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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한국에서 온 친지들이 영국을 비롯해 유럽을 돌아보고 하는 마지막 말은 대개 ‘이 친구들은 조상들이 만들어놓은 이런 위대한 문화유산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떼돈을 버는데 우리 조상은 뭘 했는가’라는 탄식이다. 왕과 귀족들의 어마어마한 궁궐과 대저택, 호화의 극치인 실내장식과 수집품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리곤 곧 따르는 말이 ‘얼마나 국민의 고혈을 많이 뽑았으면 이런 사치를 하고 살 수 있었을까’이다. 결국 이 모든 사치가 국민들의 혈세를 뜯어서 만들었다는 비아냥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는 사실이 몇 가지 있다.
   
   
   미술품 광적으로 수집하다 참수된 찰스1세
   
   우선 모든 사치스러운 유적이나 유물들이 사치만을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님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럽 귀족들의 사치와 호사는 두 가지 자위를 위한 행위였다. 즉 자기위안(自己慰安)의 자위(自慰)와 자기방위(自己防衛)의 자위(自衛)를 동시에 얻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서 순전한 자기 위안을 목적으로 한 문화유산이라면 사치라고 봐도 된다. 영국 역사에서 자기 위안만을 위해 사치를 하다가 경을 친 사례가 찰스1세(1600~1649)의 경우다. 찰스1세는 의회의 동의 없이 과세를 하려다가 귀족과 상인들의 집단반발로 시민혁명이 일어나 결국 올리버 크롬웰에 의해 참수되었다. 지나친 개인 사치가 실각과 사형의 주 원인이 된 셈인데, 실제 찰스1세는 광적인 미술품 수집가였다. 워낙 미술품을 많이 수집하다 보니 국고가 바닥이 난 나머지 무리수를 뒀다. 예술품을 워낙 사랑해서 과도한 자기 만족을 얻으려한 행위가 자기 파괴가 된 셈이다.
   
   그러나 대개의 왕들이나 귀족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호화스러운 궁궐과 저택을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자위수단 겸 통치수단으로 삼았다. 궁궐이나 저택을 통해 자신의 부(富)와 세(歲)를 과시해 자기를 지키고자 했다. 내 거처를 이렇게 꾸밀 정도로 재력이 있으니 나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무언의 과시이자 경고였다. 이런 재력이 있으면 당연히 무력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옛날 유럽 군인은 돈을 주어야 움직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용병이었다.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했고 승리를 하면 거기에 향응하는 포상도 따라야 했다. 직접적인 포상은 물론 점령지에서의 약탈품이 참전 군인들의 보너스였다. 그래서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자기 돈을 들여 무기와 갑옷을 갖추어 전투에 참여했다. 승리하면 일확천금이 생기는 일종의 투자였던 셈이다. 물론 패전하면 한몫은커녕 목숨까지 잃는 모험이었다. 결국 돈이 전쟁이었다.
   
   
   전쟁을 피하기 위한 자기 과시의 수단
   
   이런 사회에서 군사를 거느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력이 있어야 했다. 재력이 없으면 군대도 없었고, 군대가 없으면 정치적인 권력도,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단도 없었다. 특히 당시의 재력은 지금처럼 문서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것이어야 했는데 저택과 수집품 말고는 이렇다 할 방법도 없었다.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도 없는 전쟁을 하기보다는 전쟁을 피하는 피전(避戰)이 상책인 시대에 부와 세를 과시해 감히 반역이나 전쟁을 꿈꾸지 못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나 예술품 앞에 서면 기가 죽기 마련이다. 특히 중세 사람들은 지금처럼 여행이 자유로워 여기저기의 별별 것들을 다 보고 다녀 웬만한 일에는 무감각해지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요즘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이라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을 보고도 ‘응, 좀 좋네!’라고 심드렁하다. 특히 베르사유궁전의 ‘거울의 방’을 보고 실망했다는 주변의 지인들이 많다. 하지만 베르사유궁전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전혀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문자 그대로 전대미문의 엄청난 수준이었다.
   
