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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호모 사피엔스의 다이어트

hherald 2021.04.19 17:26 조회 수 : 568

 


수백만년전 아프리카에 원숭이 바분 (baboon)과 비슷하게 무리를 지어 사는 키 작은 유인원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유인원들에 비해 왜소하고 털도 별로 없고 손발톱이 발달한 것도 아닌 연약한 종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인간 역사를 질적으로 바꾼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음식 문화도 바뀌어서 서로 협조해서 사냥을 하여 얻은 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당시에도, 현재에도 다른 동물들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행동인데 연약한 유인원들의 유전자 발현에 큰 영향을 미쳐 단기간에 뇌의 용적이 무려 3배 증가하게 된 사실이 화석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작은 양이지만 영양 밀도 높고 소화하기 쉬운 구운 고기를 먹게 되면서 영양 밀도가 낮은 식물성 음식을 하루 종일 먹고 되새김질 하고 트림하고 가스를 내뿜는 초식 동물과는 달리 뇌는 커지면서 위와 장의 사이즈는 신체 대비 대폭 줄어들은 진화 역사가 있습니다. 비교해서 오랑우탄을 보면 장이 크고 두뇌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으로 밀림에서 살고 있습니다. 불의 사용, 소화 잘되는 형태로 육식의 흡수, 장의 축소 그리고 두뇌 용적의 증가로 현재 사람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고, 지구를 지배하게 된 찬란한 문명을 이룬 기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사람의 유전자가 규명되고 점점더 사람의 실체, 사람의 디자인 매뉴얼, 정보 코드를 수평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면 구석기, 신석기가 남긴  화석 연구로 사람의 역사를 수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된 툴을 현재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키워드로 입력해보면 쏟아져 나오는 최신 페이퍼를 집에 앉아 바로 읽어 볼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나 최신 연구가 동네 의원으로까지 전달되기까지는 안타깝게도 평균 20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시중에 도는 건강 상식이나 TV 닥터가 지껄이는 말도 사람의 실체 그리고 식이가 유전자나 단백질 발현에 미치는 구체적인 지식이 없던 1980년대 상식 수준이고 과학이 아닌 상상의 소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21세기에 태어난 현대인, 어제 런던에서 태어난 아기도 유전적으로는 2백5십만년 전에 수립된 유전자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류의 정착, 농경 생활은 겨우 1만년으로서 2백 5십만년-3백만년에 걸쳐 수립된 인간 진화 역사에서는 눈깜짝할 시기로서 현재 밥, 빵, 면 곡류를 주식으로 삼는 것이 문화적으로 익숙해져 있으나 인류는 아직 유전적으로 적응되지 못하였고 (변이의 적응에는 적어도 5만년 소요)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등의 현재에 흔한 대사 질환은 신석기 이후에 발생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최근 100년 그리고 5만가지 가공 식품에 둘러쌓이게 된 지난 2-30년간 정점을 찍게 되었습니다. 미국처럼 고도로 발달한 의료 써비스가 있는 나라에 전세계에서 가장 뚱뚱하고 병든 국민을 양산하게 된 결과가 되었습니다. 당뇨가 유전 질환이다, 숙명이다 그러는데 원래 그렇게 타고난 것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유전자를 발현하는 식이 환경 그리고 당신의 몸을 아는 영양학자들이 아니라 경제학자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만든 가짜 영양 정보에 노출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2백 5십만년에 걸쳐 수립된 사람의 유전자는 현재 매우 생경한 환경에 처해있으며 유전자와 환경요소/생활 습관의 충돌에서 수많은 정신/실체 질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군 할아버지 이전에 유전자가 수립되다


한국인, 인도인, 유럽인 등 국제 정세로 갈라놓은 국경으로 문화적 공동체를 만들고 비슷한 음식 문화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인도/파키스탄 쪽은 당뇨병 폭발인데도 익숙한 고유 음식 문화를 고수하고 있고 아프리카인들은 경제난으로 칼로리 공급에 급급한 왜곡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먹어야 건강한 것 아닌가 하는 분들이 많은데 신석기 시대에 한반도에 정착해서 농경 생활을 하면서 쌀밥과 김치를 먹으면서 한국민의 유전자를 획득한 것이 아니라 훨씬 그 전에 구석기 시대 바이칼 호수에서 수렵 생활을 한 부족에서 한국인의 기원하였습니다. 현생 인류는 겉은 현대인이지만 속은 구석기 유전자를 가졌으며 특히 과거에 기후 변화로 인해 기나긴 빙하기를 겪으면서 인구 멸종의 위기를 겪었던 빙하기에서 선택된 후손입니다. 농작물이 없던 것은 물론 오랜동안 몇세대에 걸쳐 식물이 없이 살았으며 목숨을 걸고 맘모스를 사냥하였습니다. 

진화의 역사를 본다면 현재 시중의 식품 가이드라인은 매우 정치적으로 왜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뇨병, 중풍, 심장병 등의 현대 질환을 인간이 2백만년 진화하는데 기폭제가 된 인류를 가장 잘 자양하는 음식물, 즉 고기, 계란 등을 위험 인자로 보게 된 넌센스를 초래하였습니다.          


요즘 학계에서는 호모 사피엔스 다이어트, 줄여서 사피엔스 다이어트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당대 시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다이어트가 아니며, 본인의 이념, 정치, 경제 상황에 맞춘 다이어트, 기후 변화가 종용하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인간의 진화 내력에 맞는, 그리고 우리 유전자가 요구하는 내츄럴 다이어트를 의미합니다. 사람은 오늘도 끼니가 되면 단백질을 기다리며 위산을 배출하고,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을 흡수하기 위해 담즙이 분비되는 사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가 원시 시절에 살았다면 아이들에게 자연계에 이것은 독이 있으니 절대로 먹지 말라고 자세하게 관찰하고 감별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일 것입니다. 수퍼에는 우리를 유혹하는, 그러나 우리 유전자와 상충하는 가짜 음식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극히 경계해야 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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