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시즌 9호 골(리그 7호 골)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21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2-0으로 앞섰지만 토트넘이 후반에 두 골을 몰아 넣어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교체 명단에서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후반에 투입됐다. 교체 출전이었지만 임팩트가 있는 활약이었다. 2-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32분 헤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슈팅, 동점 골을 넣었다. 맨체스터 시티라는 강팀을 상대로 경기력에서 많이 밀렸지만,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 챙긴 것은 긍정적인 결과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맨시티의 공세에 밀렸고 맨체스터 시티가 페널티을 얻을만한 장면도 있었다. 슈팅도 토트넘은 6회, 맨시티는 17회로 크게 차이가 났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지난달 29일 사우샘프턴과의 18라운드 경기에도 후반 교체 투입되어 득점했고 이번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가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에서 막판 토트넘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는 동점 골을 기록한 점에서 경기 후에도 토트넘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에 승점을 선사한 골을 넣었다"며 평점 6점을 줬다. 이는 같은 팀 카일 워커, 대니 로즈, 델레 알리 등과 함께 토트넘의 최고점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 인터뷰에서 “매우 기쁘다. 언제나 그랬듯이 토트넘 팬들의 응원이 멋졌다. 골을 넣는 순간은 언제나 특별한 순간이지만 오늘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2-1 상황에서 2-2를 만드는 골을 넣었을 때는 기분이 더욱 특별했다”라고 했다.
토트넘 마우루시우 포체티노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전은 맨시티가 좋은 움직임을 보여 힘든 경기를 했지만, 후반에는 우리가 더 많은 힘을 갖고 뛰었다. 우리에겐 믿음이 있었고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누가 봐도 오심이었다. 페널티를 두 번이나 받았어야 했다. 토트넘은 두 번의 기회에 두 골을 득점했는데 우린 8~9차례의 기회에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설명하기 힘들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13승 7무 2패(승점46)로 프리미어리그 2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의 동점골로 승점 3점이 아닌 1점에 만족해야 했던 맨시티는 13승 4무 5패(승점43)로 5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28일 4부리그 위컴 원더러스와 FA컵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기대되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