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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책을 읽는 것은 자기 다스림이며 누군가의 정원에서 다른 차원의 쉼을 얻으며 인생을 배우는 것입니다.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명언을 남긴 안중근 의사의 심중을 경험하기는 아직 경지에 다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한 방송사에서 책 안 읽는 한국인 이란 제목으로 뉴스를 방영했습니다. 성인 35%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뉴스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미국은 6.6권, 일본 6.1권, 중국2.6권을 읽지만 한국은 0.8권 읽는다는 통계입니다.(YTN 뉴스 브리핑 인용) 한국의 문화는 본시 읽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공부였으며 학문을 하는 사람의 기본 수양이었습니다. 편리해진 문명의 혜택을 받으면서 책 읽는 것을 게을리 하게 되는 문화가 편만해 지게 됩니다. 종이 책이 없어진다는 우려 할 만큼 책을 선물하고 책의 내용을 논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은 어색한 문화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외국에 살면서 가장 감동 받은 것 중 하나는 휴양지에서 책 읽는 모습입니다. 비치에 마련된 안락한 의자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면서 두꺼운 책을 읽는 모습은 한국 백사장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임이 분명합니다. 학부를 공부하는 지체들을 보면 읽어야 할 책, 그것을 리포트 해야 하는 것과 씨름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대학과정 중에 특별한 방학도 있게 됩니다. 책을 읽기 위한 방을 줍니다. 리딩 위크 (reading week) 기간 동안 독서에 매진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줍니다. 물론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은 예외겠지만 폐인이 되다시피 독서하는 모습에 그들이 정복해야 할 미래가 그려지게 됩니다. 동네 마다 있는 지역 도서관에 아침이면 어르신들이 책을 반납하고 빌리기 위해 줄을 서 계신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됩니다. 

 

 

한국의 지하철 광경은 독서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게 됩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무언가를 보고나 듣고 있는 광경입니다. 영국 지하철에서 인터넷이 안 될 뿐 아니라 전화 통화조차 연결이 차단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신문을 정독하는 광경은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런던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기에 국회에서 지하철에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법안이 상정되었는데 영국 전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허용치 않았다고 합니다. 통신에 의존하여 무언가 듣고 보는 것 보다는 조금 불편할지라도 책 읽는 것을 전통으로 여기는 마음이 귀하게 여겨집니다. 대중화 되는 것 보다는 첨단 과학을 다스릴 수 있는 본질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책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 같이 불 것이 많고 들을 것이 홍수처럼 범람한 시대에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현대는 정보 홍수시대입니다. 정보가 넘쳐납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반강제적으로 주입되는 정보에 노출 되게 됩니다. 듣는 것에 지쳐있고, 읽는 것에 경기를 할 만큼 거부감을 나타내어 쉽게 읽지 않는 습성이 있게 됩니다. 여행의 목적인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인의 집을 방문한다는 것은 설렘 그 자체입니다. 그와 더불어 이야기 나누고 삶을 배울 수 있고 마음을 깊이 있게 나눔으로 여행의 농도는 짙어지게 됩니다. 마음을 나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의 서재나 거실에 꽂혀있는 책을 정독하는 것입니다. 2주간 부산여행을 하면서 존경하는 공멸달 교수 집사님의 서재와 거실에 꽂혀있는 책을 정독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책을 읽는 것은 그의 정원에서 쉼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정원마다 다른 꽃들이 심겨 있고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책은 그의 마음에 가꾸어지는 정원입니다. 그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은 여행의 별미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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