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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과식을 장담한다 - 굶고 뛴다

hherald 2023.01.23 17:12 조회 수 : 1340

 
 
막역한 사이의 친구가  7코스 정찬인지 12첩 반상인지 풍성하게 차려 파티를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기대에 부응하여  포식하기 위해서 전날 부터 슬슬 컨디션 준비에 들어갑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흡입할 있는 확실한 방법은 미리 굶거나 아주 조금만 먹고 운동 빡세게 하고 가면 과식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안먹으면 배고프고 그런데다 운동하면 더 배고픈 법입니다. 문제는 비만인에게 이런식으로  굶고 운동해서 다이어트 하라고 조언하는 것입니다. 단기간으로도, 장기간으로도 애시당초 실천 불가능한 주문으로서 에너지 소진, 과식, 폭식, 섭식 장애를 예약합니다.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을 의지력, 자제력의 부재라고 한다면 비만인을 다시 한번 죽이는 것입니다.  
 
비만의 정체
비만을 엄청난 잉여 칼로리가 몸에 쌓여 있다는 관점으로 보는 한 비만의 해소는 요원합니다. 아직도 시중에 칼로리 이론이 횡행하여  비만 현상 자체나 음식, 운동을 질적 가치가 아닌 양적 가치, 즉 칼로리로 환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극복해야 할 독성 정보입니다. 비만은 인체의 내분비 문제(인슐린, 렙틴 저항성, 스테로이드 호르몬 저하), 에너지 대사 저하 문제, 신체 체성분 조성 불량 등의 종합 문제로서  호르몬 발란스를 되찾고 세포가 지방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에너지 출력을 낼 수 있도록, 그리고 서서히 정상 체성분 조성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가이드 해야 하는 섬세하고 정밀한 내분비 대사 의학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애초 불가능한 것을 주문하지 말라
비만인들이 안 움직이고 많이, 계속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에너지 대사, 연료 효율이 떨어져서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몸에 많은 양의 건전지를 확보하고 있으나 막상 에너지원에 접근하지 못하여 계속 밧데리 방전되어 지치고 허기집니다. 쓸데 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대사를 낮추고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살찐 사람에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고 하지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들 중에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사 능력이 매우 우수한 사람만이 성취 가능한 경지로서 이를 대사 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대사 유연성 (metabolic flexibility)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에너지 대사가 좋은 사람은 포식 상태에서도, 기아 상태에서도 그리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안정적인 에너지 출력이 가능합니다. 기아 상태도 거뜬하게  견딜 수 있는데 자신의 신체에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조달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급박하게 에너지 고갈 상태로 빠지지 않습니다.  굶고 운동하는 것이 가능한 몸이라면 애초에 비만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성적인 에너지 위기 상태에 처해있는 비만인에게 먹지말고 운동하라고, 지나가는 말로라도 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우울증 환자에게 마음을 바꿔 먹으라, 다리 부러진 사람한테 정신력으로 극복하라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경지’는 비만을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딜성할 수 있는 목표 혹은 진정으로 건강해진 다음에야 얻을 수 있는 결과물로 바라 보아야 합니다. 
 
음식이 칼로리인가, 인체가 단순 연소 기관인가
 
칼로리 이론은 비만 치료에서 수많은 오류와 오해를 낳습니다. 사람마다 에너지 대사 효율이 달라서 똑같은 음식물을 같이 먹더라도 인체 반응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양적 계산에 집착하다가 음식물의 현격한 질적인 차이를 무시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불량 식품 회사들이 칼로리 이론을 사랑합니다. (예. 콜라 마시고 살은 운동해서 빼라)  음식물은 유전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보 단위로서 음식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체의 대사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다이어트 관련 업계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각 동량의 1000 칼로리를 섭취해도 인체에서 전혀 다른 대사 경로를 밟고 전혀 다른 호르몬 반응이 나타나기에  칼로리를 따지는 것은 비과학적입니다. 운동을 칼로리로 따지는 것도 문제로서 인류 역사 상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최근 몇십년간에 나타난 기이한 현상입니다. 운동은 신체를 활성화, 운동 능력 향상, 생합성을 촉진하여 입맛이 좋아지고 신체를 건장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있으며 궁극적으로 머리가 좋아지게 합니다. 칼로리를 태우기 위한 무의미한 동작의 단순 반복 장시간 습관적 운동은 두뇌에 새롭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지 못하고 육체 피로를 가중시키며 조기 노화를 촉진합니다. 특히 영양을 제한하면서 운동하는 것은 아오지 탄광에서 장시간 노동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 누가 불량 정보를 양산하는가
비만은 심각한 건강 상의 위협임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가들이나 이익 집단이 전혀 심각성 없이 접근하고 있어서 무섭습니다. 호르몬, 대사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는지 확인하십시오. 인슐린 저항성, 렙틴 저항성 그에 파급된 전신 증상을 교정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피하지방이 아니라 복부 내장 지방이 해소되는지, 전당뇨 상태, 지방간, 중성지방을 해소해주는지, 갑상선은 좋아지는지, 인체의 염증도가 낮아지는지 질문하십시오.  스파르타식 훈련과 혹독한 단식으로 단기간의 빠른 감량을 장담한다면 얼른 도망갈 준비를 하세요.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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