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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이웃을 위한 기도

hherald 2017.11.20 18:16 조회 수 : 153

 

마음의 고향 서산에서 지체들과 만남 이후 서울행 버스에서 잠시 쉼을 가졌습니다.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해 약간의 소음이 있을지라도 곤하게 잠을 청하려는데 뒤쪽 중간쯤에 앉아 계시는 신사분이 계속적으로 기침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티슈를 준비하지 않으셨는지 흐르는 콧물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방에 있는 티슈를 전해 드릴까도 생각이 들면서 잠을 깨운 그분에 대해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원래 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아무것도 대처하지 않는 그분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눈을 감으려니 기침 소리, 코물을 삼키는 소리는 마치 확성기에 되고 내 귀가에 외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마음의 불편함은 분노로 바뀌게 될 때 쯤 저 마음 한 곳에 그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솟아올랐습니다. 눈을 감고 귀로는 거북스런 소리가 들려질 때 마다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저의 기침이 잦아들게 해 주세요. 흐르는 콧물을 멈춰 주세요.’ 그러면서 잠시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전화기의 진동 소리에 잠을 깨어 보니 신사분의 기침 소리도, 콧물을 들이 마시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그 신사분의 기침과 콧물을 멈추어 주셨군요. 그러면서 내 안에 든 질문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를 위해 기도한 것은 그를 위함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것임을 말입니다. 내 개인적인 불편함 때문에 그 불편한 요소를 해결 달라는 기도였던 것입니다. 내 안에 이웃을 위한답시고 기도하는 많은 것들은 어쩌면 내 이기적인 것을 이루기 위한 욕망의 기도이지 않나 싶어서 회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다시 기도하게 됩니다. 비록 당장은 기침이나 콧물이 멈추었지만 그의 영혼이 구원받기를, 그의 일생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삶을 살기를 중보하게 됩니다. 

 

살다 보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내 중심의 사고로 판단하게 됩니다. 시끄러운 것은 내 중심의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맛이 없는 것도, 맛있는 것도, 재미있는 것도, 재미없는 것도, 추운 것도, 더운 것도 모두 내 중심에서 해석해낸 결과들입니다. 내가 덥다고 할 때 누군가에게는 추울 수 있으며, 내가 춥다 할 때 누군가에게는 더울 수 있습니다. 옷가게 앞을 지날 때 마다 저런 옷을 누가 사 입나 하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옷을 사 입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옷가게 앞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해 놓은 것입니다. 터미널 앞 서점에 들러 여행을 하면서 읽을 책 한 권 구입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책들을 아이스캔을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제목도 있지만 저런 제목으로 책을 냈을까 하는 책도 있었습니다. 

 

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감동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그 제목으로 책을 내기까지 수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판단을 금하게 됩니다. 내 스승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물론 이 말은 고려 공민왕(1367-1422) 이방원이 정몽주의 의중을 떠 보는 ‘하여가’에 나오는 단락입니다. 옛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유명하여 기억할 뿐입니다. 그런데 존경하는 스승께서 그 말을 인용하실 때 그 말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됩니다. 나쁜 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고난과 통증에 지배 받지 않는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신사분의 기침과 콧물 삼킴의 소리가 들려오면 어떠하냐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살아오면서 소음에 대한 민감하여 늘 마음과 싸워야 했습니다. 이제 그 소음을 내려놓게 됩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시끄러우면 시끄러운 데로, 조용하면 조용한데로 말씀을 묵상하고, 감동이 떠오를 때 환경에 지배받지 않고 글로써 정리하고, 거룩한 행보를 멈추지 않아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내가 이웃을 품어 기도하는 만큼 누군가는 나를 품고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심음의 법칙이라 여겨집니다. 씨를 뿌리지 않고 열매를 거두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내 이웃을 사랑하여 그가 누군 인지는 알지 못할지라도 그를 위해 축복하고, 그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만큼 내 인생도 누군가의 기도 울타리 안에 살게 될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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