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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아직 반도 안 지나간 2016년 올해 통계적으로 보아도 유독 수많은 월드 스타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1월 벽초부터 데이빗 보위의 사망 소식을 비롯해 지구 한편에서 폭발적인 창의력와 에너지를 발산하며 한 시대를 풍미하던 별들이 영원의 세계로 사라졌습니다. 성장기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준 이들의 죽음을 보면서 지나간 시대를 회상하고 동시대인으로서 같이 늙어가고 생노병사 운명의 여정을 함께 함에 아련함을 느낍니다. 지난 4월 21일  프린스의 불과 57세의 때이른 죽음도 사춘기의 추억을 함께 한 사람이 사망한 것 같이 꽤나 충격적이었는데, 퍼플 레인이 뜨는 당시 8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여러가지로 억압적이고 암울한 시대로 그의 몽환적이고 싸이키델릭한 사운드와 독창적인 퍼포먼스는 환상을 자아내고 위로와 쾌락을 선사하였습니다.    

 

매우 수척해지고 응급실을 방문하는 등 건강 상 문제가 보이다가 결국 자택의 엘리베이터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그의 사인에 대해서 그간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다가 지난 주 6월 초에야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Fentanyl) 과다 복용에 의한 것으로 마침내 규명되었습니다. 높은 하이힐을 신고 하는 격정적인 퍼포먼스 때문이었는지 그는 수년간 만성적으로 매우 극심한 요통과 고관절 통증을 앓아 왔으며 결국 고관절 치환 수술까지 받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결국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게 된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 의학은 여러모로 위대하지만 만성 통증의 제어에는 매우 취약한데 성인 인구의 상당 비율이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각에도 어마 어마한 양의 진통제가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진통제에 의존하고 중독되어 있습니다. 신경통이나 섬유근육통 등 장기간의 심각한 통증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심한 통증은 사람의 두뇌를 압도하고 철저하게 삶을 소모합니다. 팝의 제왕이든,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고 높은 지위의 사람이든,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의 삶의 질은 바닥입니다.
 


통증은 인체가 보내는 SOS 신호

많은 이들이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painkiller)부터 사용하는데 진통제는 통증을 고치는 약이 아니라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입니다. 이는 결코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통증을 체감하지 못하게 함으로서 일상 생활에 다시 복귀할 수 있게는 하나 적기에 통증의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합니다. 엄연히 원인이 그대로 있는 상황인데 인체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자동차 계기판에 빨간색 고장 신호가 들어 왔으나 본네트도 한번 열어 보지 않고 계기판 신호 자체를 꺼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동안 인체에 스트레스는 누적되고 장차 더욱 완고하고 왜곡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통증의 기원

많은 사람들이 엑스레이 등의 영상을 통해서 통증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나 골격계 구조물에 육안으로 변화가 나타나는 수준에 이르러서야 확인이 되기에 많은 분들이 엑스레이에도 문제가 없다는데도 계속 아프다고 하면서 허탈해하며 찾아오게 됩니다. 또한 문제는 영상 판독 상의 결과와 통증의 강도에도 그리 상관 관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즉, 영상 판독 상 훨씬 상태가 나쁘다고 해서 그 사람이 훨씬 많은 통증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으며 아주 미세한 변화만 확인됨에 불구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대 의학에서 뼈, 관절 구조물에 치중하면서 연부 조직 (soft tissue) 즉 엑스레이에 보이지 않는 근육, 인대(ligament), 건(tendon)의 문제를 적시에 해소하지 않는 점에 의아할 때가 많은데 골격계의 많은 통증성 질환에 선행하여 근육 인대의 부조화의 문제가 선행하므로 이들을 해소해주지 않은 채 마음먹고 큰 수술을 받더라도 통증 상태는 경감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많은 경우를 목격합니다.        
 
진통제 부작용

프린스가 사용한 마약성 진통제 Fentanyl은 모르핀 보다는 100배 정도, 정제 헤로인보다 50배 정도의 강력한 작용이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다가 헤로인 중독자가 된 경우가 많으며 약물 중독, 오용, 남용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이며 그 효능이나 안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흔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라고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수많은 부작용을 수반하는데 디클로페낙(볼타렌)은 한번 이라도 사용하면 심장병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파라세타몰(타이레놀)의 간독성과 신장 독성은 매우 잘 알려져 있고 근육통, 관절염에 흔히 사용하는 이부프로펜은 병원 기원성 사망율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이들 진통제가 두뇌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점차 밝혀지고 있는데 통증만을 못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뇌에서 감정의 부재(apathy)라든지 우울증(depression)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증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신체의 조율이 다시 필요한 신호로서 영양, 수면, 운동, 호르몬 그리고 염증과 감염 상태의 조절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 기억하세요!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Best Practice c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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