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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이솝 우화 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노부부가 암컷 거위를 기르는데, 이 거위가 황금으로 된 알을 낳기 시작한 것입니다. 거위 덕분에 부자가 된 노부부는 더 많은 황금을 얻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갈랐습니다. 하지만 거위의 뱃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노부부는 더 이상 부자로 살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면, 가진 것도 지키지 못하게 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숨겨진 교훈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태도에 관한 교훈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아까운 피아노 천재
필자가 영국에 와서 만난 학생 중에 피아노 천재였던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었고,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는데도 음악을 들으면 바로 피아노로 따라서 칠 수 있을 만큼 음악을 듣고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했던 아이였습니다. 선천적인 음악적 재능으로 자기만의 색깔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누가 봐도 피아니스트가 될 것 같은 아이였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이는 “나는 절대 피아니스트가 되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의 엄마에게 물어보니, “아이가 어렸을 때 피아노에 워낙 재능이 있어서 유명한 피아노 학원에 보냈어요. 피아노 선생님도 아이의 재능에 욕심을 보였고, 그 때부터 아이는 피아노를 집중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이가 더 이상 피아노를 하기 싫다고 하는 거에요. 아이를 설득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라고 합니다. 알고 보니, 아이는 피아노 선생님으로부터 아주 혹독하게 훈련을 받았고, 그 훈련 때문에 아이는 피아노에 대해 염증을 느끼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말로는 피아노를 칠 때 조금만 틀려도 선생님이 손가락을 회초리로 때렸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는 선생님 앞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이 두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더 이상 피아노를 치는 것이 즐겁지 않았고, 점점 피아노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이 아이의 천재적 재능은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 노부부가 거위의 배를 가른 것처럼 말이죠.아마 선생님은 아이의 천재성에 욕심이 났고, 그 천재성이 자연스럽게 발휘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황금알 거위의 학살
이렇게 황금알의 거위(재능/천재성)가 도살당하는 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수학 천재였던 한 아이는 매일 학원에 새벽까지 남아서 문제를 풀어야 했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절대 수학이 필요한 공부는 하지 않겠다.”고 부모에게 선언을 해 버렸습니다. 예체능에는 전혀 소질이 없고, 인문학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는 이 아이가 수학을 빼고 할 수 있는 공부가 학교에서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결국 모든 공부를 포기해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는 힘들고 하기 싫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원래 공부라고 하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주고, 재능을 개발하는 중요한 과정인데도 말이죠. 학생들에게 “왜 공부가 힘들고 싫을까?”라고 물으면, “부모님과 선생님이 강제로 시켜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지금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는 시간을갖지 못하고, 당장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밤낮없이 공부에만 시달리고 있습니다.소중한 황금알의 거위(재능/천재성)들이 대량으로 학살당하고 있는 것이죠.
 
토리야마 보육원 교육법
일본에서 ‘아이들을 천재로 만든다’고 알려져 크게 화재가 되었던 유치원이 있습니다. 일본 가고시마현의‘토리야마 보육원’입니다. 이 보육원에 입학한 아이들은 대부분 7살 졸업하기 이전까지 공부와 예체능에서 엄청난 성과를 보여줍니다. 5살 이전에 절대음감을 익히고, 7살까지 주산2급에 독서량 2천권 이상, 물구나무로 걷기, 자기 키보다 높은 뜀틀 뛰어넘기 등 또래 아이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해냅니다. 일본 언론도 이 보육원을 크게 보도하면서 이 곳의 교육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유투브(Youtube.com)에서 ‘토리야마 보육원’을 검색해 보세요. 
 
이 교육법의 핵심은 아이들의 동기를 유발시켜서 스스로 학습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교육법은 아이들의 ‘경쟁하고 싶어하는 심리’, ‘더 어려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심리’, ‘친구들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심리’,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의 4가지 동기유발 심리를 활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먼저 아이들이 학습해야 할 어떤 대상에 대해서 “이것이 뭘까?”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해 줍니다. 아이들 중 누군가 시도하게 되면 “와! 잘했어. 너도 해볼래?” 하면서 칭찬과 더불어 그것을 따라 하려는 심리를 자극해 줍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자 그럼, 누가 먼저 끝내는지 시합해 볼까?” 하면서 서로 경쟁심이 유발되도록 해줍니다.“와 이 정도는 쉽게 해내는데? 그럼 이번에는 더 어려운 걸로 해볼까?” 하면서 조금씩 더 어려운 과제를 제공 해줍니다. 작은 성취에도“야 너는 천재구나? 어쩜 이렇게 잘하니?” 하면서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이 교육법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육을 했더니, 아이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재능이 쉽게 발현이 되어서 누구나 천재가 된다는 것이 이 보육원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아이들에게 절대 강제로 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강제로 시키면 하고 싶은 동기나 호기심이 모두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황금알의 거위를 기르는 법
시키지 않고 동기를 유발시켜서 스스로 학습하도록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쉽고,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렇게 하면 당신의 아이도 천재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한숨을 쉬면서“시키지 않고 놔두는 것이 쉬운가요? 속에서 열불이 나는데요?” 라고 하소연하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이런 부모라면 최소한 아이의 천재성을 훼손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점은 인식하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재능은 조금만 자극해 주면, 쉽게 개발될 수 있는 상태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다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인 것이죠. 문제는 주로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부모가 시키고 싶은 것을 시키고, 또 억지로 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의 재능과 천재성을무시하거나 훼손시키고, 학습 동기를꺾어버립니다. 이렇게 어른들에게 달달 볶인 거위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더 이상 황금알을 낳을 수 없게 됩니다.
 
지금 부모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황금알일까요? 거위일까요? 황금알에 주목하는 부모는 아이를 그냥 두지 못합니다. 달달 볶아서라도 당장 황금알을 낳게 하려고 시도합니다. 그것이 거위를 죽이는 일인데도 말이죠. 반면에 거위에 주목하는 부모에게는 조금 다른 것이 보입니다. 거위가 ‘지금 행복한지’, ‘어떤 것에 관심을 보이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등이 보이는 것이죠. 이런 보살핌 속에서 자란 거위는 죽을 때까지 황금알을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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