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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무서운 때와 장소

hherald 2015.06.08 18:50 조회 수 : 158

 



뻐꾸기도
의지해 사는 것과 들어붙어 사는 것이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는 몰라도, 기생충의 특징이 누군가를 조정하여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볼 때, 기생하는 것이 벌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식물도 있고, 또 더 있을 것이다. 기생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이들은 때와 장소를 정확히 맞춰서 숙주에게 접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를 놓친 것들은 결코 생존할 수 없고 죽음뿐이다. 뻐꾸기는 종달새 같은 작은 새의 둥지에 몰래 자기 알을 낳기 위하여 많은 날을 몰래 숨어 지켜보다 잠깐 비운 사이에 가서 있던 알을 떨어뜨려버리고 자기 알을 낳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단다. 일단 기생에 성공하면 안전하게 그 곳에서 성장하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때를 기다리면 된다. 어떤 것은 때가 왔다 싶으면 숙주를 조정하여 자기가 가고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를 찾아가게 하여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다. 이때 몸 속의 기생충에 의해 숙주가 생을 마감하며 죽는 경우도 있는데, 결과는 남의 번식을 위하여 자기도 모르면서 몸 안에 기생충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더 나은 새로운 세상으로의 신분상승을 위한 기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모르지만, 이것이 자연의 질서이고 진리이니 있는 그대로 볼 수밖에 없고, 여기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때와 장소
물론 약물이나 기생충박멸사업 같은 것에 의하여 모두 박살날 수도 있으니, 기생하여 붙어사는 기생충도도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 숙주도 기생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니 얼마나 치열한 전쟁을 치러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 기생하는 종류에 따라 기생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기생관계를 맺는 기회가 단 한번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늘 쓰는 말인 ‘때와 장소’를 정확이 잘 알아야만 한다. 인생을 살면서도 이 ‘때와 장소’의 문제 때문에 성공과 실패의 운명이 인생을 갈라놓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말로는 시공(時空)이다. 말자체가 곧 종교요. 철학이요. 인생이다.


위기는 기회
흔히 입에 많이 오르내리며 회자되는 말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이나 새옹지마(塞翁之馬)같은 것이 있다. 전화위복은 화(禍)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것으로, 전국시대 재상인 소진(蘇秦)의 말에 ‘옛날에 일을 잘 처리한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으로 만들고, 실패를 바꾸어 성공으로 만들었으니,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한 의지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표현과 함께 기업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어려운 때 일수록 위기를 잘 관리하여 성공의 기회로 삼자는 것인데, 이런 말이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위기는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살다보니 늘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준비된 사수만이 과녁을 향해 발사할 수 있는 것처럼, 손자병법도 전투에서 이기려면 흐르는 물처럼 지형지물에 맞춰야 하고, 먼저 가서 전쟁준비를 한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승리를 한다고 한다. 급변하는 현실에서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만 하는 것이고,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쉬지 않고 힘을 써 스스로 강해져야(自强不息)하는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주도권을 잡고 있어야 유리한 것이다. 공자의 학식에 반한 맹자는 공자처럼 세상을 다니며 도덕정치를 펼치려했지만, 아무도 들어주려하지 않는데, 어느 왕과의 대화에서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뜻의 연목구어(緣木求魚)를 말하며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며 자기의 학설을 설파할 기회를 잡기도 한다. 평생 있을까 말까한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큰 복이다.



메르스 가라
메르스로 나라가 어려운데 전 국민이 협조에 협조를 하여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이 때에 주도권 경쟁같은 소식에 좀 슬프다. 나라와 조직사회에서는 지위가 높은 이가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나이 많은 이가 주도권을 가질 것이다. 치료할 때, 약을 처방함에도 이 원칙을 지켜야만 한다. 인생을 모르고 약성을 모르면 처방할 수 없는 것이 한의학이다.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은 누구나 똑같지만, 성질이 달라 하는 짓도 다 다르다. 메르스도 같다고 본다. 메르스에도 주된 증상이 있듯이, 어디에나 대표적인 것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손자는 전쟁을 잘 하는 이는 적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적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善戰者致人而不致於人)고 하였으니, 메르스바이러스에 의해 영향을 받기보다 잘 관리하여 빨리 없애도록 하였으면 하고 바란다.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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