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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문명과 문화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사람들의 수준을 알려면 문명세계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게 됩니다. 현대는 이구동성으로 세상이 악하고 험하다는 말들을 합니다. 이웃 사람을 믿을 수 없고, 친구조차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합니다. 그러한 세상을 만든 것은 세상 자체가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중심축인 사람들의 마음이 악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가꿔야 할 땅과 같습니다. 좋은 땅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나쁜 땅도 그러합니다. 땅을 다스릴 권리를 합법적으로 부여 받은 농부가 어떻게 그 땅을 가꾸느냐에 따라서 옥토가 되기도 하고 잡초가 무성한 밭이 되기도 합니다.

 

강원도 영월에 가면 산악지대에 축대를 수 미터까지 쌓아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전답을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절대로 부족한 산악지역이기 때문에 한 평의 땅을 얻기 위해 사람 키보다 몇 배나 더 높은 축대를 쌓아 수로를 만들어 땅을 개간한 것입니다. 한 농부는 일평생 그렇게 일군 땅이 백 개나 되었다고 합니다. 농부의 기쁨은 자신이 일군 땅을 세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아흔아홉 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반복하여 세웠지만 전답 하나가 비였습니다. 농부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밤 내린 비에 축대가 무너져서 땅이 유실되었다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유실되었던 하나의 땅은 자기 밀짚모자 밑에 감춰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비유적인 이야기지만 실제로 땅의 넓이는 무덤하나 쓸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땅이 많습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 농부는 몇 년간 등짐으로 돌을 지어 올려 축대를 쌓은 것입니다. 평지에 사는 사람들은 땅을 일구는 소중함을 모를 것입니다. 땅 한 평을 얻기 위해 허리가 휘도록 돌을 날라야 하는 사람들은 땅의 소중함을 알기에 그곳에서 자라는 곡식은 다른 평지의 것보다 품질이 월등하기로 유명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하기를 축대를 쌓아 만든 땅은 곡식이 잘된다는 이야기가 있게 됩니다. 어찌 땅이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없던 땅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흙도 등짐으로 지어 날랐을 것입니다. 가장 열악한 조건이지만 그 땅 한 평은 농부의 전부이기 때문에 온 마음을 다하여 땅을 가꾸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곳은 다른 어느 평지의 땅보다 옥토가 되었던 것입니다.

 

좋은 땅을 물려받았을지라도 땅의 소중함을 망각하게 되면 곡식하나 키워낼 수 없는 잡초로 무성한 땅으로 전락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마치 인간세상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서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며, 또한 어둠의 세상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과거 씨족사회에서는 위사람 대하는 것은 하늘의 복을 얻기 위한 지침으로 여겼습니다. 아무리 못돼 먹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윗사람 공경할 줄은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다문화 시대에는 많은 민족들이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살고 있기 때문에 윗사람에 대한 예의를 찾아 볼 수 없게 됩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피의 혈통에 대한 존중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고, 사람이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가 가진 권력이나 사회적 배경으로 인한 존중이 아닙니다.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존귀해서도 아니고, 그가 가진 재물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가 가진 학식이 높기 때문만이 아니고, 그가 가진 유명세 때문도 아닙니다. 그가 사람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하고, 나 또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하는 인간의 혈통적 질서인 것입니다. 이러한 질서의 기본이 깨어진 상태에서 복잡한 사회적 구조와 법을 만들어서 낸다 할지라도 그 법은 오히려 사람들은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동네마다, 거리마다 카메라를 설치하여 범죄를 막는다 할지라도 더 큰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인간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본질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구동성으로 세상이 악하다고 말을 하게 됩니다. 분명한 사실은 세상이 악해서 사람들이 악해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악해지기 때문에 세상이 악해진 것입니다. 세상을 가꾸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동의 과제입니다. 어느 누구의 몫이 아닙니다.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 사회적 책임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땅을 딛고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인 셈입니다. 그 몫을 감당할 수 없다면 세상은 더욱 험악해 지는 것입니다. 심전경작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밭에 비유한다면 그 밭을 끊임없이 갈고 가꾸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땅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사람을 신뢰할 수 없는 불모지와 나쁜 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좋은 땅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땅을 딛고 있는 그 한 사람이 심전경작으로 가꿔지는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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