 정신적인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들이 술을 마셨을 때 하는 행동은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부 국민 (영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스칸디나비아 일부)들은 술을 마시면 공격적, 폭력적, 반사회적 행동을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라틴 지중해 문화권) 평화롭고 조화롭게 행동한다고 한다. 이런 차이는 음주의 양이나 유전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문화마다 다른 술에 대한 생각과 음주 효과에 대한 예상, 행동거지를 보는 표준에 기인하는 게 분명하다.
이 가본 사실은 이미 여러 번 증명되었다. 각국에서 시행한 수준 높은 비교문화 조사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이중맹검법 (二重盲檢法: 진짜와 가짜 약을 무작위로 주되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약의 진위를 알려주지 않고 약효를 시험하는 방법 ? 옮긴이)이나 플라세보 (placebo: 가짜 약으로 환자의 심리 효과를 노리거나 신약을 테스트함 ? 옮긴이)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결과로 증명되었다.

간단히 얘기하면, 사람들은 취하면 술기운에 따라 몸이 절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문화에서 통하는 일반적인 믿음에 따른다. 영국인은 술이 탈억제제라 믿는다. 그래서 술은 사람을 요염하게 하고 공격적으로 만든다고 믿는다. 영국인은 술이라고 믿는 것을 마시면, 사실은 그들이 마신 것은 술이 아닌 플라세보, 즉 가짜 술임에도 불구하고 억제를 벗어버린다. 훨씬 더 시시덕거리고 또한 남성은 (특히 젊은 남성은) 많은 경우에 공격적으로 변한다.

이제 우리는 영국인의 고질적인 불치병에 해당하는 사교불편증에 대처하는 세번째 방법을 살펴보아야 한다. 즉 ‘시끄러워지고, 공격적이 되고, 불쾌해지는’ 방법 말이다. 이 어둡고 불쾌한 성격을 찾아낸 사람은 분명히 내가 아니다. 외국인들이 수세기 동안 이 얘기를 해왔고, 우리들의 국가적 자기반성 버릇에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에도 나온다. 축구 난동꾼, 도로 분노, 맥주에 맛이 간 주정뱅이, 지옥에서 온 이웃 (neighbours-from-hell: 소음을 비롯해 온갖 악행을 일삼는 이웃 ? 옮긴이), 주정, 청소년 범죄, 무질서, 기타 일일이 거론할 수 없는 기막히고 뻔뻔스러운 짓들. 이 모든 불행한 사태들은 예외 없이 원인 모를 도덕관념의 쇠퇴나 술 때문이라고들 얘기한다. 아니면 둘 다라고 하는데 그 두가지 설명이 다 충분치 않다. 우리 역사를 대충 조사해봐도 이런 불쾌한 주정뱅이들로 인한 혼란이 새로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플라세보 실험은 제쳐두더라도 우리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같이 무례하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잘들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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