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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한 여성분이“아이가 밖에 있으면 불안해요. 누가 때리거나 못된 짓을 할 까봐 걱정이 되요. 그래서 아이가 나갈 때마다 항상 따라다니게 되고, 내 시간을 가질 수가 없어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아이가 몇 살이죠?” 라고 다시 물으니 “17살이에요. 바로 이 아이에요” 라며 엄마보다 30cm는 더 커 보이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한 청년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아들이 엄마를 보호해야 할 것 같은데요?” 라고 하자 “무슨 소리에요? 애가 겁이 많아서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해요. 엄마가 옆에 있어야죠.” 라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성장해도 부모가 계속 걱정하고 과보호하는 상태에 있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도대체 이 엄마는 아이가 다 컸는데도 왜 어린 아이처럼 보호만 하려고 할까요? 이어서 필자와 나누었던 대화를 더 살펴보죠.
 
“아이가 밖에 있을 때 불안한 이유가 뭘까요?”
“글쎄요! 그냥 불안해요.”
“그러면 한 번 이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나는 불안하다, 왜냐하면 세상은 OOO한 곳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위험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군요. 세상이 위험한 곳이군요. 그러면 다시 ‘그래서 사람들은 OOO해야 한다?’”
“사람들은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그러면 다시 “그래서 나는 OOO 하다?”
“나는 불안하고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다.”
“이제 그 불안감의 원인을 찾은 것 같군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네 그러고 보니 제가 너무 세상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세상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아이를 편하게 밖에 내보낼 수 없겠지요.”
“맞아요 그래서 불안했던 거였어요.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그렇게 세상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보니 어떠셨어요?”
“힘들었죠. 여행도 못 다니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없었어요. 저의 인생이 많이 위축되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세상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사는 것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음. 그 생각을 내려놓으면, 굉장히 편안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동안 못했던 일을 할 용기도 생기고 사는 것이 훨씬 자유로워질 것 같네요. 맞아요! 세상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그 동안 제 삶을 많이 옥죄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자 불편한 생각을 내려놓으니 한결 편해졌군요. 축하 드려요. 지금 이 느낌의 상태에서 다시 한번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 ‘세상은 원래 OOO한 곳이다?’”
“세상은 원래 편안하고 자유로운 곳이다.”
“그렇군요. 세상은 원래 편안하고 자유로운 곳이었군요. 그런 곳을 왜 위험하다고 생각해 왔을까요?”
“부모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밖에 나가면 위험하니까 혼자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거든요.”
“그러네요 어쩌면 부모님의 생각이 대물림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것이어이에게는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아이도 저처럼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면서 위축된 삶을 살고 있군요. 이 녀석이 덩치는 큰데 겁이 많고, 새로운 것을 하는 데 두려움이 많아요. 앞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일단 제 생각이 달라져야겠어요. 세상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편안하고 자유로운 곳이라는 생각으로 바꾸고, 아이들에게도 매일 그렇게 말을 해 줘야 할 것 같아요.”
“음 좋네요. 그렇게 되면 엄마도 아이도 편안하고 자유롭게 자기 삶을 살 수 있게 되겠군요. 답을 찾으셨군요. 축하 드려요”
 
 
 
세상에 대한 인식
앞의 사례처럼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일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는자신의 세계관(世界觀)에서 비롯됩니다. 세계관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지만 세상을 어떤 곳으로 생각하고 느끼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세계관에 따라 사람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세상을 ‘삭막한 곳’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부정한 곳’이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이라고합니다. 사람이 이런 부정적인 세계관 속에 살게 되면, 그런 세상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도 부정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정당화시키기 쉽습니다. ‘삭막한 세상’을 사는 사람은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자리양보와 같은 어려운 사람들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기 쉽고, ‘부정한 세상’을 사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세치기를 하기 쉽습니다. 과거 정부에서 뒷돈을 주고 받으며 부정한 청탁을 해 온 사람들이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이고 자신은 정치 보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이들에게 ‘세상은 원래 그런 부정이 통용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부정한 행위는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문제이고 자신은 억울한 피해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강자만 살아남는 정글
세상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이라는 인식은 한국인에게 보편적으로 인식된 세계관 중 하나입니다. 강자만이 살아남기 때문에 사람들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나는 다른 사람을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한국인에게 특히 강하게 베어 있습니다. 이것은 6.25와 같은 전쟁을 겪은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 가져야 했던 불행한 역사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세계관이 다음 세대에도 계속 대물림되어도 괜찮을까요? 지금 한국의 청소년들은 어려서부터 밤낮없이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삶에 찌들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행복지수와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죠. 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만 할까요? 그 이유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입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과 같은 세상에서우리 아이들도 똑같이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 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세상이 그런 곳일까요? 아니,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런 세상을 남겨주어야 할까요?
 
세상을 바꾸는 힘
필자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필자가 영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과 가장 다르다고 평가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적어도 영국의 아이들은 강자독식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휴식과 여가시간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쟁보다는 협력, 독식보다는 나눔의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 문화, 사회 각 분야에서 정의와 평화, 대화와 협력을 위한노력을 계속 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영국인들이 원하는 보편적인 세계관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 사람들이 꿈꾸었던 바로 그 세상일 따름이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미래에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요? 그것은 지금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금 우리의 세계관을 바꾸면 미래는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원래 풍요롭고 평화롭고, 안전한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돕고 협력하고 나누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가 굳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할 이유가 있을까요?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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