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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변호사 칼럼 - 열쇠의 추억

hherald 2023.04.24 16:03 조회 수 : 1220

런던에서 지내온 지 벌써 3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런던으로 이주하기 전에 서울이나 런던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마찬가지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막상 이주하고 보니 그 말도 맞는말이지만 서울과 사뭇 다른 것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서울과 런던, 한국과 영국이 다른 점은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하고싶은 얘기는 ‘열쇠’입니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한국은 디지털 도어락이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이제 아무도 열쇠를 가지고 다니니 않습니다.
그나마 자동차 키 정도를 가지고 다녔는데 이제 자동차 키도 스마트 키가 보편화 되어서 전통적 형태의 금속 열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요즘은 집 열쇠나 자동차 열쇠도 모두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런던에 와서 집을 구하고 나니 부동산 사무실에서 공동현관 키와 집 열쇠를 한꾸러미를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금속열쇠를 받고 나니 예전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항상 열쇠를 주머니에 넣고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열쇠 없이 지내다가 다시 열쇠를 들고 다니니 불편하 다기 보다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변호사 일을 하다 보면 ‘집행’이란 것도 하게 됩니다. 부동산 경매를 하거나 통장을 압류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가끔 유체동산 압류 라는 것을 하곤 합니다.
유체동산 압류라는 것은 드라마에 나오는 집에 들이닥쳐 빨간 딱지를 붙이는 것입니다.
유체동산 압류집행을 나가면 대부분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또 빈 집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집행시에는 잠긴 문을 열기 위해 반드시 열쇠업자가 동행을 합니다.
10여년 전 일입니다.
하루는 집행을 나갔는데 역시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업자가 문을 따려고 했습니다. 평범한 자물쇠였는데 열쇠업자가 못 열겠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외국향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에도 외국제품은 많이 있지만 한국 내지 아시아 수출형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자물쇠는 미국향 제품이라 열수 없다고 하네요.
모든 열쇠를 열 수 있는 사람은 대전의 김선생님 뿐인데 이미 6개월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해서 집행을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런던에 집을 구하고 잠시 한국에 방문을 했습니다. 한국에 온 김에 집 열쇠를 복사하려고 열쇠가게에 갔습니다.
단번에 이거 외국 열쇠네요 복사가 안됩니다. 라는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10년전 기억이 다시 떠올랐고 대전의 김선생님 생각도 났습니다. 김선생님은 요즘도 바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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