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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살아 있음의 증명

hherald 2023.12.18 16:58 조회 수 : 1238

 

사람은 늘 새것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가지고 있는 것을 허물고 그 위에 새로운 문명사회를 건설합니다. 새것을 위해 인류가 할 수 있는 모든 영향력과 지혜를 동원합니다. 지혜를 모으고 자금을 동원하여 새로운 기계문명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향상된 본능입니다. 예전에는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산을 파헤치고 그곳에 아파트 단지를 세웁니다. 이제는 십 년이 아니라 몇 개월만 지나도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기기들은 구형이 됩니다. 사용하는 모바일은 보통 2년 주기로 새 모델로 교체합니다. 통신 회사에 계약을 맺는 기간과 맞물려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만큼 사용하면 기기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현대의 발전 속도는 마치 최첨단 모터를 장착한 듯 빠르게 성장합니다. 시간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시간이 더디 흘렀던 것이 이제는 시간에 최고속 모터를 장착하여서 시간의 속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일주일이 한 달이 되고, 한 달은 곧 일 년이 될 만큼 그렇게 시간은 끝없는 암흑 속으로 날아갑니다.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문명사회에 일원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지금이라도 모든 기계적 문명을 내려놓고 산속에 들어가 홀로 산다면 시간은 가장 느리게 흘러갈 것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습니다. 시간은 마치 거대하게 흐르는 냇물과도 같습니다. 물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동안 흐르는 물을 바라볼지라도 새로운 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흐르는 물은 일분일초라도 머물지 않습니다. 마치 시간과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현재라는 시간에 머물 능력이 없습니다. 지금이라 외치는 순간에 벌써 과거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시간 개념은 시간의 거대한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생명의 힘이 강력한 물고기를 물을 따라 흘러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류로 떠내려가게 되면 물은 오염이 되며 결국 그 물의 종착지는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죽음의 바다인 사해는 일반 바다의 염도 보다 5배가 높아 어떠한 생명체도 살 수 없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해저 430.5m로 조금씩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사해의 절반은 요르단에 절반은 이스라엘이어서 국경의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오래전 적어도 백여 년 전에는 사해 상류에 사는 원주민들은 사해에서 물고기를 건져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물고기는 사해에서 살던 고기가 아닙니다. 사해 상류에 연결된 강줄기는 요르단강입니다. 요르단강의 근원은 갈릴리 호수에서 시작됩니다. 많이 물고기들이 호수에서 흐르는 물을 따라 요르단강 줄기를 타고 320km를 유유자적 굽이굽이 흘러 떠내려갑니다.

 

하류로 떠내려가는 물고기는 힘들여 헤엄을 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릴 때는 그 물이 사해에 닿을 때입니다. 돌이켜 올라가고 싶어도 온몸에 힘이 빠집니다. 강력한 소금물을 흡입했기 때문입니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어져 허옇게 배를 보이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베두인들은 그렇게 떠 오른 물고기를 건져 겨우내 먹었다 합니다. 자동으로 염장 되었기에 쉽게 상하지 않는 다 합니다. 시간을 타고 흘러간다면 결국 끝은 고통이 따를 뿐입니다. 살아 있다면 시간의 물살을 거슬러 상류를 향해, 더 맑은 물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올라가야 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생의 몸부림은 고통일 수 있지만, 가치 있는 숭고한 일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행위는 어떻게 보면 문명의 발전입니다. 인류가 이룩한 문명은 평탄할 때는 발전의 곡선은 오히려 하양 선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류의 발전은 충격적인 전쟁을 통해서입니다. 자동차 기계 문명, 건축 문화, 의술과 의약품 개발은 극단적인 전쟁을 통해 발전해 온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발전은 곡선의 형태를 띠기보다는 계단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계단은 수평을 유지하고 그 끝에서 다음 계단으로 오르기 위한 수직 상승을 취하게 됩니다. 수직 상승의 시기는 극단적인 고통의 역사의 나이테와 같습니다.

 

무언가를 배울 때에도 같습니다. 어떤 때는 성장을 하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더 많게 됩니다. 성장할 때 보다 제자리걸음에 있을 때 낙망하지 않고 쉼 없는 몸부림이 있다면 그 단계가 끝날 때 놀랍게 한 계단 올라서게 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건강한 삶은 시간을 타고 흘러가지 않습니다. 살아 있음의 증명은 오염된 하류로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상류를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몸부림합니다. 인생은 항상 눈부신 성장을 이루지는 않습니다. 그럴지라도 실망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의 물결을 거슬러 천천히 움직이지만 새로운 변화를 싹틔우기데 됩니다.

 

살아 있음의 증명은 시간을 타고 흘러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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