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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자기들 끼리

hherald 2015.06.15 19:07 조회 수 : 218

 

600여년 전
고려는 중반이후 몽고와 원나라의 침략을 받아 왕이 피난을 다니게 되고, 급기야 고려는 원나라의 사위국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다. 고려의 왕손은 원나라에 볼모로 들어가게 되고, 원나라의 황족의 딸 노국대장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고, 후에 원나라 황제의 칙서를 받아 귀국하여 고려의 공민왕으로 즉위한다. 그는 원에 의해 왕이 되었으나, 돌아와 반원정책과 개혁을 단행한다. 머리를 풀고 원나라 옷을 벗어버리고 고려의 왕임을 알리고, 고려를 흔들던 무신정권을 처리하며, 원나라 기황후의 세력을 등에 업고 권세를 누리던 권문세족을 제거하고, 고려 영토도 회복한다. 이는 원나라에 있을 때 약해져 가는 원의 국력을 보았고, 또 원나라의 공주출신으로 왕후이며 동반자인 노국공주가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노국공주
노국공주는 원나라 출신이지만, 고려왕에게 시집왔으니 고려인이라며 왕후의 역할을 한다. 남편이 자기의 조국에 대하여 반기를 들고 대항함에도 결국 남편을 지지함으로서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했고, 좋은 기록을 많이 남긴 왕후로 평가한다. 그러나 무너진 왕권을 강화하고 나라를 위해 여러 일들을 하려던 공민왕은 노국공주가 난산(難産)으로 사망하면서 큰 충격을 받으며 국정을 멀리하게 된다. 역사에는 공주가 죽은 후 공민왕은 슬픔이 지나쳐 정신병에 걸렸다거나, 왕이 손수 공주의 초상을 그려 마주 대하여 밥을 먹으니라고 쓰여 있다한다. 사랑의 힘은 크다.

기황후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기황후는 고려의 공녀에서 원나라 황후가 된다. 칭기즈칸에 의한 몽골제국의 침입에 30여년 항거한 고려는 결국 지게 되고, 원나라로 바뀐 조정으로부터 약 100년간 고려는 숱한 시달림을 받게 된다. 왕자는 인질로, 왕은 원이 마음대로 바꾸었고, 원의 공주로 고려의 왕비를 삼아 사위국으로 만들었다. 또, 원을 위하여 많은 물자와 군사가 동원되었고, 공녀라 하여 여자를 공물로 바치라 하여 80년간 50여 차례 보낸 정식기록이 있고, 귀족들 간에도 따로 보냈다한다. 이때 원나라의 황후가 된 기황후를 등에 업고 권세를 누리는 가문 등을 포함한 당시의 세력들을 권문세가(權門勢家)라 하는데, 기존의 문벌귀족 가문과, 칼로 정권을 잡은 무신정권 가문, 원나라와 친한 세력과 관계된 가문 등을 말한다. 이들 권문세족은 백성의 토지를 빼앗아 농장을 경영하고, 가난한 백성들을 노비로 만들어 일을 시키다보니, 세금 낼 백성이 줄어 나라살림을 어려워지게 한다. 당시를 ‘요즘 남방에 흉년이 자주 들어 굶주린 백성이 길가에 쓰러지고, 수령 중에 글자를 아는 자는 백에 두 셋이고, 법을 여겨도 모른 척하고, 농부를 몰아 왜적을 막으니 도적 칼이 닿기 전에 먼저 흩어지고, 대장은 막사에서 악기나 치고, 권세가는 말 타고 와 땅을 빼앗고 관원은 흉년에도 밀린 세금 받으러오니 누가 왕을 위하겠는가’라고 적고 있단다.

자기들 끼리
이들은 고위 관직을 독점하며 대를 물려 이어나갔다. 공부를 안 한 무인(武人)들도 과거제도와 관계없이 높은 신분을 우대하여 그들의 친인척은 출신을 고려하여 관리로 뽑는 음서제(蔭敍制)를 이용하여 관직을 이어갔다. 또, 일부는 왕실이나 다른 권문세족들과 혼인을 통하여 권세를 유지하여 고려가 망하는데 일조한다. 무신정권과 원의 침략으로 쇠퇴한 고려는 공민왕의 개혁이 왕비의 죽음으로 탄력을 잃게 되며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 자연스럽게 권문세족에 반대하는 공부한 학자적관료라 하는 신진사대부가 출현하게 되고, 전국에 반항세력이 생겨나게 된다. 결국엔, 정도전과 이성계가 손을 잡고 나서며,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을 시작으로 새로운 조선의 탄생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어디서나 권세와 부를 영원히 누리고자하는 인간의 마음은 같은 것 같다. 자본주의에서도 갑을관계나 먹이사슬이나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은 풀리지 않는 풀어야할 숙제로 보인다. 부와 권력이 함께하고자 하는 것은 변함없는 인간세계의 한 단면일 것이다. 메르스로 온통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인데 서로 힘을 보탤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생로병사가 어디를 가겠는가?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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