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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부모로서 내가 내 아이에게 무엇으로 존재하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무슨 말인지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처럼 밀접한 관계일 경우 상호간에 어떤 존재인지를 정의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상대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말과 행동의 기준이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부모로서 무엇으로 존재한다.’라는 말이 어렵기 때문에 대비가 되는 이미지를 통해서 쉽게 설명해 보죠.

 

 

우선 첫번째 이미지는‘걸림돌 부모’와 ‘디딤돌 부모’입니다. 
걸림돌 부모는 아이의 앞길을 막는 부모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제약하고 스스로 하지 못하게 하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나 이거 할래!”라고 하면, “안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시키는 거나 똑바로 해!”라며, 아이의 생각을 무시하고, 의욕의 싹을 잘라버립니다. 아이가 꿈을 꾸지 못하게 하고, 도전하지 못하게 하고, 독립하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심지어 놀지도 못하게 합니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대학생인 자녀를 “그 아이는 공부해야 한다” 면서 모임이나 교재를 일절 못하게 해서 아이의 사회성을 말살시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학교를 졸업한 후 결국 직장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결혼도 못하게 합니다. 자식이 데려온 배우자 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결혼에 반대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어려서는 축구선수를 꿈꾸지만, 그 꿈은 대게 부모에 의해서 초기에 제압당합니다.이렇게 부모가 자녀의 앞길을 막는 일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디딤돌 부모는 서포트해주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가 “놀고 싶다”고 한다면 더 잘 놀도록 해줍니다. 아이가 놀지 못해서 불만스러워 하는 것보다는 잘 놀아서 만족스러울 때 다른 일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딤돌 부모는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기보다, 스스로 하고 싶도록 동기를 불러일으켜 줍니다. 아이가 꿈을 꾸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하도록 놔둬주고, 더 어려운 일에 도전하도록 용기를 복 돋아 주고, 과정을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해주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해 줍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디딤돌 부모이고 싶고, 스스로를 그렇다 라고 생각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꿈이 없는 아이’의 뒤에는 아이가 꿈을 꾸지 못하게 만든 부모가 있습니다. ‘무기력한 아이’의 뒤에는 아이를 수동적이고 책임의식이 없게 만든 부모가 있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아이’의 뒤에는 아이가 공부에 실증이 나게 만든 부모가 있습니다. 

 

걸림돌 부모와 디딤돌 부모를 구분하는 기준은 “누가 원하는 것을 하는가?”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부모가 디딤돌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원하는 것을 아이가 억지로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면 부모는아이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의 존재를 나타내는 두번째 이미지는‘정비사 부모’와 ‘정원사 부모’입니다.

정비사 부모는 아이를 고치려고 하는 부모입니다. 아이에게 “너는 이것이 잘못됐어!”“이렇게 하지마! 이렇게 해야 해! 알겠어?”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틀에 아이를 맞추려고 합니다. 아이의 기질, 성향이나 개성은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아이의 행동이나 말에서 잘못된 것을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아이가 마치 고장난 기계인양 아이를 고치거나 바꾸려고 시도합니다. 

정원사 부모는 아이가 자기 모습대로 커가도록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부모입니다. 정원사는 나무에 가시가 있다고, 잎이 크다고, 줄기가 가늘다고 나무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벌레가 많아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고, 잔가지나 썩은부위를 잘라내서 나무를 건강하게 자라도록 합니다. 장미나무는 꽃이 아름답게 피도록, 사과나무는 과일이 탐스럽게 열리도록 나무에 맞게 흙에 물과 거름을 줍니다. 

 

 

당신은 어떤 부모입니까? 아이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아이에게서 고쳐야 할 것들이 보이나요? 그렇다면 아이보다는 부모로서 자신의 모습을비추어보기 바랍니다. 정비사가 되어서 망치와 스패너를 들고 아이에게 달려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부모가 정비사 노릇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할 수 있는 아이는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닦여지고 조여지고 기름질 쳐지는 느낌은 누구라도 참기 어렵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정비사 보다는 정원사 부모라는 이미지가 좋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정원사 부모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정원사 부모는 누구나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성숙한 부모의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정원사 부모가 되는 것은 아이를 내 기준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일단 내 기준이 없어지면 고쳐야 할 대상이 없어집니다. 이것은 “아이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비로서 아이가 원래 가진 모습이 보여집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어떨 때 행복한지’를 부모가 알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것을 아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잘 모르거나 알아도 피상적으로 아는 수준에 있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걸림돌 부모입니까? 디딤돌 부모입니까?”,“정비사 부모입니까? 정원사 부모입니까?”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어떤 답이 나옵니까? 아이에게 했던 어떤 말과 행동이 기억이 납니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부모로서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아이의 앞 길을 막는 노릇을 했구나”, “내가 아이를 내 맘대로 뜯어 고치려고 했구나!”는 마음이 든다면 아주 좋은 신호입니다. 이것은 참회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아이에게 ‘디딤돌이 되는 부모’, ‘정원사 노릇을 하는 부모’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가지면 됩니다. ‘디딤돌’과 ‘정원사’라는 이미지를 가짐으로써 부모로서 당신이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한 기준이 생기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 지가 분명해 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하여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져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당신이 되고 싶은 부모의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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