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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술로 병 고치려 하지 말라

hherald 2015.08.17 17:31 조회 수 : 181

 

매주 리싸이클 박스들이 출현하는 아침, 집집마다 일주일간 모아 내어 놓은 술병들을 보면서 동네 주민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음주를 즐기고 알콜 중독자도 많습니다. 영국에서는 9백만명의 인구가 주기적으로 과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성 인구의 10%, 여성 5% 정도 가까이 알콜 중독자라고 합니다. 주말 밤에  시내에 가면 엄청난 양의 술이 소비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는데 가정 내, 커튼 뒤에서의 소비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젊을 때는 한번씩 몰아서 폭음하는 경향이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중년부터는 꾸준히 과음하는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패턴을 보입니다. 영국에서는 미들 클래스 이상, 점잖아 보이는 고소득층의 중장년, 노년층에서 음주량이라든지 알콜 의존도는 쉬쉬하고 숨기지만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의원에 진료 받으러 오신 남녀 분들도 상담 시작 시 본인이 스스로 알콜 섭취를 꾸준히 해주고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흡연, 비만과 함께 음주는 건강을 해치는 3대 위험 요소로서 영국 통계를 보면 질병 발생 및 사망 제공 원인에 알코올의 기여도가 상당합니다.
  
Bad Science
저희 환자 분들도 양조업계의 스폰서를 받은 연구 결과물들을 많이 인용하시는데, 매일 적당량의 술을 꾸준히 마셔주는 것은 심혈관 건강에 이로운 효과가 있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심장이나 뇌혈관이 안 좋으신 분들도 ‘건강한 음주 생활’을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재고해보실 것을 부드럽게 권장합니다. 이를 기획한 오리지날 페이퍼에서는 90그램의 알코올, 즉 40도짜리 알코올 6-7잔을 매일 마셨을 때 심장병 확률이 50% 가량 줄어든다고 하였는데, 이 정도 양의 알코올은 운동에 상응하는 혈액 순환 증가의 효과를 줄지는 모르지만 심장 보호 효과를 보기 전에 먼저 다른 원인으로 사망이 재촉되므로 연구의 의미가 허무해지며 잘못된 사이언스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연구 결과물을 떠들석하게 띄우더라도 누가 스폰서 한 연구인지도 잘 챙겨 봐야 하는 시대입니다.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침체되어 있던 포도주 양조업계의 기사회생에 이바지한 물질로서 포도 껍질에서 추출되고 따라서 레드 와인에만 들어있습니다. 이는 노화를 억제하고 세포를 여러 질환에서 보호해주며 면역도, 혈관도 튼튼하게 해주고 머리도 좋아진다고 해서 레드 와인이 각광받게 되었습니다. 레스베라트롤의 연구는 하버드 대학의 Sinclair 박사가 장수 유전자 Sirtuin을 활성화한다는 점을 밝혀 절정에 이르렀건만…..아쉽게도 시판 포도주로 레스베라트롤을 공급받으려면 매일 200병에서 1000병의 포도주를 부지런히 마셔주어야 의미 있는 농도를 공급받을 수 있으니 레스베라트롤 덕을 보기 전에 사망이 재촉되어 역시 의미가 없습니다. 정 레스베라트롤을 복용해야겠다면 영양제로 시중에 나와있으니 100mg 캡슐을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술을 안마시면 무슨 재미로 사나
 
술은 신경계에 대한 독성이 있어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는 뇌와 신경을 훼손하므로 술을 마실수록 신경계가 지둔해져 맨 정신으로는 일상 생활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 힘들게 됩니다. 또한 술을 마실수록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인체의 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해지고 삶이 더욱 고단하게 느껴집니다.      
 
피곤한데 술이 아니면 잠들 수 없다
 
술을 마시면 노곤해지면서 잠들 수 있으므로 매일 밤 애용하신다는 분들이 많은데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술 마신 채 잠들면 수면에는 빨리 들 수 있어도 정상적인 수면 사이클의 패턴이 망가진 질 낮은 수면으로 자다가 잘 깨고 아침에 푹 잘 잤다는 느낌으로 일어나기 힘듭니다. 낮에 쉬 피곤해지며 일에 제대로 집중하기 힘든데 피곤해서 집에 가서 잠들기 위해 또 술을 마셔주면 끝없는 악순환입니다.  
 

술과 진통제 조합은 최악

진통제 파라세타몰 (아세트아미노펜)은 남녀노소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데 높은 간독성이 있습니다. 과량 사용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간 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음주 후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분해되는데 이는 인체의 모든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며 황폐해진 기분을 줍니다. 이 상태를 사람들은 ‘숙취’로 느낍니다. 이때 속이 안좋거나 두통, 몸살 증상을 파라세타몰로 자가 치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술과 파라세타몰의 조합은 최악으로 신체에 미치는 독성이 더욱 심해집니다.      
 

꾸준한 음주는 폐, 간, 대장, 췌장, 식도 등 각종 암의 발병과 관련되어 있으며 특히 유방암의 발생은 소량으로도 충분합니다. 신체의 정밀한 호르몬 네트워크에 악영향을 미치며 발효된 설탕물로서 인슐린 과다 분비, 복부 내장 지방 축적, 남성 성기 위축 및 성기능 장애, 각종 성인병, 뇌 훼손, 치매 발생으로까지 연결되는데 적당량의 음주가 건강에 좋다며 권장되고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문제는 사람마다 그 적당량(?)에 큰 폭의 변이가 있다는 점과 강력한 중독성으로 시작은 미약하되, 그 끝은 창대 해질 소지가 다분합니다. 특히 병자가 술의 힘으로 병을 치료하고자 하면 아니 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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