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을 나갈 때 마다 팁을 줘야 하는지 마는지 고민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팁을 반드시 줘야 하니까 줘야 할지 말지 보다는 얼마를 줄 지가 고민이고, 영국이나 유럽처럼 팁을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 문화권이라면 이걸 줘야 할지 말지 항상 고민입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계산서에 봉사료가 포함되어 나오면 마음이 편합니다.

팁 문화는 언제 그리고 왜 생기게 된 걸까요? 모든 근대문화의 발상지는 영국이듯 팁 문화 역시 영국에서 처음 생겼습니다.

최초의 팁은 좋은 서비스를 받았음에 대한 보답으로 주는 지금의 그것과는 약간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영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TEA의 나라인데요, 차의 원조는 잘 알려진 중국이고 영국은 네델란드를 통하여 이를 들여왔습니다.

그러나 대중적 문화가 되지 못한 다른 나라와 달리 영국은 차가 대중화 되었습니다.

이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커피숍이었는데요 17세기 후반 영국의 많은 커피숍에서 차를 팔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양에서 온 차는 건강에 좋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차를 파는 커피숍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는데요 모든 찻집마다 차를 마시고자 하는 젠트리들로 긴 줄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찻집 사장이 묘안을 냅니다. 마치 놀이공원의 패스트트랙처럼 돈을 좀 더 내면 먼저 차를 서비스하는 상품을 만들어 냅니다.

그 이름이 To Insure Promptness 였고 약자로 T.I.P. 라고 적은 나무장자를 놓고 그곳에 돈을 넣는 사람에게 먼저 차를 서비스 했습니다.

이것이 팁의 기원이 되었고 점차 서비스 수수료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런던 법원 앞의 Twining's 1호점에 가면 당시에 사용한 T.I.P. 박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팁의 원조를 생각하면 이는 고객의 선택이고, 후불이 아닌 선불의 개념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