   특히 ‘거울의 방’이 지어진 1678년에는 여성들의 손거울마저도 엄청난 사치품이었다. 당시 기술로는 손바닥만 한 유리를 만드는 일도 고도의 기술을 요해 아주 고가의 물건이었다. 그래서 성당 유리창도 손바닥만 한 유리를 주석으로 더덕더덕 이어붙여야 했고 그러다 보니 유리창이 아름답지 못해 채색을 하고 그림을 그려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었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놀랄 만한 크기의 거울이 길이 73m, 폭 10m, 높이 12m의 방 17개 벽에 578개나 붙어 있는 공간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이었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 43개에 설치된 1000여개 촛불이 거울에 반사되는 장면은 사실 지금 봐도 아름답다는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이런 대단한 궁을 가진 태양왕 루이 14세의 위력에 눌려 웬만한 세력의 귀족들은 그 앞에서 고개도 못 들었고, 감히 반역을 꿈도 꾸지 못했다. 태양왕도 전쟁을 해서 들이는 전비(戰費)보다는 이런 엄청난 궁을 지어놓고 기를 죽여 평화를 만드는 일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양왕은 전국의 귀족들을 불러 모아 매일 주지육림의 파티를 열어주었다. 베르사유궁에 방이 그렇게 많은 이유는 지방 귀족들이 자신의 세력 기반에서 멀리 떨어져 머물게 하기 위함이었다. 전국의 귀족들은 별 핑계가 없는 한 베르사유궁전에 와 매일 태양왕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했다. 오래 안 보이면 의심을 받았다. 반역도 자신의 성과 군사들 근처에 있어야 가능했으니 아주 절묘한 통치술이었다. 결국 이 화려한 궁에 귀족들이 볼모로 잡혀 있었던 셈이다.
   
   
   귀족들이 볼모로 잡혀 있던 베르사유궁
   
   이런 효과를 노려 거대한 축조물을 짓는 건 왕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귀족들과 무한 경쟁관계에 있던 귀족들도 위엄과 세를 과시하기 위해 돈을 써야 했다. 특히 영국은 프랑스와는 달리 왕이 막강한 왕권을 가지고 전국을 일사불란하게 통치하던 중앙집권 사회가 아니었다. 지방 토호들인 귀족들이 전국을 분할 통치하면서 봉토를 자기 책임하에 경작해 수입 중 일부를 왕에게 세금으로 바치던 봉건제도였다. 전국이 귀족들에 의해 분할되어 있어 지방 귀족들 사이의 세력 다툼은 매번 생사를 걸 정도로 치열했다. 결국 무력 분쟁이 잦았고 그러다 보면 서로 죽이고 살리는 은원의 관계와 세력 균형이 합종연횡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 상황에서도 귀족들 간에 전쟁을 피하고 자위를 위해서는 부와 세를 과시해야 했다.
   
   세와 부의 과시는 왕과 귀족들 사이에서도 필요했다. 특히 영국은 왕과 귀족의 힘의 분포가 3 대 7 정도였다. 왕이 필요하면 귀족 한둘은 손을 볼 수 있어도 귀족 전체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면 반드시 지게 되는 역학구조였다. 이런 역학구조 덕분에 영국에는 독재나 전제군주가 드물었고 귀족들의 전횡으로 지방분권 국가가 되지도 않았다. 이를 일러 영국인들은 자신들의 사회는 견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의 절묘한 구조였기에 폭군이나 절대군주가 없었고 귀족들의 전횡으로 국가가 오합지졸이 되지도 않았다고 자부한다.
   
   무기로 통치하고 세력균형을 잡던 약육강식의 유럽 사회는 글을 읽는 선비들이 관직을 얻어 지배해 나가던 유교 사회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 왕이 전권을 가지고 지배를 하기에 조선의 귀족들은 무력이 아닌 정치력으로 서로의 갈등을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유럽의 귀족들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사회를 살았다. 이런 사회에서는 부의 과시가 결국 최선의 자위책이었다.
   
   이는 현대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 주변의 졸부들이 벤츠와 롤렉스 금딱지 시계로 사치를 하는 이유 역시 ‘나는 이렇게 돈이 많으니 나한테 까불지 말라’는 심리다. 결국 시대는 달라도 권력자들이나 부자들의 사치 이유는 대동소이하다는 말이다.
   
