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의 첼시 레이디스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4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 레이디스와 아스널 레이디스의 2016 여자 FA컵 결승전에서 아스널이 다니엘 카터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 구단 창단 이래 14번째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합 14회 우승은 잉글랜드 여자 구단 신기록이다.  

인상 깊었던 첼시 스텝들의 메시지 카드

경기 후 첼시 레이디스 구단 버스로 함께 이동했던 통신원의 눈에 띈 것은 버스 안 테이블에 있던 여러 장의 카드였다. 모든 선수에게 한장씩 선물로 전해진 카드 안에는 경기 전 첼시 코치진과 스텝들이 선수들에게 정성스레 써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인 엠마 헤이즈도 모든 선수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담았다. 
“Do it again. Do it better. Do it with class" 
경기 후 무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오른 지소연은 카드를 보자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더한 표정이었다. 스텝들이 써준 카드를 읽으며 “더 잘하라고 하셨는데 원래 첼시의 모습을 다 못 보여준 것 같아 너무 아깝다.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오늘 경기를 되돌아보면 아스널이 더 잘해서 우승했다고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평소 리그에서 보인 모습대로만 경기했어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엠마 헤이즈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는 이제 잊어라. 다른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 경기에 집중하고 오늘은 가능하면 소셜 미디어와 접촉을 피하라.”라며 다음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 레이디스와의 리그 경기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리그 경기도 맨체스터 시티 레이디스와 1, 2위 각축
 
잉글랜드 진출 후 3번째 트로피를 차지할 기회를 놓친 지소연은 “오늘 아스널 레이디스를 보며 우리 팀도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그들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FA컵도 14번씩이나 우승했는데 첼시 레이디스는 지난 시즌에 처음 우승했다. 오늘을 계기로 더 강해지고 많은 것을 배우겠다.”라고 결의를 전했고 현장을 찾은 많은 한인 팬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오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못 보여드려 한인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이제 리그 경기에 집중해 지난 시즌처럼 WSL(우먼스 슈퍼 리그)에서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했다. 
첼시 레이디스는 현재 WSL1 리그에서 4경기에 4승을 기록, 한 경기 더 한 맨체스터 시티 레이디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5경기 전승으로 리그에서 독주하는 맨체스터 시티 레이디스와 19일 홈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