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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필자는 한의사로서 지난 20년 이상 영양 생화학(nutritional biochemistry), 임상 영양학(clinical nutrition)의 최신 연구를 팔로우 해왔습니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영양, 식이 요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여 왔으며 개인적으로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Genova diagnotics라고 미국의 저명한 검사 전문 연구소가 있는데 그 유럽 브랜치가 마침 필자의 의원 인근에 있어 첨단 혈액 검사, 호르몬 검사, 소변 검사, 분변 검사 등을 실시하여 환자분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식품 선택과 위장관 상태, 영양 상태는 건강 유지와 질병 치료의 파운데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대의학에서는 무시되고 의사들의 영양양학 지식은 일반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양 실조 상태에서 나타나는 신체의 각종 이상 신호를 각종 제약 처방으로 ‘증상 억제 (symptom modulation)’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양제가 아니라 음식!
 
지난 몇년간 영양 상태에 진지한 관심이 있는 환자분들을 상대로 Genova diagnostic lab 에 의뢰하여 실시한 영양 검사 결과를 보면서 느낀 것은 영양소는 영양제가 아니라 음식물로 섭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검사를 실시하면서 다음과 같은 여러 문제점들이 파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 저것 비싼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막상 검사를 해보면 많은 종류의 영양소들이 결핍되어 있는 것을 반복적으로 목격하였습니다. 반면 일부 영양소는 독성 수준으로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분명히 고단위 B 비타민 컴플렉스를 꼭꼭 챙겨 먹고 있는데 막상 검사를 해보면 B1, B2, B3, B5, B6, B9, B12 모두 결핍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 환자 분들이 놀라고 비타민제는 쓰레기 통으로 직행합니다. 이는 시중 영양소들이 우리 몸에 흡수하기에 적당하지 않고 인체가 사용할 수 없는 형태의 분자라서 그러한 경우가 많으며 음식에 내재되어 있는 영양소와는 세포 내에서 이질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으며 위장관에서 흡수를 하지 않고 간, 신장 등에서 재빨리 배설해서 그렇습니다.
 
인체가 음식물로 인지하는 동식물 음식물은 선사시대부터 인간 진화와 함께하였으며 우리 유전자와 상호 작용합니다. 음식물에 담긴 비타민, 미네랄은 길거리에 흘러다니는 무작위 원소가 아니라 한때 생명체를 구성하였던 인텔리전스가 담긴 유기 물질이고 음식물은 케미칼 이상의 정보를 인체에 부여합니다. 공장에서 생산된 케미칼 비타민, 미네랄 등은 현대의 또다른 ‘울트라 가공 식품’으로 볼 수 있는데 음식물 고유에 담겨 있는 스펙트럼과는 다른 이질적인 조성에다가 그 용량도 임의적으로 정한 것으로 과연 이 용량이 의미가 있을 것인지, 독성 함량이 될지 아무도 추측할 수 없습니다. 물론 영양 검사를 받은 적이 없기에 애시당초 자신이 어떠한 영양소가 얼마만큼 결핍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채 맹목적인 기대를 품고 영양제를 복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중의 많은 영양제들의 함량 미달, 혹은 들쑥 날쑥하다는 점, 많은 영양제들이 정확한 함량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매스컴에서도 몇번 다루었으며 반면 기재되지 않은 물질들이 인위적으로 혹은 오염되어 혼합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시중의 많은 영양제들이 알고보면 결코 입에 넣고 싶지 않은 물질들을 바인더나 필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합성 비타민은 내츄럴 식품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값싸고 보존성이 좋기 때문에 시중 대부분의 영양제가 합성 비타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체가 잘 인지하고 잘 대사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 , 대사되지 않은 합성 비타민이 혈액에 쌓인 다는 점 등이 문제입니다. 어느 환자분은 극심한 비타민 B12 부족증으로 인해서 체내 산소 부족, 빈혈, 극심한 피곤, 정신 질환 등을 앓고 주사를 맞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으나 혈액 검사 결과 B12 과잉 수치로 나타났으며 무려 2년이상 이 수치가 꿈쩍도 안하고 내려오지 않았는데 이는 합성 비타민 사용 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혈액 수치는 높힐 수 있었지만 리셉터만 장악하고 세포에서 전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으로 세포 자체의 B12 부족증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합성 비타민 문제의 또다른 예로 비타민 B9으로 엽산(folic acid)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동식물에 원래 들어있는 folate의 합성 대체물로서 인구의 반정도가 유전적으로 합성 비타민 엽산을 대사할 수 있는 효소가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400마이크로그램 이상 사용에서 혈액에 축적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별 영양가가 없는 밀가루, 씨리얼 등에 엽산을 첨가하면서 암 발생의 증가도 함께 하였으며 기형아 예방한다고 임산부들에게 엽산을 널리 권장하고 있지만 엽산 축적은 유전에 따라 자폐증의 위험성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입니다.
 
시중 영양제의 또다른 문제점은 영양소들은 결코 인체에서 단일 물질로 작용하지 않고 다른 영양소와 함께 시너지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요소환원적으로 한가지 원인, 한가지 구제책을 찾는 경향이 있지만 인체는 복잡계로서 물질 한 개로, 영양소 한 개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없으므로 유명한 비타민이나 건강 식품에 현혹되지 말기 바랍니다. B 비타민은 서로 상부상조하여 작용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극심한 비타민 D 부족증이 발견되었다고 D만 고농도로 섭취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지용성 비타민 A, D, E, K는 비례하여 혈액 중에 존재하여야 하며 비타민 D 하나만 높히는 것은 극심한 비타민 A와 K의 부족증을 야기할 수 있으며 마그네슘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는 점이며 칼슘, 인도 비례하게 존재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부 비타민을 고농도로 보충할 때 일부 생화학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다른 비타민, 미네랄들의 요구량이 대폭 늘어나는 현상은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를 고려치 못하면 전혀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영양 실조의 큰 원인으로 음식을 골고루 잘 먹더라도 위장관 기능이 나빠서 장에서 흡수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영양제를 복용하면 음식물보다 더 흡수하기 힘들고 민감한 장과 간에 자극을 주며 독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장을 고치면 영양 상태가 절로 개선되므로 합성 영양제로 장에 더욱 스트레스를 가하지 말고 소화 흡수 용이하면서 영양 밀도 높은 음식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탕 한분자 치우는데 인체에서 마그네슘 24분자 이상 동원됩니다. 마그네슘은 적어도 인체의 300개의 생화학 반응에 필요하여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물들을 먹는 것만으로 마그네슘 부족증이 생기고, 인체 여기저기가 맛이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설탕 듬뿍 든 음식물을 먹어가면서 시중 영양제 섭취하는 것은 허무한 전략입니다.
 
남녀노소 사람마다 영양 요구량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더라도 매일 매일 파도처럼 닥치는 스트레스가 다릅니다. 인체는 다이내믹한 시스템으로서 물리적, 화학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영양소를 동원하는데 밀도 높은 영양 스펙트럼을 제공하는 천연 식품을 매일 섭취하여야 합니다.
 
부실한 식단을 영양제로 보충한다는 잘못된 개념이 시중에 팽배합니다. 영양제에 대한 기대 수준을 조정하여야 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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