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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갑질 좀 했냐?

hherald 2017.06.05 18:49 조회 수 : 194

 

내가 왕년엔
요즘은 잘 통하지도 않고, 말하는 이들도 별로 안보이지만, 나이든 사람들이 한잔하면 가끔 하는 말들이 있다. ‘내가 누군지 아나?’ ‘나도 한때는 잘나갔다’ ‘옛날엔 나도 한 가닥 했는데’ 등이다. 달리 안 좋게 말하면, 나도 한때는 ‘갑질’ 좀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요즘 젊은이들은 내가 왕년에 어쨌다는 말은 별로 안 하는 것 같다. 예전엔 법보다 더 중요하고 강한 것이 있던 시절도 있었다. 시대를 휘어잡았던 왕년의 그때 사람들은 한잔 먹으면 늘 왕년의 얘기를 한다. 특히 남자는 군대시절 얘기를 한다. 계급이 깡패였던 시절엔, 누구나 사회와 관계없이 누가 먼저 입대했느냐에 따라 몇 일사이로 군번과 계급에 의해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상관과 고참의 한마디는 법이었다. 고참의 끝발은 제대 후에도 사회에서 통하기도 하였다.

 

 

최고참 시절
그러니, 남자는 병장시절 내무반에서 최고참으로 호령하며 끝발을 날리던 제대말년의 짧은 최고참 시절이 그리운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내 말 한마디에 쫄따구가 죽는 시늉까지 하는 일이 사회에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렇게 갑질이 난무하던 군대에 자식을 안 보내려 한 부모들의 입장이야 이해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 갔다 왔다. 왜냐고? 더 큰마음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남자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남자들은 나부터 군대얘기만 나오면 신난다. 왜냐고 갑질 얘기를 자랑삼아 할 수 있으니까, 그 얘기는 나도 한때는 높은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고, 갑질도 했기에, 지금 현재는 좀 그렇지만, 누구나 한때는 ‘나도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수
입대하여 신병교육을 마치면 자대로 배치 받는데, 이때 자기 사부같은 일대일지도자인 사수를 만나게 되고 조수로서 임무를 시작한다. 사수에게 모든 것을 전수받게 된다. 사수가 제대하면 후임이 오며, 내가 사수가 되어 교육자 입장에 선다. 참 이상한 것이 있는데, 사회에선 잘하는 것도 군대에선 서투르게 된다. 즉, 먹은 밥그릇 수만큼 한다는 것으로, 이를 한마디로 ‘짠밥’이라고 한다. 세월이 가야 뭔가 보인다는 것이다. 군대나 사회나 어디서든 오래 열심히 하면 달인이 된다. 물론 시간만 간다고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누구나 다 달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달인에 관한 프로도 있지만, 달인의 경지라는 것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 달인이라고 모두 다, 배우려는 이들이 많아 문파를 형성하는 것도 아니다. 가락을 배었다고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다. 남사당 뿌리패 이야기나 국악 등에 얽힌 이야기같이, 스승을 따라하는 것과 창조하는 것은 다르다. 창조와 변형이 안통하기도 한다. 허준이 그 당시의 의학을 총 집대성해서 편히 쓸 수 있게 동의보감을 내어 놓았듯이, 대중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이 지금 시대의 삶이다.

 

스승의 날
달인급 유명인사들을 보면, 전통을 답습하거나, 새롭게 창조하거나, 융합하기도 한다. 음악도 장르를 개척하면 유명해진다, 자주 말하지만, 지식이란 것은 다 책에, 이제는 인터넷 속에 다 들어있다.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인간관계 배우기를 중시하는 이유도 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학교서 첨단학문을 배우기도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닌 것은 안다. 지식도 잘못 전해지면 안 된다. 학교란 배움터는 스승의 인격을 배우고 감동을 전달받고 느끼는 곳이다. 애들 하는 짓을 보면 애비가 보인다듯이, 하는 짓을 보면, 스승이 누구인지, 어느 문파 가문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자식은 부모와 스승의 품행을 따라하게 되어있다. 공부하여 출세해도 부모와 스승의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조상도 잘 둬야하지만, 자랑스런 조상은 못되어도, 후대를 위하여 좋은 조상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가문을 중시하는 영국에선. 그 밥에 그 나물이다.

 

Tip ; 치매는 유전이 많다지만, 대학을 가거나, 경력을 빨리 쌓거나, 제2외국어를 말하거나, 지중해식 다이어트와 버섯을 먹으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한다.
 

 

영국서울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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