   
 

   튜더하우스의 나무판 장식도 돈 자랑
   
   중세의 일반인들도 귀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럽을 다니다 보면 흰 벽에 나무판이 기하학적으로 많이 배열되어 있는 중세 가옥을 볼 수 있다. 영국에서는 튜더(Tudor) 시대 때 유행했던 스타일이라고 해서 ‘튜더하우스’라고 부른다. 사실 벽에 붙어 있는 이런 나무판 대부분은 건물 구조역학과는 아무 상관이 없이 순수한 장식으로 붙어 있다. 그 이유 역시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일종의 자랑이었다. 중세 영국에서는 나무가 비쌌다. 거의 모든 땅은 왕과 귀족 소유였기에 숲에 가서 함부로 나무를 자를 수가 없었다. 영국 설화 ‘로빈후드’에 보면 동네사람들이 셔우드숲에서 나무 채취를 하다가 숲의 주인인 셔우드 공의 군사들에게 잡혀가서 치도곤을 맞는다. 이런 상황에서 집 벽에 나무 판을 잇대어 붙이면 그것이 곧 돈 자랑이었다. 이런 가옥들은 뒤로 가보면 나무판이 하나도 붙어 있지 않다. 즉 건물 전면의 나무판이 과시를 위한 장식이었지 건물 구조역학과는 상관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국 집 지붕에는 보통 굴뚝이 여러 개 있는데 이것 역시 ‘내 집에는 방마다 비싼 나무를 때는 벽난로가 있다’는 무언의 돈 자랑이다.
   
   귀족들과 왕의 예술품 수집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벨기에 화가 얀 반 에이크가 식물성 기름으로 그림물감을 만들기 전까지 유럽 화가들은 달걀 노른자에 각종 염료를 섞어 만든 물감, 즉 에그 템페라(egg tempera)로 그림을 그렸다. 사람이 먹기에도 부족한 달걀 노른자로 만든 그림물감은 당연히 비쌌다. 또 달걀 노른자로 만들어서 잘 마르고 빨리 상해 그림을 그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결국 그림 값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림은 정말 왕이나 귀족 그리고 교회만 가질 수 있었다. 그림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은 돈이 많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그림을 비롯한 대리석 조각 같은 예술품 수집이었다. 당시 벽을 장식하는 수단은 그림만이 아니었다. 태피스트리라는 벽걸이 양탄자도 한몫을 했다. 손으로 일일이 직조를 해야 하는 양탄자는 엄청나게 비쌌고 제작에 시간도 많이 걸려 귀했다. 그래서 중세 귀족들 집에서는 바닥과 벽에 깔리고 걸린 양탄자가 부를 상징했다. 영국 왕 헨리8세는 2450장의 대형 벽걸이 양탄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로마교황청과 결별한 후 가톨릭 교도들을 탄압하고 귀족들을 복속시키기 위해 헨리8세는 지금 런던 한인촌 바로 옆 동네에 위치한 햄턴궁 벽을 이런 벽걸이 양탄자로 꽉 채워 자신의 위세를 과시했다. 이 궁은 지금도 천장이 높아서 잘 안 보일 정도인데 그런 홀 벽 전체에 양탄자들이 걸려 있다.
   
   이렇게 유럽의 문화예술은 상류층의 두 가지 자위를 채워주기 위한 수단으로 생겨났지만 그로 인해 다른 부수 효과도 자아냈다.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도 파라호의 호사와 사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노동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말도 있는데 유럽도 비슷했다. 당시에는 농사 말고는 거의 산업이 없던 시절이었다. 생필품 생산을 위한 소소한 공방이 있었을 뿐 평민들의 호구책이 별로 없었다. 왕이나 귀족이 건물을 지으면 인근의 인부 수천 명이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시대였다. 당시는 먹고살기가 힘들어 무슨 일이든 밥을 먹을 수 있는 일이면 무조건 환영을 받았다. 농사를 짓는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일감을 주어야 하는 영주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냥 먹일 수는 없으니 무슨 일인가를 시켜야 해서 나온 것이 결국 궁궐과 대저택 축조였다.
   
   
   서민들 먹여살린 귀족들의 사치
   
   상류층의 집들을 장식하는 각종 가구나 집기들을 만드는 공방은 결국 다른 형태의 고용효과를 냈다. 유럽 귀족들의 부는 민간의 재산을 강제로 뺏은 부가 아니라 왕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봉토를 농노나 계약농에게 맡겨서 소작료를 받아 쌓은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해도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과세나 소작료를 규정보다 많게 부당하게 걷으면 반드시 말썽이 나서 문제가 되었기에 유럽의 상류층은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공정했다. 그래서인지 일반인들 역시 왕이나 귀족들의 과도한 사치를 시기하거나 비난하지도 않았다. 어찌 보면 정당하게 모은 재산을 움켜쥐지 않고 오히려 사치를 하면서 주위의 장인들이나 공방의 기술자들이 먹고살게 해준다는 의미도 있었다. 일종의 부의 재분배로 볼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보면 상류층의 사치를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만일 그 부가 공정하게 쌓은 부라면 말이다.
   
