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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자기 성찰

hherald 2021.07.05 16:50 조회 수 : 745

 

산다는 것은 신비로운 일이며 기적의 연속입니다. 내일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다 하는 지천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집 옆 공터에 열 그루의 큰 종려나무가 있어서 새벽 미명이면 참새들의 합창으로 눈을 뜨게 됩니다. 새들의 노래하는 소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아잔 소리는 일상이 되어 내 영혼을 깨웁니다. 눈을 뜨면 몸을 움직이기 전에 감사를 떠올립니다. 지구를 세바퀴를 돌만큼 120,000km의 길고 긴 혈관이 막히지 않게 하심이 감사일 뿐입니다.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십이만 킬로미터를 수십, 수백, 수천 번을 돌아온 결과이기에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기적 그 자체입니다. 

 

 

“비 갠 뒤 땅 위를 온몸을 밀며 기어가는 지렁이나 더디고 더딘 몸짓으로 기어가는 달팽이를 보며 아침이면 눈을 뜨고 저녁이면 돌아갈 한 평의 움막이 있는 반복되는 일상을 혹시 기적이라고 생각해보신 적은 없나요? 그렇게 쏟아지는 비를 어디서 피하고 나온 건지 포르르 날아다니는 조그만 공 같은 저 새들의 노랫소리 들을 수 있는 두 귀가 있다는 사실을 혹시 기적이라고 생각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정목 /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p94 / 수오서재)

 

 

숨을 쉬는 것이 기적이고, 걸을 수 있음이 기적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기적과 기적들이 수십억 개의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충돌 없이 자기 구간을 태연히 돌고 있습니다. 홍해가 갈라져 마른 땅 같이 건너는 것, 삼십팔 년 된 중풍 병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만이 기적이 아닙니다. 일상의 삶이 기적이라 노래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오장육부들이 자기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수천억 개의 세포들도 책임감 있게 임무를 완성하는 것이 기적의 연속입니다. 인간은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를 의지하고, 내 인생은 또한 누군가에게는 의지의 대상이 되면서 거룩한 얽힘의 양자역학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웨스트민스트(Westminster)교회 지하엔 20여 명의 영국 국왕과 유명 과학자와 세상을 빛낸 위인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유명인들의 한 모퉁이에 이름이 없는 무명의 무덤이 있는 그 묘비가 세상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묘비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 상상력에 한계가 없었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야를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게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했을지!

 

세상에서 가장 큰 기적은 아마도 내 자신을 성찰하여 개혁하고 쇄신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개혁이 가장 안 되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개혁되어야 한다며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종교들이 회개해야 한다며 뼈에 사무치는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정치인들이, 기업인들이, 학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외칩니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은 개혁하지 않으려 합니다. 가장 개혁이 안 되는 곳, 개혁의 등잔 밑은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게 됩니다. 

 

삶은 기적의 연속입니다. 그 기적의 삶을 살아낸 인생이 더 큰 기적을 완성하는 것은 자기 성찰이요, 개혁하는 것입니다. 자기 성찰의 모델은 나를 지으신 이를 닮는 것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닮듯, 딸이 그 어머니를 닮는 것처럼, 인간을 지으신 조물주를 닮아가는 것이 개혁이며 자기 성찰입니다. 자기 성찰의 거울이 되는 말씀은 구약성경의 레위기입니다. 모든 사람이 읽기에 어렵다고 합니다. 레위기는 자기 성찰의 거울입니다. 조물주 하나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거룩의 시작은 자기 성찰로부터입니다. 어떤 의식을 행하므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라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두려워해야 하며 아래로는 이웃을,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 거룩의 시작이요 완성입니다. 거룩이란 자기 성찰이요, 쉼 없는 자기 개혁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자기 성찰의 모델을 제시하는 곳이 레위기입니다. 하나님이 거룩하니 그의 백성이요 자녀라면 거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룩이 옷을 입으면 자기 성찰이요, 자기 성찰의 실천은 자기 쇄신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 보다, 어떤 제도를 개혁하는 일보다 더 큰 기적은 나 자신을 바꾸는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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