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선덜랜드와 손흥민의 토튼험 홋스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로 입단했고 이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60분가량 출전한 손흥민은 2선 오른쪽 측면에서 해리 케인을 받혀 주는 역할을 맡아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활약했고 프리킥을 도맡아 차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소 아쉬운 데뷔전이었다. 특히 전반 막판 골문 앞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제대로 슈팅을 하지 못해 골키퍼에 막혔다. 이 모습을 본 토트넘 취재진은 머리에 손을 올려 탄식하며 아쉬워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2분 안드로스 타운센드와 교체돼 남은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라이언 메이슨의 재치있는 골로 힘겹게 1-0 승리를 하며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첫승은 했지만 양 팀 모두 아직 경기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것이 팬들과 언론의 반응이었다. 

BBC스포츠는 양 팀이 모두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선수를 비교했다. 선덜랜드의 파비오 보리니와 토트넘의 손흥민을 분석, 비교하며 손흥민의 데뷔전에 대해 “등번호는 7번이지만 케인 뒤를 받쳐주는 10번 역할을 했다”라고 분석하며 “세트피스는 다소 부족하고 좋은 기회에서 공중으로 찼다”라고 평가해 아쉬움을 남겼다. 선덜랜드의 보리니에 대해서는 “경기 시작은 좋았지만 손흥민과 달리 경기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라는 평을 받아 손흥민의 데뷔전을 더 높게 평가했다. 스카이 스포츠, 데일리 미러, 데일리 메일 등 대부분의 현지 언론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주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평이 많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 인터뷰는 통해 “데뷔전을 치러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팀이 첫 승을 기록해 기쁘다.”라는 짧은 경기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데뷔전에 대해 “좋은 경기를 보였다. 만족한다. 막 들어온 선수라 적응 기간이 당연히 필요하다. 우리 팀에게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후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나온 뒤 바로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한인 팬들을 보고 다시 버스에서 내려 밝은 표정으로 팬 서비스를 해 현장에서 데뷔전을 지켜본 한국인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이번 주 주중 유로파리그와 주말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 등 홈에서 2연전을 펼친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후에 다음 라운드 토트넘전에 대해 “손흥민과 같이 뛸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뛰었으면 좋겠고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