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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애스턴 빌라의 2014/15 FA컵 결승전이 열렸다. 
아스널은 화려하고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4-0 대승을 거둬 FA컵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12회 우승으로 잉글랜드 FA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이날 잉글랜드 축구협회 명예회장이자 애스턴 빌라 팬인 윌리엄 왕자도 직접 경기를 관람했고 시상식에서 우승팀에게 트로피를 건네주며 자리를 빛냈다. 
이날 경기는 9만여 석이 거의 만원일 정도로 많은 관중이 몰렸다. 
아스널이나 애스턴 빌라의 유료 회원이나 시즌권 회원 아니면 경기 표를 구하기가 힘들었으며 일반인들은 표를 원가에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이가 이 경기를 보고자 해도 표를 구하지 못해 경기장에 올 수 없었는데 이런 상황에 웸블리 10년 시즌권을 갖고 있는 많은 VIP 팬이 경기장에 오지 않아 VIP 구역에 눈에 띄게 빈자리가 많이 보이자 언론과 방송에서는 오지 않을 거라면 일반 팬들이 그 자리를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했다고 비난했다. 경기 시작 전 웸블리 파크 지하철 입구에는 입장권을 원가보다 10배 이상 가격으로 파는 암표상이 줄을 섰고 동양인 관광객들이 암표상과 흥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주전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대신 원톱으로 최근 부상에서 회복 후 절정의 골 결정력을 보인 티오 월콧을 내세웠다. 애스턴 빌라는 벨기에 출신 공격수 크리스찬 벤테케를 원톱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결과는 아스널의 압도적인 승리. 
전반부터 무서운 공격력을 보인 아스널은 애스턴 빌라의 쉐이 기븐의 연이은 선방 쇼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아스널은 전반 40분 월콧, 후반 5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중거리 슛 골, 후반 17분 페르 메르테사커의 헤딩 골, 그리고 경기 막판 지루의 쐐기 골로 4-0 대승했다. 
애스턴 빌라는 경기 내내 단 2개의 슛을 기록하며 득점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아스널은 총 16회 슈팅을 기록했다.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A컵 결승에서 밀월을 상대로 3-0 승리한 후 가장 큰 점수로 승리한 결승이었다. 
경기 후 어두운 표정의 애스턴 빌라 셔우드 감독은 “많이 기대했을 빌라 팬들에게 미안하다. 오늘은 모든 면에서 실패했으며 팬들이 환호할만한 장면이 없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선물하겠다.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오늘을 기회 삼아 새로운 팀을 꾸려야 한다.”라며 공개 사과했다. 

경기 후 아스널 팬들은 한참을 경기장을 떠나지 않으며 2년 연속 FA컵 우승을 자축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은 “오늘 경기로 우리 팀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스널 팬, 선수, 관계자들에게 모두 축하를 전하며 더 강한 모습으로 다음 시즌에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월콧은 “이 팀으로 다음 시즌 리그 우승 경쟁도 가능하다.”라고 장담하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글·  허유미
더 많은 경기 사진과 영상은 런던걸의 축구
이야기 블로그 (blog.daum.net/mufceva)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witter: @The_Londo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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