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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위해서 부모 노릇을 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부모역할을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매일 매일 부모 노릇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 힘든 일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그 답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엉뚱한 목적에서 깨어나기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 목적을 모른 채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엉뚱한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엉뚱한 목적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겠지요. 필자가 부모님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이 녀석이 성공해서 잘 살게 하려고요.”,“우리 아이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어요.”등의 대답을 듣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부모 노릇의 목적으로 괜찮아 보이나요?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생각을 열고 필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자식을 어떻게 살게 하겠다.”는 생각을 부모가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 생각은 성공하기도 어렵고, 설혹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자식과 부모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삶을 어떻게 살겠다.”라는 생각은 본인이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남이 내 삶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 한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사는 삶은 결코행복할 수가 없겠지요.오히려 노예의 삶처럼 고달프고 의욕이 없이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의 삶에 함부로 개입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첫 번째 목적 :독립시키기
모든 부모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바로 『키워서 독립시키기』입니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성장해서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도록 키워놓을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 뿐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수리도 새끼를 낳으면 어려서는 먹이를 주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새끼를 공중에서 떨어뜨려 스스로 하늘을 날게 해서 자식이 독립해서 살게 만듭니다. 이것은 새끼가 독립해서 사는 것이 미래에도 그 종족이 살아남는 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라면 반드시 “내 새끼를 독립해서 살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을 잘 했다면 당신은 부모 노릇의 기본 목적은 달성한 것입니다. 이것이 안되었다면 당신은 부모 노릇은 실패한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많은 경우에 부모님들이 자식을 독립시키기 보다는 독립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더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10대 청소년이 되었는데도, 부모가 아이 대신 학교 가방을 챙겨주고, 방을 치워주고, 학교에 데려다 주고, 심지어는 학교 숙제까지 대신 해주기까지 합니다. 아이 대신 좋은 학원을 찾아서 등록하고,입시 설명회도 대신 다녀오고, 봉사 활동까지 부모가 나서서 챙겨 줍니다. 아이들은 그저 부모가 깔아놓은 밥상에 마지못해 수저만 드는 형국입니다. 부모가 짜놓은 스케줄을 따라가느라 왜 공부를 하는 지, 왜 대학에 가야 하는 지, 왜 이렇게 사는 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냥 시키는 대로 살다 보니 아이들은 점점 의욕이 떨어져 갑니다. 자기 삶의 문제에 대해 아이는 무기력하고, 부모는 의욕이 넘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부모가 자신의 책무가 독립시키기라는 것을 망각하고 아이를 어떻게든 자신이 생각한 대로 만들어 보려는 망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람이 독립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위한 단계별 목표와 계획을 세워서, 그것을 위해 하나씩 준비해 나가면서 때로는 시행착오도 해보고 때로는 성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성취감과 좌절감을 맛보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때 스스로 둥지를 뛰쳐나가는 용기를 내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가 나서서 이러한 기회를 차단하고 아이의 삶을 계속해서 조정하려고 들면, 이 아이의 독립된 삶은 물건너간 형국이 됩니다. 아이는 스스로 살아갈 의지가 없기 때문에 계속 누군가에게 의존하려고 들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에게도 아이에게도 재앙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어린 아이는 부모가 챙겨주고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10살이 넘은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계속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다면 당신은 부모로서 소명을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밥을 먹고, 옷을 입고, 학교에 가고, 공부를 하고,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가고,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일련의 행동들을하나씩 스스로 하도록 놔둬주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자신의 역할을 하나씩 줄여가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키워나가도록 배려해 주는 것입니다.그것이 바로 부모다움입니다. 그것이 어렵다면먼저 ‘아이를 어떻게 살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그리는 자기 삶의 모습에 같이 관심을 가져주고,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서포트해 주고 응원해주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목적 :사회의 선한 구성원
부모의 두 번째 목적은 아이를 『공동체의 선한 구성원』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악행을 저지른다면, 그 부모는 자식의 행동의 결과에 대해 함께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자식을 세상에 내놓은 사람이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저명인사들 중에 그의 자식이 물의를 일으켰을 때, 자신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사죄를 하고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 것은 그가 부모로서 책임을 갖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아무리 성공해도 자식농사를 망친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의 선한 구성원’이 된다는 뜻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함께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악행은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이기적인 마음은 공통체에 피해를 주는 행동을 유발시키고, 이것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악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는 마음을 갖도록 훈육하고,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을 위해 서비스하는 경험을 통해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설겆이나 청소를 맡아서 하고, 엄마나 아빠 일을 도와주고,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경험을 쌓는 것이 그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가진 아이들은 그 마음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배려가 싹트게 됩니다. 

 

아이가 공부를 한다고 부모가 빨래며 방청소며 모든 것을 서비스하는 것은 아이를 위하는 일이 아닙니다.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해!” 라고 말하는 대신 아이를 위해 오히려 집안일을 시키고, “공부는 어차피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남을 위해서도 시간을 써라”고 말해 주는 것이 진짜 부모다운 언행입니다.

자식을 『독립시키기』와 『공동체의 선한 구성원』이 되게 하는 부모의 기본적인 소명을 잘감당하시고 이루어 내시길 기원합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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