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2015/2016 시즌에 앞서 홈 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확장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시즌 티켓 값을 인상해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구단은 에티하드 경기장의 4만8천 석을 다음 시즌에 5만4천 석으로 늘린다는 계획으로 시즌이 끝난 여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홈 경기 평균 관중이 78%에 불과해 맨체스터 시티가 굳이 경기장을 확장하면서 입장료까지 올려야 하느냐는 것이 현지 팬들의 반응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멀어지고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에서도 일찍 탈락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한 만큼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구단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단의 입장은 시즌 티켓 값을 인상해도 여전히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보다 싸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입장료가 인상되는 곳은 현재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이스트 스탠드 지역 . 한 시즌에 885파운드(약 143만 원)를 내는 이들은 다음 시즌에 1750파운드(약 282만 원)로 두 배 뛴다.
현재 이스트 스탠드에 시즌 티켓을 갖고 있는 어느 팬은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성적을 보면 시즌 티켓 값을 오히려 내려야 하는 거 아닌가? 구단에서 가격을 올린다는 메일이 왔을 때 잘못된 것인줄 알았다. 구단은 팀 성적은 생각 안 하고 팬들을 돈으로만 본다."라며 불평했다. 또 다른 팬은 "이번 시즌 경기장을 다 채우지도 못한 홈 경기가 대부분인데 왜 확장하는지 모르겠다. 리그 경기는 거의 채우지 못했고 챔피언스리그는 1+1행사까지 하며 티켓을 풀었지만 빈자리가 많았다."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에서 티켓 판매율이 낮아 구단에서는 1장 사면 1장 무료로 주는 '1+1' 행사를 진행했다.
맨체스터 시티 구단은 입장료를 인상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렴한 시즌 티켓이 있는 구단이라며 비싸다는 불평에 반박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가장 저렴한 시즌 티켓 값은 299파운드(약 48만 원). 소량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스토크 시티 다음으로 가장 싼 시즌 티켓 값이다. 이 가격은 2부 챔피언십 구단 중 15개 구단, 3부의 10개 구단, 4부의 4개 구단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어리그 다른 팀의 티켓 값은?
BBC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평균 티켓 값은 15% 인상됐다. 시즌 티켓도 2012년 이후 8.7% 인상돼 영국의 경제 상황은 나빠져도 축구 입장료는 점점 비싸져 축구팬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비싼 시즌 티켓은 아스널. 아스널의 가장 저렴한 시즌 티켓이 프리미어리그 전체 구단 평균 시즌 티켓 가격보다 두 배 가량 비싸다. 가장 비싼 시즌 티켓은 2013 파운드(약 325만 원).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장 비싼 시즌 티켓의 두 배, 웨스트 브롬이치의 가장 비싼 시즌 티켓 값의 4배가 넘는다. 아스널 다음으로는 2ㅅ위가 첼시, 3위 토트넘 순위로 평균 시즌 티켓 값이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