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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요즘 한국의 청소년들을 보면 시키는 것만 겨우 하면서 무기력한 상태에 있거나,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스스로 하려는 동기가 사라진 상태에 있는 친구들이죠. 이런 친구들에게는 굳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달려드는 생동감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느라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동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필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아이가 꿈을 찾으면 됩니다.”
 
꿈이 있다는 것은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뜻이고, 그것을 이루고 싶은 열망이 꿈틀대기 때문에 무엇이든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꿈이 있는 사람은 생동감이 넘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이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기력하거나 게임에 빠진 아이에게 “넌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없는데요.” 또는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은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꿈이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이 없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이 없으니까 남이 시키는 일만 억지로 하거나, 시간만 나면 게임이나 노는 일에 정신을 팔게 되는 것입니다. 필자가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 특강을 나가보면 항상 가슴이 아픕니다. 책상에 엎드려서 하루 종일 잠을 자는 아이들이 절반을 넘고, 앉아 있어도 초점을 잃은 학생들의 눈빛은 “나 공부에 관심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냥 억지로 학교에 끌려와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아이들이 이런 상태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 또한 간단합니다. ‘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꿈을 갖게 해줄 수 있을까요?”
 
꿈은 다른 말로 하면 ‘미래의 내 삶의 모습’입니다. 꿈을 꾸는 사람은 자기 인생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할 것인지를 상상하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만들어 나갑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꿈을 갖게 해주려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서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왜 아이에게서 꿈이 사라졌을까?’입니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꿈 덩어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랬던 아이들이 “난 꿈이 없어요”라고 말하게 되는 이면에 어떤 원인이 있는지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필자가 그 원인을 확실히 발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필자가 서울에 있을 때, 점심시간 즈음에 조용한 곳에서 작업을 하려고 강남의 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카페에 들어간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곳은 중년의 여성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무언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모습들이 너무나 진지하고 토론의 열기가 뜨거워서 필자가 꽤나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여성분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필자가 그녀들이 주로 나눈 대화를 들어보니,“어떤 학원의 어떤 선생이 잘 가르친다”, “어느 학교에 가려면 지금부터 뭘 공부해야 한다”, “누구 누구를 같이 묶어서 OO선생한테 맡기자” 등등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들은 바로 학부모 엄마들이었습니다. 아이들 학교를 보낸 후에 엄마들은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런 모임에 나가서 정보를 얻는 것이죠. 이렇게 엄마들은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꿈을 갖는다?
 
필자가 이 장면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바로 엄마들의 눈빛이었습니다. 그렇게 진지하고 열의에 가득 찬 눈빛은 아무에게서나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눈빛은 분명 꿈을 가진 사람의 눈빛이었고, 그 꿈을 이루려는 강의 의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필자가 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서 보았던 눈빛과 너무나 다른 눈빛입니다.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그 눈빛을 엄마들에게서 발견한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불행한 일입니다. 이것은 ‘꿈을 가져야 할 아이는 꿈이 없고, 대신 엄마가 아이에 대한 꿈(?)을 가진’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 상황은 인과관계를 다시 해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꿈이 없어서 부모가 대신 꿈(?)을 갖게 된 것일까요? 아니면, 부모가 꿈(?)을 가져서 아이가 꿈을 꾸지 않는 것일까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는 항상 부모가 원인이고 자녀가 결과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답은 명확합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꿈(?)을 갖기 때문에 아이가 꿈을 꿀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부모의 꿈’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꿈은 내가 꾸는 것이지 남이 꾸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꿈’보다는 ‘바램’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램을 가지면, 아이는 꿈을 꿀 수 없습니다
 
요즘의 아이들이 꿈을 꾸지 못하는 이유는 꿈을 꿀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너무 바쁩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려면 다음 학년 올라가기 전에 선행학습을 다 끝내고 입시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에, 한가하게 꿈 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멈추어서 생각을 해보죠. 지금 ‘선행학습을 끝내고, 입시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좋은 학교로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부모가 아이보다 아이의 진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아이의 공부 계획을 짜고 있으면, 아이는 그저 부모가 짜놓은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것밖에는 할 것이 없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다른 것이 있어도, 부모가 시키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자기 것은 뒤로 미루어두게 됩니다. 
 
 
 
“나는 꿈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꿈은 없어도 할 일은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할 일들은 대부분 부모가 시키는 것들이죠. 이 아이들은 원래 꿈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렇게 요구되는 것을 따라가다 보니까,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시간과 기회가 없어진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꿈을 꾸는 능력도 점점 사라집니다. 부모의 바램이 아이의 꿈을 지우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는 첫 단추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바램을 내려놓는 것입니다.부모의 바램이 없어지면아이는 ‘해야 할 것’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이 누적되어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고, 그 그림들 속에서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장면을 발견했을 때 아이는 “내 꿈을 찾았어요!”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아이에게 “이것 해야 해!”“저것 해야 해!” 라고지시하는 대신, “넌 무엇을 하고 싶어?”라고 물어봐 주는 것을 시작해 보세요.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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