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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남의 일이 아닌데

hherald 2017.05.01 18:46 조회 수 : 212

 

처방을 잘해야
세상을 살면서, 누구의 말을 듣고, 무엇을 위하여 어디로 갈 것인가는 엄청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생의 결정에는 사소한 것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이들은 너무나 다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까지 와서 사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들은 분명히 있는데, 따지고 보면 사소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약 처방도 마찬가지다. 몸에 좋다는 약들, 간에 좋다는 약들, 뭐에 좋다는 것도 많다. 암튼 다 조금씩 넣었다. 주된 약으로 쓰기도 어려워 한 번에 다 넣다보니, 이리저리 몰려다니게 된다. 세상은 손님이 오면 주인이 직접 영접을 못해도 누군가로 하여금 안내를 할 수는 있다. 그래서 군약이 없더라도 어디로 약을 보낼 것인지 결정되면 그곳으로 보내주면 된다. 이같이 안내하는 것을 인경약이라 하고, 인경약 한 가지만 더하여 치료하고자하는 곳으로 보내 작용하게 할 수 있다. 어떻게 영국에 왔던 간에, 영국에서 힘을 써야하는데, 헛된 힘을 안 쓰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이 인경약을 잘못 써서 부작용이 나는 경우도 있다. 혈압약도 사람에 따라 잘 맞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처방을 잘해야 하는 것이 유능한 의사의 임무다.

 

다시 또 뛰어야만
동물의 세계를 보면, 슬픈 것도 같고, 그들의 모습이 오래 남는다. 자연과 동식물의 세계에 관한 프로는 누구나 자주 볼 것이다. 큰고래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물고기 떼뿐만이 아니고, 사자의 공격을 받는 가젤 떼도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던 가젤 떼가 어디선가 맹수의 습격을 받으면, 사실 한편에선 공격을 받은 줄도 모르지만, 누군가 뛰기 시작하면 모두 동시에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무리를 보면 사분오열되어 어디론가 뛴다. 좀 있으면 다시 헤쳐모여가 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가하는 모습으로 다시 풀을 뜯는다. 좀 있으면 다시 뛰어야한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매일 주변 포식자와 강자들의 욕구에 따라 희생을 당하며 반복적으로 뛰어야만 하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희생에 대한 슬픔을 간직할 여유도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이것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다.

 

뛰어야 산다
주변의 사자가 재채기를 하면 가젤 떼는 몸살을 한다. 멸치 떼도 마찬가지다. 리더 없는 집단의 비극이라고만 할 수 없어 보인다. 리더의 지시에 따라 나누어 뛰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도망가야 하는 무리다 이합집산(離合集散)의 연속이다. 서열의 줄서기도 필요 없다. 줄을 선다는 것은 위계질서가 있는 강자들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강자는 리더가 되고 이에 줄을 서지 않으면 쫓겨나든지 스스로 나가야만 한다. 강자들의 줄서기는 스스로의 전택이다. 반면에 멸치나 고등어 떼 같은 하위층에 있는 동물은 스스로가 줄을 서는 것이 아니고, 어쩌다 그 무리가 되어 분류되어지는 것이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어디에 있었느냐가 줄이다. 굳이 리더가 있을 이유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것 같다. 도토리 키 재기 같은 일일 것이다

 

그래도 후손을
먹이사슬의 하위층은 어떠한 혹독한 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아서 후손을 이어가게 해야만 한다. 대부분이 거의 동시에 알에서 부화하여 태어나고, 탄생지역도 같다. 사주팔자는 같으나 작용은 운칠기삼(운이 7할이고 기술이 3할)이다. 사주와 생가터의 기는 같은데 운명은 다르다. 끝까지 살아남는 비법이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없다. 굳이 답에 가깝다면 재수인 운이다. 결국 억세게 운이 좋아야한다. 세상이란 재수 좋은 이들의 역사이고 이야기다.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뭐 같은 운세. 억세게 재수 좋은 운세, 여러분의 운은 어느 정도인가요? 이 불쌍한 먹이사슬의 아래에 있는 중생들의 이야기가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데 중생으로서.
Tip ; 영국중생들의 일상재미는 날씨에 관한 얘기와 줄서기, 좋은 차한잔 끓여내기, 영어가 최고의 수출품이란 자랑과, 술 마시기와 빗속의 바비큐, 셰익스피어와 페니실린의 발명 같은 것이라고.

 

 

영국서울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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