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가 열렸다. 이날 이청용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첼시는 이 경기에서 이기면 프리미어리그 올 시즌 우승을 확정 짓기 때문에 취재 열기가 뜨거웠고 첼시팬은 물론 원정팬도 이날 표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첼시는 전반 45분 에덴 아자르의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리그 챔피언을 확정 지었다.
이날 취재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현지 주요 언론사가 아니면 취재석에 앉을 수 없었다. 티켓이 없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이 현장 분위기라도 즐기려고 줄에 줄을 이었다. 경기 전부터 구장 밖 기념품 판매 부스에서는 2014/15 리그 챔피언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대부분 경기 시작 전에 모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첼시 홈구장 인근 풀럼 브로드웨이 지하철 역에서는 암표상들이 비싸게는 10배 이상 가격으로 파는 암표를 팔고 있었다. 홈팀 응원석 티켓을 구하지 못한 첼시팬들은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팬들에게 다가가 입장권을 비싼 값에 사겠다고 제안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 필자가 앉은 크리스탈 팰리스 팬 응원석에 어떻게든 경기장에 들어오고 싶어 비싸게 암표를 구해 들어온 첼시팬들이 많았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현장은 이미 축제 분위기. 에덴 아자르가 선제 골을 넣자 이미 우승한 듯 첼시 응원가가 줄줄이 울려 퍼졌다. 1-0 첼시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구장에 꽃가루가 뿌려지고 팬들과 첼시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주장 존 테리는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에 주저앉아 감격에 겨워 흐느꼈다. 4년 만에 리그 챔피언이 된 첼시와 첼시 복귀 두 시즌 만에 우승의 쾌거를 이룬 조세 무리뉴 감독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승리였다.
경기 후 조세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 돌아와 이룬 리그 우승이어서 매우 특별하다. 첼시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지금 매우 행복하고 기쁘지만 피곤하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한 경기를 한다는 비난이 있었고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는 아스널 홈 팬들에게 ‘Boring Chelsea’(지루한/ 재미없는 첼시)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된 부분에 대해 "지루한 팀이 어떻게 리그 우승을 이렇게 큰 승점 차로 하겠나"라며 반박했다.
한편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이날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첼시의 리그 우승을 축하한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시즌 더 화려하게 우승했다. 첼시가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했지만 우리는 지난 시즌 158골을 몰아넣어 첼시보다 더 화려한 축구를 선보이며 우승했다."라고 말해 무리뉴 감독의 신경을 건드렸다.
글·사진 허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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