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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며칠 전 모임에서 건강 관련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되어  ‘인생의 변곡점, 갱년기’라는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갱년기는 남녀 모두 호르몬 변화를 겪고 신체의 퇴행성 변화가 표면화 되는 시기인 만큼 전에 없던 여러 가지 문제로 저희 의원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연령대이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 노화의 문제에서 수면 불량, 체중 조절 장애, 골다공증, 여기 저기 나타나는 염증 상태와 통증 등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다단한 문제들을 나열할 수 있지만 이날 참여한 분들의 가장 첨예한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두뇌 기능의 보존,  ‘인지력 보존’의 문제였습니다. 저희 의원을 방문하시는 중년의 환자 분들도 주 증상 외에 예전 같지 않은 기억력이나 집중력 장애를 많이 호소하며, 머리가 맑지 않다, 생각이 안된다,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말이 어둔해졌다, 성격이 변했다, 우울하다 괜히 불안하다 등 많은 두뇌 관련 장애를 호소합니다.

우울증과 알쯔하이머병을 대표로 한 치매는 가장 두렵고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서 곧 이로 인한 사망률이 심장 질환과 암을 압도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런 두뇌 질환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유수의 제약 회사에서도 유의성 있는 치매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다면 이미 보장된 블록버스터,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겠지만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제약의 효과는 미미하고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두뇌 질환의 성격을 볼 때 단일 약물 치료라는 개념에 학계에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치매는 그 증상이 다 구비되어 치매 진단을 받게 되는 수준에 이르면 현재 별다른 치료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가능하면 20년 전부터 두뇌 건강을 지키고 예방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 질환이나 두뇌 문제는 위장병이나 골절 등과 같은 눈으로 보이는 장기의 질환과는 다르게 뭔가 막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또는 유전적인 숙명(genetic determinism)이나 ‘불운’으로 받아들여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의 정신 상태, 두뇌 상태 또한 신체의 다른 부위 못지 않게, 혹은 더욱 영민하게 영양 상태를 위시한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받습니다. 퇴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40대 부터는 적극적인 두뇌 질환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곡류로 망가지는 두뇌 (Grain Brain)

 

최근 드물게도 같은 주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건강 서적이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리스트를 장식하였는데 미네소타의 심장의학자 Dr William Davis 는 Wheat Belly라는 책에서 곡류, 그 중에서도 특히 밀의 섭취가 낳는 대사 장애 증후군 (metabolic disorder)에 대해서 기술하였으며 플로리다의 신경의학자 Dr Perlmutter는 Grain Brain 이라는 책에서 곡류 섭취, 현재 수준의 탄수화물 섭취가 낳는 두뇌에 대한 파괴적인 효과, 그리고 밀 단백질 ‘글루텐’의 신경 독성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하였습니다. 아직도 정부 가이드 라인에서는 식품 피라미드 제일 하단에 밥, 빵, 면 등을 복합 탄수화물이라 하여 많은 양의 곡류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주식으로서 뿐만 아니라 간식으로도 현대인은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인간 진화에서 유래 없는 사태입니다. 

특히 두뇌 건강에 커다란 위해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많은 양의 탄수화물 섭취를 권장하는 데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저렴하게 칼로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생물학적으로는 곡류를 섭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화적으로 대단히 애착을 가지고 있고 미디어에서는 통곡물, 현미, 오트밀 등을 건강식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일상적인 곡류 섭취는 혈당 조절 장애, 영양 불균형, 염증 유발 등 신체 대사에 부담을 주는데 치매나 우울증을 비롯한 두뇌 질환 역시 대사 장애가 두뇌에 발현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의원에서도 우울증과 인지 능력 저하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극심한 피로와 정신적 소진, 긴장, 감정 조절 장애 등은 혈당 조절 장애에서 자주 보는 증상으로 일단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 인체 세포에 안정적인 연료를 공급할 것부터 권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치매의 기전을 보더라도 두뇌에 발생한 당뇨병이라고 할 만큼 뇌 세포 수준에서 당분을 연료로 이용하는 메커니즘이 닳고 고장 난 상태로서 뇌에는 결코 많은 용량의 포도당이 넘쳐 들어오면 안되며 그 출입은 철저히 제어되어야 하며 두뇌를 위해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상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혈당의 추이는 소폭을 유지할수록 두뇌 건강에 좋으며 경미한 수준의 혈당 상승이라도 반복 누적되면 두뇌를 위축시키고 뇌세포에 강한 독성, 인슐린 저항성이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중년 이후 탄수화물 중독, 설탕 중독, 과자, 음료수 섭취 등의 습관은 예후가 좋지 않은데 치매 환자들은 유난히 당분에 집착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혈당 조절은 결코 당뇨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오래 오래 두뇌 기능을 유지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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