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졸업전시의 신화, yBa ‘Freeze’展

1988년 런던 동쪽 외진 도클랜드(Dockland) 지역의 한 빈 창고에서 ‘Freeze’라는 전시가 열려 대 성황을 이루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전시는 대학도 갓 졸업하지 않은 작가들이 모여 기획한 전시였다는 것이다. 이 전시의 주역은 다름아닌 현 세계 미술 시장을 이끄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와 그의 대학동기들이다. ‘Freeze’展을 통해 지금은 모두 세계적인 유명한 작가가 된 이 미술학도들은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해 마크 퀸(Marc Quinn), 게리 흄(Gary Hume), 트렌시 에민(Tracey Emin), 사라 루카스(Sarah Lucas), 더글라스 고든(Doublas Gordon), 레이첼 화이트리드(Rachel Whiteread) 등 현재는 그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작가들 이다. 우리는 1980년 대 말 이후 혜성처럼 나타난 이 영국의 젊은 미술가군을 일컬어 yBa “young British artist”라 부르기 시작했다.

다양한 매체와 미디엄을 이용하여 각기 독립적이고 뚜렷한 개성을 지닌 작업을 하는 이들은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개념미술을 선보였다. 잘린 소의 목, 자신의 피를 뽑아 제작한 자화상 조각, 개인적인 성생활을 이야기하는 작가 등 ‘yBa’ 이들의 작업은 다소 충격적인 모습으로 이전에 신비로움과 거리감으로 미술의 우아함을 강조했던 기성미술가와 달리, 강력한 세속성과 과도한 노출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또한 때로는 파격적이고 충격적이기까지 한 그들의 표현방식은 예술을 현대 자본주의 세계의 문화 코드와 정확히 연계함으로써 예술을 자본화 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 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 밖에 외부적인 요소로 ‘Freeze’展을 성공으로 이끈 또 다른 인물은 영국의 주요한 컬렉터이자 딜러인 찰스 사치(Charles Saatchi)를 빼 놓을 수 없다.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한 yBa의 주요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1992년 자신의 갤러리에서 “YBA”展과 1997년 로얄 아카데미에서 열린 “Sensation”展을 통해 영국 현대미술의 세계화의 그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 후에도 이들은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영국의 현대미술을 대표 하였고 터너 프라이즈의 수상자 또는 후보자로서 영국 내에서도 그들의 인지도와 명성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런 전례 때문일까? 매해 열리는 졸업 전시이지만 행여나 사치가 다녀가진 않을까 내 작업을 다 사주지는 않을까 그리하여 일약 스타덤에 오르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 어린 우스갯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성공하는 작가의 등용문으로 또는 가능성 많은 신진 작가의 발굴 장소로의 졸업전시, ‘Freeze’展과 ‘yBa’가 남긴 것은 전시 그 이상이다. 

굳이 상업적인 또는 명성을 위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풋풋하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졸업전시에 한번쯤 들러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Camberwell: Friday 2 september ? turhsday 8 september 2011
            Camberwell College of Arts, 45-64 Peckham Road, London SE5 8UF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Friday 2 september ? turhsday 8 september 2011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16 John Islip Street, London SW1P 4JU
Goldsmiths: Friday 15 July ? Monday 18 July 2011
           Ben Pimlott Building, St James, New Cross, London SE14 6NW
Wimbledon College of Art: Friday 2 ? Thursday 8 September 2011
Wimbledon College of Art, Merton Hall Road, London SW19 3Q

Damien Hirst,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1991
Tracey Emin, My Bed, Mattress, linens, pillows, objects, 79 x 211 x 234cm, 1998
Sarah Lucas, Pauline Bunny, 199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65 부동산 상식- 집주인이 임대한 주택 방문 절차 hherald 2015.07.20
964 온고지신- 물갈이가 되어야 hherald 2015.07.20
963 이민칼럼- 불법체류자 EU시민권자와 결혼 hherald 2015.07.13
962 헬스벨- 살이 문제로소이다 1 – 잘못 먹어 찐 살을 운동으로 뺄 생각 말라 hherald 2015.07.13
961 부동산 상식- 단기 임대 시 주의사항 hherald 2015.07.13
960 온고지신- 물이 같아야 hherald 2015.07.13
959 헬스벨- 살아남자, 알러지 시즌 hherald 2015.07.06
958 최동훈 칼럼- 한국문학의 발칙한 사과 hherald 2015.07.06
957 온고지신- 진짜 늑대 같은 hherald 2015.07.06
956 이민칼럼 - 학생비자 도중 전학가는 경우 비자문제 hherald 2015.07.06
955 목회자 칼럼- 22.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인간이 되었는가? (1) hherald 2015.07.06
954 부동산 칼럼- 여름휴가시 빈집 관리 방법 hherald 2015.07.06
953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유럽 프로축구, 말 많고 탈 많은 여름 이적 시장 hherald 2015.07.06
952 목회자 칼럼- 20.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를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멸망하게 내버려 두셨는가? - (2) hherald 2015.06.15
951 최동훈 칼럼- 한국은 한국을 알고 있는가 hherald 2015.06.15
950 부동산 칼럼- 여름철 주택 관리TIP hherald 2015.06.15
949 온고지신- 자기들 끼리 hherald 2015.06.15
948 이민칼럼- EEA시민 가족 영주권과 시민권 hherald 2015.06.15
947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 맨체스터 시티 2015/2016 시즌 티켓 가격 2배 인상 hherald 2015.06.15
946 헬스벨- 바이러스의 습격 hherald 2015.06.0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