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내가 갱년기?

hherald 2024.04.22 16:04 조회 수 : 269

한의원을 방문하는 30대, 40대 초반 여성들이 ‘갱년기’ 혹은 ‘폐경 이행기’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30대, 40대 초반 현대 여성들은 사회에서 왕성하게 일하고 성취하고 있는 나이인데 예전에 엄마들이 얘기하던 갱년기, 폐경기 단어가 생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막연하게 임신, 출산을 계속 미루는 경우도 자주 접하는데 자연의 생체 시계는  기다려주지 않는 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들 잘 살게 되었고 영양 상태, 발육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예전보다 갱년기 증상은 빨리 발현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30대에 조기 폐경 진단도 더 많아졌으며 골밀도 저하 등의 완연한 호르몬 저하 증상들도 일찍 나타나는 것을 확인합니다. 영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는 Specialist Natural Fertility Clinic을 운영하기에 조기 난소 부전 (premature ovarian failure) 등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한창 나이의 젊은 여성 분들이 마음은 의욕적인데 몸은 따라주지 않고 해소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경우, 일반 피로가 아니라 알고보면 갱년기 장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며칠 무리했다고 마치 감기 몸살 처럼 몸이 아픈 것이 지속되고 밤에 땀나는 것 같으면서 잠도 깊게 잘 못잔다고 한다거나 신경이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할 때 검사를 해보면 이미 완연하게 갱년기 호르몬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를 12개월간 안하여 완전 폐경이 되는 시점을 평균 50으로 볼 때 예전에는 갱년기, 폐경 이행기를 폐경 5년 전 45세 정도로 보았으나 현재 폐경 전 10년-12년 이상 이미 30대 중반부터 호르몬 변동이 생기기 기작합니다. 


갱년기 호르몬 패턴


공통적으로는 우선 배란 후 난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이 저하합니다. 임신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프로제스테론 저하로 인해 임신 유지가 힘들어지며 이에 따라 35세 이상에서는 임신을 하더라도 유산이 많습니다. 프로제스테론은 여성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호르몬인데 생체 기능 특히 두뇌를 안정화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에스트로젠 독성을 중화해서 종양, 암 발생도 예방합니다. 프로제스테론과 갑상선 호르몬의 건강은 여성 건강의 종주 역활을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갱년기, 폐경기에 육체적 소진 뿐만 아니라 멘탈 헬스 위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TV에서 연예인들이 출동하여 갱년기 장애는 에스트로젠 부족이라고 에스트로젠 복용하라고 전 국민을 세뇌하고 있는데 진정한 갱년기는 프로제스테론 부족으로 30대 중반부터 시작합니다.  

   

그 유명한 에스트로젠은 사람마다 매우 변칙적인 패턴을 보이는데 조용하게 꾸준히 저하하면서 꽃이 시들듯 완연한 노화현상을 밟는 분들도 있지만 에스트로젠 과도 현상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에스트로젠은 세포를 붓고 키우게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임신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는 매우 주의해야 하는 호르몬으로 세포가 증식하게 하고 난소 낭종, 유방 섬유종, 자궁 근종 등 이상 세포 증식으로 혹이 생기게 하므로 40대, 50대 여성들이 이러한 질환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어되지 않는 세포 증식이 오래될 수록 세포 돌연변이, 그리고 암 발생을 유발합니다. 갱년기에는 무조건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에스트로젠 레벨이 매우 들쑥 날쑥하게 과다-저하를 찍는 경우가 많기에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면서 위험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정확한 에스트로젠 수치라든지, 에스트로젠 대사 능력을 파악하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겠다고 고농도의 합성 에스트로젠을 투여받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본인의 호르몬 건강이 의심된다거나 현재 복용하는 호르몬 요법이 안전한지 궁금하다면 반드시 종합 호르몬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장하는데 저희 의원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합 호르몬 검사인 Dutch Test (249파운드)를 시행하여 본인의 스테로이드 호르몬 상태가 어떤지, 과다인지, 저하인지, 에스트로젠이 잘 대사되고 있는지, 유방암의 위험성이 있는지 등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난소의 수태력은 떨어지면서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이 매우 높은 농도로 분비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코티졸은 살기 위해서 인체가 비상 생존 모드로 들어가게 하는 강력한 호르몬이기에 코르티졸이 상승되어 있는 한 인체의 평안은 없으며 매우 빨리 노화하게 됩니다. 시중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갱년기 장애 증상들은 실제로는 코티졸 과다 증상과 겹치는 것이 많은데 성질 폭발, 민감, 얼굴 달아 오름, 몸 뜨거움, 근육/골격 손실, 피부 점막 얆아짐, 잠 못잠, 뱃살, 당뇨 등은 모두 코티졸 과다 증상입니다.


평소 갑상선 기능이 좋은 사람들은 인체의 주요 이행기- 2차 성징이 발현하는 사춘기, 임신 출산, 그리고 폐경 전후를 순탄하게 넘어갈 수 있으나 갑상선 기능 저하이신 분들로서는 필요할 때 에너지가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없으니 더욱 험한 여정입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05 김준환 변호사 칼럼 - 패자를 기억하는 전쟁 워털루 전투 hherald 2024.04.22
» 내가 갱년기? hherald 2024.04.22
3003 부동산 상식- 영국 주택 가격 하락… 6개월만 hherald 2024.04.22
3002 신앙칼럼- 삶과 죽음 hherald 2024.04.22
3001 요가칼럼-전신육수 폭발! 올인원 다이어트 챌린지 file hherald 2024.04.22
3000 런던통신-같은 듯 다른 듯… ‘정치 이단아’ 코빈 vs 이준석 hherald 2024.04.22
2999 런던통신- 영국 하원의원들의 이유 있는 불출마 선언 hherald 2024.04.15
2998 김준환 변호사 칼럼 - 퍼블릭 스쿨 더 나인 hherald 2024.04.15
2997 부동산 상식- 주택 임대차 계약, 세입자 사기 피해 급증 hherald 2024.04.15
2996 신앙칼럼- 한가닥 희망 hherald 2024.04.15
2995 헬스벨 - 노화는 단백질 소실 hherald 2024.04.15
2994 요가칼럼- ㅁㄴ성 허리통증과 무릎 통증을 예방하는 지름길!- 하체운동 기초편 file hherald 2024.04.15
2993 요가칼럼- 벽 이용한 초보자 코어운동 file hherald 2024.04.08
2992 헬스벨- 생체 시계를 다시 맞춘다 hherald 2024.04.08
2991 특별기고- 북한의 '두 국가론'에 대한 우리의 대응 file hherald 2024.04.08
2990 김준환 변호사 칼럼- 홍어, 꽃게 그리고 골뱅이 hherald 2024.04.08
2989 신앙칼럼 - 생명의 저항능력 hherald 2024.04.08
2988 부동산 상식- 영국 주택의 평균 에너지 요금과 에너지 요금 절약 방법 hherald 2024.04.08
2987 헬스벨- 만병의 근원, 피로! hherald 2024.03.25
2986 김준환 변호사 칼럼- 런던과 서울의 자동차운전 hherald 2024.03.2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