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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 이 질문은 성경을 읽으려 하는 모든 신앙인들이 가졌던 공통적인 질문입니다. 물론 예외인 사람도 있을 겁니다. 처음부터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어진 사람은 어떻게 보면 특별한 믿음의 소유자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청년 시절 성경이 기독교의 경전인가?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 라는 갈림길에서 홀로 고통스러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이런 고통도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내 나름대로 하나님을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성경을 빡빡 찢어버렸습니다. 두려웠습니다. 하나님이 즉시로 내게 벌을 내릴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갈기갈기 찢겨진 성경을 방 한가운데 모아놓고 얇은 이불로 덮어 두었습니다. 혹시나 벌을 내리실까 하는 두려움으로 며칠간 집을 들어가지 못하고 밖을 헤맸습니다. 눈물이 한없이 흘렀습니다. 내가 이래서 저주 받는구나, 온갖 성경에 기록된 저주의 장면들이 영화처럼 내 작은 삶을 휘감았습니다. 저주를 받기 전에 차라리 바닷가에 빠져서 익사를 당할까 하는 위험스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눈물 흘리며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온 사방을 해매이며 예배당 한 모퉁이에 쭈그리고 식음을 전패하며 하나님께 항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 때 말할 수 없는 세미한 은혜가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모래알처럼 지식이 되어 내 안에 수북이 쌓여있던 성경 말씀들이 한 말씀을 기준으로 조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요한복음 5:39 말씀이었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 성경이 예수에 관한 이야기구나!’ 그러면서 동해안 바닷가의 모래알갱이 같이 흩어졌던 말씀들이 내 안에서 조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외부에서 찾으려 했던 무지함을 철저하게 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찢은 성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까요? 하나님은 그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도 침묵하시고 계십니다. 그저 철없던 아들의 영적 사춘기 정도로 넘어 가시려나 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에는 경전이 있습니다. 일반 종교의 경전은 사람에 의해 집필된 종교교훈서이며 그 종교를 창시한 성현의 말이나 행실을 적은 책입니다. 그러한 일반적 관점으로 성경을 이해하면 그렇게 갈등하지 않게 됩니다. 다만 성경은 종교적 교훈서의 차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으려 할 때부터 갈등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때 하나님이 직적 기록하셔서 하늘에서 뚝 떨어뜨려놓으신 것이 아닙니다. 성경책 한권은 구약 39권, 신약 27권이 한권의 성경으로 묶어진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이 직접 기록하신 것이 아니라 40여명의 저자에 의해서 구약 1500년 동안, 신약 100년, 합하여 1600년 동안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저자들은 언어도 달랐고, 나라와 문화도 달랐고, 직업도 다양했습니다. 뽕나무를 키우는 농사꾼부터 시작해서 어부, 상인, 군인, 왕, 제사장, 포로, 이방나라의 고위 관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에 의해 성경이 기록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을 사람이 기록한 종교적 교훈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특별한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경의 원저자는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40여명의 저자들의 이성적 인격과 그들이 가졌던 언어, 문화적 배경을 통하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은 성경밖엔 없습니다. 이를 “성경의 내적증거” 라 합니다. 마치 하나님을 증명할 방법이 하나님 밖에 없어서 하나님이 스스로 자신을 증거 하신 것을 “하나님의 자증적 계시” 라 일컫는 것처럼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성경 말씀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거 해 내는 것이 외부적인 그 어떤 것이라면 그것은 성경보다 더 권위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거 할 만 한 외적인 방법이 있다면 그 시로부터 성경은 인간이 기록한 종교 교훈서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경은 분석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째로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어지지 않다면 더 열심히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방법은 읽고 배우는 길 밖에 없습니다. 성경 속에서 거니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성경에 관련한 모든 의문들이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 밖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오히려 무속적이며 신앙을 병들게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 것은 어떤 외적인 증거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내적증거만으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거 하는 것이요, 그것을 믿는 것이 신앙이요,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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