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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현대판 불로장생

hherald 2022.11.07 16:48 조회 수 : 890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은 진시황제의 염원만이 아니라 이 땅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망입니다. 지구촌 어딘가에 먹으면 늙지도 죽지도 않을 명약의 약초가 있을 것이라 믿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믿음은 무모한 도전으로서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게 됩니다. 특별한 군대를 조직하여 한반도에까지 그들을 보내 명약을 찾게 했습니다. 그러나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향년 49세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로장생을 추구하지도 않았던 평범한 사람보다도 수명을 짧게 살았기에 그의 죽음을 억울하게 생각했습니다. 황제의 죽음이 억울했고 애도하는 마음을 온 백성이 알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진시황제의 병마용갱을 만들게 해서 무덤에 같이 넣도록 했습니다. 병마용갱은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릴 만큼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것을 조성하는데에만 약 70만명의 인부가 동원되었다고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야만 인생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았다면 인생이라 불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태어남은 기쁨이고 가문의 축제입니다. 그러나 태어남의 축복은 쉽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는 태어남의 기쁨을 얻기 위해 그가 속한 종교에 귀의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경에도 자녀를 출산하지 못한 여인의 간절한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석녀였습니다.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도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아이를 얻기 위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 엘리 제사장은 한나가 술을 먹고 주절거리는 줄 착각할 정도로 그냐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태어난 인생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인생이 되기 전 태아의 상태는 어머니 뱃속에서의 정해진 기간만 살아야 합니다. 뱃속의 태아는 자기 의지가 없습니다. 임의대로 음식을 먹을 수도 없으며 호흡할 수도 없고 취미 생활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곳은 오직 인생이 되기 위한 씨앗과 같은 공간으로서 조물주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곳입니다. 태아의 목적은 인생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만약 태아에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머니 뱃속이 안락하고 좋다 하여 인생으로 태어나는 것을 거부하여 뱃속에서 살기를 결정한다면 태아도 죽을 것이고 어머니까지 위험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들의 환영 속에 인생으로 첫 출발을 했습니다. 신비로운 세상입니다. 인생으로 태어난 것과 같이 누구나 죽음을 맞아야 합니다. 죽음은 절망이나 저주가 아니라 또 다른 축복입니다. 마치 태아가 뱃속에서 인생으로 나갈 때는 태아로서는 죽음과 같은 문을 통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첫 출발을 울음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과정이 죽음인 줄 알았는데 눈을 떠 보니 신세계가 펼쳐진 것입니다. 인생은 마치 태아와 같이 또 다른 생을 준비하는 과정 합니다. 그것이 영생입니다. 영생은 인생을 사는 동안에 준비해야 하는 또 다른 생입니다. 영생은 죽음이라는 관문을 통과한 후에 얻어지는 생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죽음은 인생이 끝이 아니라 진정한 생의 시작인 것은 영생의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태아가 인생이 보이지 않아서 울음으로 시작한 것처럼 인생에서 영생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죽음은 인간에게 주어진 저주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노인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오래 사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어르신들의 인터뷰가 마음을 휘저었습니다. 2050년이 되면 인구의 40%가 1인 가구가 된다고 합니다. 그중에 절반은 독거노인이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뉴스를 봤습니다. 한쪽에서는 오래 살기 위해 재산을 탕진하여 불로초를 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엔 탕진할 재산이 없어서 힘없이 죽음을 두려움으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뱃속의 태아가 신분의 차이가 없듯 죽음 앞에서도 신분의 차이는 없는 법입니다. 
 
원래 인간은 영원히 살도록 창조된 존재입니다. 물론 이 주장은 보편적인 상식보다는 특정 종교의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신을 창조한 조물주를 배반합니다. 그 결과 죽음을 얻게 됩니다. 인간이 영원히 살도록 창조되었다는 증거는 있습니다. 노아의 대홍수 이전에는 천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인류 중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므두셀라로 969년을 살았습니다. 노아 홍수 이후에는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홍수 이전에는 윗물이 있어서 태양으로부터 오는 인체에 해가 되는 가시광선을 막아 주었습니다. 홍수 때에 윗물이 쏟아졌습니다. 홍수 이후에는 윗물인 오존층이 얇아졌기에 태양으로부터 오는 인체에 해가 되는 가시광선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뿐 아니라 짐승이나 모든 생명체의 수명이 짧아진 것입니다. 
 
인류는 과학의 힘으로 또다시 불로장생을 꿈꿉니다. 바로 냉동인간입니다. 앞으로 200년 후에 깨어나게 하는 방법으로 냉동 보관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이 일이 현실이 된다면 또 다른 사회문제를 초래하게 됩니다. 200년 후 홀로 깨어난다면 가족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모든 것이 단절된 문화 속에서 외로운 독거 인생의 삶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삶이 소중한 것은 관계 때문입니다. 죽음이 슬픈 것 역시 관계의 단절 때문입니다. 태아는 일정 기간 일정하게 주어집니다. 그러나 인생은 사람마다 삶의 길이가 다릅니다. 삶의 길이가 다른 것은 인생을 사는 동안 영생을 준비하는 과정이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한 삶이 되는 것이고 가치 있고 존귀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생애마다 다음 생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아가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면 인생은 영생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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