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리그 8호 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월 1일 번리 터프 무어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토트넘 홋스퍼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토트넘은 에릭 다이어와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승리, 선두 첼시와의 격차를 좁혔다. 손흥민은 2014/15 시즌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세운 아시아 프리미어리거 정규 리그 최다 골(8골)과 타이기록을 세우며 새 역사를 썼다. 

에이매치 기간 후 돌아온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시작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 손흥민이 투입되어 추가 득점하는 데 4분 걸렸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델레 알리에게 패스, 알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받아 그대로 슈팅해 득점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6.8점을 부여했다. 더 높은 평점을 받기엔 다소 출전 시간이 짧은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추세라면 손흥민은 2014/15 시즌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도 올해 깰 수 있는 상황이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골잡이 헤리 케인이 없이도 토트넘은 연승을 이어가며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해 선두 첼시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거론 되고 있다. 경기 후 토트넘의 마우루시우 포체티노 감독은 기자 회견에서 “첼시가 또 실수를 하는 순간을 우리가 기다리고 있겠다”라며 막판까지 우승 레이스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승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첼시가 실패한다면 우리가 그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승점 차이를 7점으로 줄이는 것과 10점에 머무르는 것은 전혀 다르다"며 "우리는 리그 우승을 위해 싸우고 있다. 오늘 경기 결과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 첼시는 안방에서 패해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첼시는 1일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탈팰리스에게 1-2 로 패했다. 이청용이 결장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윌프리드 자하와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연속 골로 첼시를 잡아 강등권 싸움에서도 한숨을 돌렸다. 경기 후 첼시 감독 안토니오 콘테는 “오늘 우리의 패배로 우승 레이스가 다시 재미있어졌다. 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경기다. 우승은 역시 절대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