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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찾아 떠나는 런던기행-5 유미회관

hherald 2011.02.14 18:19 조회 수 : 12639

유미회관 주인인 허영구, 우옥경 부부의 사연은 한국에서 발행되는 여러 잡지에 소개된 바 있다. 따로 영국에 와서 체류문제로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거듭하다 우여곡절 결혼했다는 얘기. 어찌보면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서로 그리워했다는 순애보로 보이지만 그 속사정은 영주권에 목숨이 달렸던 이국생활의 애환을 담고 있으며, 초기 재영한인의 이민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유미회관은 1988년 런던 아치웨이에 처음 문을 열었다. 영어로 'YOU&ME'인 상호는 그해 태어난 딸 이름이 '유미'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 당시 한식 전문점이었던 유미회관이 현지인에게 알려지는데는 88 서울올림픽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88 서울올림픽과 함께 한식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영국인에게 <이브닝 스탠다드> 등 영국 일간지가 유미회관을 소개하자 현지 고객이 한식을 체험하러 식당에 줄을 섰다.

 

수원 출신인 허영구 사장의 본가는 중화요리 전문점이었다. 요리사 자격증을 가진 허사장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한식 메뉴에 자장면과 짬뽕을 넣었다. 한국에서 늘 만들어오던 그 맛을 재현하려고 싱싱한 재료를 찾아 여러 곳을 다녔다. 89년 캠든타운에 문을 연 유미회관에는 영국 각지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먹으러 온 한인들이 넘쳐 자리가 부족했다. 산모를 태우고 400마일을 달려온 젊은 부부도 있었다. 1달 전에 예약하는 것은 보통이고 자리가 부족해 식당 앞에 주차한 차 안에서 먹고 가는 손님이 허다했다. 그래도 자장면을 먹고 탕수육을 싸가면서 한인들은 행복했다. 영국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그것도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국생활의 큰 낙이었다.

 

뉴몰든의 유미회관은 1993년 시작됐다. 현지 신문에 여러 차례 홍보됐고, 입소문도 자자해 고객의 발길이 계속됐다. 한식과 중식을 겸하다보니 메뉴가 많아졌지만 요리에 맞는 재료를 확보하고 현지에 맞춘 요리법을 개발해 맛을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허사장은 말한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을 위한 고추짬뽕을 만들 때 이민족 고객을 맞춘 순한맛도 함께 준비한다.

 

어린이 고객을 배려한 메뉴도 인기다. 자장면, 탕수육, 만두, 볶음밥, 돈까스 등을 섞어 두가지 이상 요리를 주고 과일과 막대사탕까지 주는 세트메뉴를 어른의 반 값에 내놓아 어른과 함께 온 어린이도 당당하게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한 상 받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유미회관은 모든 연령, 모든  좋아하는 곳이 됐다. 최근에 개발한 <양념 생오리 주물럭>이나 <매콤한 쭈꾸미 불고기>에 막걸리를 마시는 어르신부터 <홍합짬뽕>과 <매운 쟁반짜장>으로 모임을 갖는 주부, 소주가 나오는 <유미 세트메뉴>로 뒤풀이하는 학생까지 유미회관의 주고객층은 따로 없다.

 

모두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음식의 맛이나 식당의 규모 만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 부부의 고객을 맞는 진정한 마음 씀씀이가, 어떤 고객이든 친숙하게 대하는 편안함이 바로 유미회관의 진짜 맛으로 우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큰 딸 유미가 모아 놓은 유명선수의 친필싸인이 든 유니폼이 유미회관 홀을 가득 메운다. 박지성, 설기현 등 프리미어리그의 한국 선수는 물론 호날도, 에브라 등 유명선수의 것도 많다. 스타플레이어와 함께 찍은 사진은 더많아 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미회관의 허영구 사장은 재영요식업협회 회장을 3년간 연임했다. 열심히 발품을 팔고 찾아다니며 현지 카운슬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재영요식업협회가 든든한 기반을 잡는데 큰 몫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유미회관은 한인 노인을 위한 경로잔치를 자주 마련한다. 한인 노인정의 어르신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드리는 작은 잔치를 연다. 일년에 두 차례씩 매년 빠지지 않는 유미회관의 경로잔치는 흐뭇한 자리다.

 

 

유미회관은 앞 쪽(메인홀)에 여러개의 테이블이 있고 뒤에 큰 홀이 있는 구조다.많은 사람이 모이는 별도의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임을 예약하면 노래방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12명 내외의 특별한 모임을 위한 아늑한 별실이 있다.


영업시간

12:00 - 23:00 (주 7일 모두 OPEN, 점심 시간 이후에도 쉬는 시간이 없어 언제라도 찾아가면 한식과 중식 모든 요리와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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