   유럽 귀족들의 사치에도 돈을 쓰는 규모에 따라 단계가 있었다. 작은 사치는 개인의 사치이지만 큰 사치는 궁극적으로 부의 사회 환원이었다. 우선 제일 작은 사치가 미술품 같은 장식품이나 가구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그림을 모으거나 가구를 주문하는 일이 거기에 해당한다. 또 수제 본차이나나 크리스털 잔에 가문의 문장을 그려넣게 해서 손님 접대 정찬 때 사용해 기를 죽이는 일도 가장 낮은 단계의 사치였다. 다음 단계가 순종말을 사육해서 경마시합에 내보내는 일이다. 지금도 영국 왕족들은 로열 애스컷 경마에 자신의 가문에서 키운 경주마를 내보내 시합을 시키는 일을 낙으로 삼는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1952년 즉위 이후 67년 동안 자신 소유의 말을 로열 애스컷 경주에 내보내 무려 71번을 우승했을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 이는 순종말이 워낙 비싸고 사육에 돈이 많이 들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찌 되었건 말은 무기와 함께 국방의 가장 중요한 재산이었다. 해서 상무정신(尙武精神)이 투철한 유럽 상류층이 종마에 큰 관심을 갖는 일은 아주 자연스럽고 거의 의무적인 사치였다.
   
   
   사치의 최고 단계는 성당 짓기 등 사회 환원
   
   다음 단계가 프랑스의 포도밭이 딸린 성(chateau)을 사서 자신의 가문 이름을 딴 포도주를 생산해 손님에게 접대나 선물을 하는 일이었다. 유럽 최고의 금융가문 로스차일드는 한 병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하는 로쉴드 와인을 생산해냈는데 이 와인 생산이야말로 유럽 상류층의 취미이자 비즈니스가 합쳐진 상위 단계의 사치였다. 다음 단계가 큰 성당 내에 자신의 가문만을 위한 예배실(chapel)을 갖는 일이었다. 사실 유럽의 상류층은 지금도 일반인들과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 자신들의 성이나 저택 안에 만들어진 성당에서 가족들만 모여 미사를 드리거나 큰 성당 안 자신들만의 단독 예배실에서 미사를 지낸다. 평일에는 수도승(monk)을 모셔와 일 년 내내 자신의 가족만을 위해 기도하게 하기도 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부의 사회 환원 단계이다. 바로 성당을 지어서 바치는 일이다. 지금도 돈이 많은 신자 중에는 성당을 지어서 바치는 경우가 있는데 돈에 전혀 구애를 받지 않던 옛날 귀족들은 기꺼이 교회를 지어 바쳤다. 유럽의 수많은 성당이 이런 독지가들의 헌금에 의해 지어져 일반인들의 신앙심 고취에 큰 공헌을 했다. 결국 기독교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고 선행인 수도원을 지어서 신에게 바치는 일이 사치의 마지막 단계였던 셈이다. 수도원인 신학교를 만들어 바치는 일은 성당을 지어서 바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이 역시 많이 베풀어졌다. 옥스퍼드대나 케임브리지대의 많은 칼리지들이 이런 이유로 건립된 일종의 수도원에서 출발했다. 칼리지 이름에 성인(saint)이라는 ‘St’ 약자가 붙은 칼리지는 대부분 신학교였다. 이런 신학교들이 나중에 대학교로 바뀌어 지금의 명문대학들이 되었다.
   
   이렇게 보면 유럽 상류층의 사치는 벤츠나 롤렉스 시계와 다이아몬드 반지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사치에도 아주 다양하고 긍정적인 이유가 있었고 그것이 실제 효과를 낸 경우도 많았음을 유럽 역사에서 알 수 있다. 세상사는 이런 식으로 한번 뒤집어보면 표피에 나타나는 현상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이 참 많다.

 


주간조선 

 

 

권석하
 

재영 칼럼니스트.
보라여행사 대표. IM컨설팅 대표.
영국 공인 문화예술해설사.
저서: 유럽문화탐사(2015), 두터운유럽(2021)
영국인 발견(2010), 영국인 재발견1,2 (2013/2015)
연재: 주간조선 권석하의 영국통신, 조선일보 권석하의 런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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