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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 입니다. 일반적인 의미로 나그네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나그네라는 말은 떠돌이 개념이 아니라 가야한 본향을 향해 가는 순례자이며 맡겨진 청지기로서의 삶을 일컫습니다. 나그네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야곱입니다. 그가 130세에 이집트의 바로 왕 앞에 섰을 자신을 설명한 단어가 나그네였습니다. 나그네라는 말은 ‘마구르’로써 머무는 장소가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땅의 삶이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인 거주지에 불과하다는 신앙적 고백이기도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나그네의 개념은 동가숙서가식 하는 떠돌이 개념으로 이해하지만 성경에서의 나그네는 인생의 본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나그네의 삶입니다. 이사를 많이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평생 한 곳에서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사의 횟수에 관계없이 이 땅에서의 삶은 영원한 본향의 천국을 향해 가야 하는 나그네 인생이어야 합니다. 

 

나그네 인생의 철학은 내 것이 아니라 잠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청지기적 삶이어야 합니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 땅의 부귀영화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인 본향에 소망을 두는 삶입니다. 인류의 삶은 태어난 곳에서 죽을 때까지 장착하여 살 수 없도록 사회구조는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습니다. 물론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사는 사람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태어난 곳을 떠나 미지의 땅에 정착하여 사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미지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 이를테면 한국을 떠나 낯선 문화에 사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것이 사역이든, 정치적 이유든, 사업과 학업의 이유가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적 사실은 모두가 사명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그네의 삶은 철저하게 사명으로 살아야 합니다. 한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산다는 것은 같은 일상의 삶일 수 있지만 삶의 태도는 사명으로 살아야 합니다. 들에 핀 꽃 한 송이, 하늘을 나는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습니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사람의 계획에 의해서 온 것 보다는 전능자의 계획하심이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참 새 한 마리도 하나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져 죽는 법이 없습니다. 가끔 차에 치어 죽은 여우의 사체를 스쳐가면서 보는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말씀으로 해석한다면 한 마리 여우의 죽음도 하나님의 주권에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어찌 뜻 없이 삶의 터전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인생은 나그네이면서 맡겨진 삶을 관리해야 하는 청지기입니다. 목적지를 잃은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앞에서의 정직하고 부지런한 청지기로서의 삶의 태도여야 합니다. 야곱의 나그네 삶은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서 배운 것이고, 이삭은 다시 아브라함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브라함은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시조라 할 수 있습니다. 75세에 안정된 고향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의 노후 생애동안 오늘날로 말하면 이방 땅에서 무비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한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은 “하나님이 지시할 땅”으로 가기 위한 순례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신앙의 모델이 됩니다. 예수께서도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고 하셨습니다. 발 뻗고 주무실 방 한 칸 없어서 한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의 삶의 목적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세상에서는 자칫 삶의 길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못 먹어서 병들고 고통당했는데 현대문명시대는 너무 잘 먹어서 병들고 고통당합니다. 언제부터 인류가 다이어트하기 위해서 돈을 쏟아 부어야하고, 비만이 국가차원에서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분류되었는지, 인류는 지금 편리한 세상에서 오히려 길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나그네의 삶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신이 현대 문명에 필요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잘 먹고 살사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의미가 일상의 삶에 녹아져 있어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그 거룩한 가치의 깃발을 바라보면 주어진 구간을 청지기적 사고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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