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디디에 드록바(첼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랑크 람파드(첼시, 맨체스터 시티).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3인방은 2014/2015 시즌 최종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첼시의 드록바는 이날 경기에 앞서 자신은 1년 더 선수 생활을 할 계획이며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첼시를 떠난다고 밝혔다. 드록바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하다가 중국 리그로 옮겼다가 다시 터키 갈라타사라이로 이적, 1년간 뛰다가 이번 시즌 첼시로 복귀했다. 제라드는 유소년 시절부터 몸담았던 리버풀을 떠나 다음 시즌부터 미국 MLS LA 갤럭시에서 뛸 예정이다. 첼시 출신 람파드는 지난 시즌 첼시를 떠나 MLS 뉴욕 시티로 이적했다가 맨체스터 시티로 한 시즌 임대되어 뛰었다. 

람파드는 프리미어리그 고별전에 맨체스터시티 주장으로 출전, 선제 골을 넣고 사우스햄턴 상대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맨체스터시티 홈팬들은 “람파드, 떠나지 마라”는 노래를 불러 라이벌 구단인 첼시의 레전드 출신이지만 한 시즌 활약에도 맨체스터시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음을 입증했다. 이날 람파드는 동료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 받았고 경기 후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모여서 람파드를 헹가래 했다. 동료 선수와 팬들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람파드와 같은 시대 리버풀 주장으로 활약하며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리던 스티븐 제라드의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는 최악의 고별전으로 축구 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이날 리버풀은 스톡 시티 원정 경기서 전반에만 5골을 허용, 결국 6-1로 대패해 1954년 이후 최악의 점수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제라드가 리버풀의 만회 골을 넣자 양 팀 팬이 한마음으로 열렬한 박수를 보냈지만 제라드에게는 리버풀 생활 중 악몽으로 기억될 고별전이었다. 경기 후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리버풀에서는 감독 경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는 드록바의 첼시 두 번째 고별전이 진행됐다. 최종전 경기 당일 첼시를 떠난다고 밝힌 드록바는 2014/2015 시즌 리그 우승 세레모니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전 운동장에 몸을 풀러 나올 때 첼시 선수들은 드록바를 먼저 경기장에 들여보내고 다른 선수는 아무도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장에 드록바 혼자 연습을 하는 깜짝 이벤트였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마지막 경기를 뛸 드록바가 팬들의 박수를 받도록 배려한 것. 첼시 주장으로 나온 드록바가 전반 30분 디에고 코스타와 교체되자 동료 선수들이 드록바를 가마 태워 퇴장시켜 경기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취재석의 기자들까지 일어나 드록바를 향해 박수를 쳤다. 3-1으로 승리 후 트로피 세레모니를 펼친 첼시는 드록바에게 마이크를 주고 작별 인사를 하게 했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말문을 연 드록바는 “오늘은 나에게 의미 있는 날이다. 물론 한번 떠났지만 이번에는 진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 왔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구단주, 무리뉴 감독, 모든 스텝과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첼시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던 드록바는 “프랑크 람파드 고맙다! (Thank you Frank Lampard!) 라고 외쳐 감동을 줬다.  
이날 첼시는 우승 세레모니로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첼시 구단에서 준비한 대형 현수막에 팬들이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적게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2004/2005 시즌 우승 10주년을 맞아 이날 깜짝 손님으로 당시 출전 선수들을 초청해 기념 촬영을 했다. 당시 라이벌 팀인 아스날로 이적해 첼시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윌리엄 갈라스가 나오자 야유가 쏟아져 관계자들을 곤란하게 했다.  


글·  허유미
더 많은 경기 사진과 영상은 런던걸의 축구
이야기 블로그 (blog.daum.net/mufceva)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witter: @The_Londongi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65 부동산 상식- 집주인이 임대한 주택 방문 절차 hherald 2015.07.20
964 온고지신- 물갈이가 되어야 hherald 2015.07.20
963 이민칼럼- 불법체류자 EU시민권자와 결혼 hherald 2015.07.13
962 헬스벨- 살이 문제로소이다 1 – 잘못 먹어 찐 살을 운동으로 뺄 생각 말라 hherald 2015.07.13
961 부동산 상식- 단기 임대 시 주의사항 hherald 2015.07.13
960 온고지신- 물이 같아야 hherald 2015.07.13
959 헬스벨- 살아남자, 알러지 시즌 hherald 2015.07.06
958 최동훈 칼럼- 한국문학의 발칙한 사과 hherald 2015.07.06
957 온고지신- 진짜 늑대 같은 hherald 2015.07.06
956 이민칼럼 - 학생비자 도중 전학가는 경우 비자문제 hherald 2015.07.06
955 목회자 칼럼- 22.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인간이 되었는가? (1) hherald 2015.07.06
954 부동산 칼럼- 여름휴가시 빈집 관리 방법 hherald 2015.07.06
953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유럽 프로축구, 말 많고 탈 많은 여름 이적 시장 hherald 2015.07.06
952 목회자 칼럼- 20.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를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멸망하게 내버려 두셨는가? - (2) hherald 2015.06.15
951 최동훈 칼럼- 한국은 한국을 알고 있는가 hherald 2015.06.15
950 부동산 칼럼- 여름철 주택 관리TIP hherald 2015.06.15
949 온고지신- 자기들 끼리 hherald 2015.06.15
948 이민칼럼- EEA시민 가족 영주권과 시민권 hherald 2015.06.15
947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 맨체스터 시티 2015/2016 시즌 티켓 가격 2배 인상 hherald 2015.06.15
946 헬스벨- 바이러스의 습격 hherald 2015.06.0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