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영국인 발견 -16회 가식의 무관심 규칙

hherald 2010.09.27 16:47 조회 수 : 53672

가식의 무관심 규칙


이는 우리 정신에 아주 깊이 새겨진 유머 규칙에서 일부 기인한, 옷에 관한 불문율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옷에 대한 태도 역시 아무때나 등장하는 그 진지하지 않기 규칙이 규제한다. 옷도 진지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옷에 너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좋지 않다. 다른 말로, 너무 유행에 맞추어 옷을 입은 것 같거나 그런데 너무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이면 안된다. 우리는 괴짜를 흠모한다. 왜냐하면 진정한 괴짜는 남들의 눈 따위는 상관도 안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정도 수준의 완벽한 무관심이나 냉담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늙은 귀족이 아니라면 결코 이루지 못 할지니 이것은 우리 모두 갈망하는 이상 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선 즉, 가식적인 무관심을 만들어냈다. 자신이 무엇을 입었는지, 내가 어떻게 보이는 지에 대해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척해버린다.
가식의 무관심 규칙은 영국 남성에게 가장 엄격하게 적용된다. 남자가 유행이나 외모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이면 여성스러운 짓이라 취급 받는다.
심지어 이를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더러도 옷에 그런 자취가 있다거나 외모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 듯하면 남자다움이 손상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국 남자들은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옷을 일부러 대충입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을 느낀다.
비록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하지만, 젊은 남자들은 다른 젊은 이들과 동일한 소속감을 얻기 위해 최신 거리 패션에 상당하 신경을 쓴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너무도 잘 아는 어머니에게 애걸해서 돈을 빌려 옷을 산다. 십대 여자 아이들만 짐짓 무관심하기에 예외이 다.그들은 옷과 외모에 엄청 신경을 쓰는데 이것을 자기들끼리 표현 할 수 있다. 남자들과 있을 때는 좀 내숭을 떨어 자신들이 패션 잡지와 하이힐과 스트레이트 퍼머 헤어 스타일의 장점을  논의 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창피의 규칙

 

 

 

나는 우리가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우리들 대부분이 끝없이 이런 걱정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가식의 무관심 규칙을 따르는 이유는 그것이 옷에 대한 우리의 깊은 불안을 숨기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 규칙을 따르면 최소한 다른 친구에 비해 너무 빠지거나 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옷에 관한 가장 예리한 조사 협력자는 유행고민 상담자 아날리사 바비에리(Annalisa Barbieri)이다. 그녀가 연재하는 <선데이 인디펜던트(Sunday Independent)>의 '친애하는 아니' 칼럼에는 근심 많은 의류장애증 영국인이 매주 수 백 통의 편지를 보낸다. 그녀는 기사를 쓰기 위해 나를 인터뷰했다. 그녀가 바로 그  '친애하는 아니'였음을 안 나는 옷 걱정에 머리가 빠지는 영국인에 대한 최고 권위자인 그녀를 직접 '심문' 할 수 있는 기회를 덥썩 잡았다. 특히 그녀는 국제적인 배경을 갖고 있어 우리와 다른 문화의 선입견을 비교 할 수 있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영국인이 가식의 무관심 규칙이 허락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옷과 외모에 신경 쓰고 있음을 확인 시켜주었다. 그녀에게 제일 많이 오는 편지는 역시 다른 사람과 '적당히 어울릴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관심사는 우리들의 걱정, 즉 어떻게 하면 남에게 창피를 당하지 않을 까였다. 우리도 신체의 흠을 감추어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다른 나라사람들이 남들보다 눈에 띄고 싶어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정반대이다. 본인이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을 느낀다. 심지어 잘 보이기 위해 너무 노력했다든지, 설사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신경 쓴 게 들키지 않을까 걱정한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과 비교해 너무 튀지않고 빠지지도 않아 그냥 잘 받아들여지는지가 관심사였다.


다음호에 <창피의 규칙>이 계속 이어 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07 이민칼럼- 10년 거주 영주권 당일신청 가능 hherald 2015.05.04
906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 첼시 2014/2015 프리미어리그 우승 현장 현장을 가다 hherald 2015.05.04
905 부동산 상식- 임대 주택의 Furnishing 차이 hherald 2015.04.20
904 온고지신- 공자님을 모셨는데 hherald 2015.04.20
903 헬스벨- 밥심에 속지 말자 hherald 2015.04.20
902 최동훈칼럼-------1 '나도 할수 있다'와 '나는 할수 있다' hherald 2015.04.20
901 이민칼럼- 영국회사 직무훈련 인턴쉽 파견 어떤비자 받나요? hherald 2015.04.20
900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 첼시 레이디스 지소연, 첼시 vs 맨유전 하프타임서 특별 시상식 hherald 2015.04.20
899 헬스벨- 내장 지방이 문제이다 hherald 2015.04.13
898 이민칼럼- 해외서 영국비자 신청자들도 BRP카드 발급 hherald 2015.04.13
897 HMO 들여다 보기 hherald 2015.04.13
896 온고지신- 그대는 아는가? hherald 2015.04.13
895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 기성용의 스완지 vs 에버턴 hherald 2015.04.13
894 헬스벨- 수퍼푸드 시리즈 2. 대자연의 선물: 코코넛 hherald 2015.03.30
893 목회자 칼럼- 15. 우리 인류의 첫 시조가 창조된 상태로부터 타락한 죄는 무엇인가? - (1) hherald 2015.03.30
892 부동산 상식- 렌트한 집에 대한 잔금 완납은 언제까지 하면 되나요? hherald 2015.03.30
891 온고지신- 혀를 잘 굴려야 hherald 2015.03.30
890 이민칼럼- 올해 4월 6일부터 방문비자 규정이 바뀐다! hherald 2015.03.30
889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 유로 2016 예선 - 잉글랜드 vs 리투아니아 유로 2016 예선 hherald 2015.03.30
888 헬스벨- 폭발적인 하체의 잠재력을 깨운다 hherald 2015.03.2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