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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이 법조항처럼 선이 분병하지 않기에 영적 감각에 의한 해석에 의존하게 됩니다. 영적인 감각에 의존한다는 것은 자신 외에는 누구도 하나님의 뜻임을 판단할 수 없게 되는 상황입니다. 성경에 ‘고르반’(막7:11) 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유대인들은 이웃에게나 가족들에게 소득의 수입이나 물건을 나눠주어야 할 때 그것을 나누기 싫어하면 고르반이라 말하곤 했습니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나눔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에 소금처럼 녹아져 있어야 합니다. 나눈 다는 것은 자기 것을 내어주어야 하기에 불편함을 감소해야 합니다. 쓰고 남은 것이라든가, 사용할 수 없는 것을 나눔이 아니라 내가 필요하지만 뚝 잘라 나누는 것이 성경에서 말씀하는 나눔의 개념입니다. 이렇게 나누려니 배가 아픈 것은 사실입니다. 힘들게 벌어서 장만한 것인데 그것을 이웃에게 나눈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누기 싫다 말하면 믿음 없는 사람이 되기에 고르반, 하나님께 드리기로 약속되었다는 핑계로 나눔을 거절했던 것입니다.  

 

고르반이란 말은 하나님의 뜻을 핑계 삼아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잘못된 영적 해석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말하다 보면 고르반과 같이 뜻이 변질되기도 합니다. 이웃을 돕는 일에 있어서 선뜻 나서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돕겠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주의 일을 위해서 긍정적인 답을 하기 보다는 하나님이 뜻이 무엇인지 기도해 보겠다고 합니다. 신앙생활의 연조가 깊어지면서 깨달은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물어 보겠다거나 기도해 보겠다는 것은 십중팔구 거절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틀리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거절을 하나님의 뜻으로 말하는 것이 얼마나 오염된 신앙일까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유트브 방송 매체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 그 이후를 다룬 다큐를 보았습니다. 1986년 원자력 발전소 화재로 방사능 유출되어 30만 명의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 후 30년이 지나도록 체르노빌 지역은 사람이 살수 없는 저주의 땅이 되어 버렸습니다. 방사능 오염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신앙의 오염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몸을 죽이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몸과 영혼을 죽이는 자를 두려워하라 하셨습니다.(마10:28)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몸을 죽이는 것에 불과하지만 신앙의 오염은 결국 몸 뿐 아니라 영혼을 죽이는 행위가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핑계 삼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은 결국 몸과 영혼을 죽이는 최악의 신앙오염이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블레마(Blema)이며, 또 하나는 탈레마(Talema)입니다. 블레마는 인간이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경륜으로서의 뜻입니다. 창조, 역사의 주관자, 예수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과 심판입니다. 인간이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혹은 믿든 믿지 않든지 이 하나님의 경륜의 뜻은 실현됩니다. 그러나 탈레마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셨다는 표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는 죄를 범했을 때 하나님은 백성들을 모두 멸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때 모세는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멸망시키려는 뜻을 돌이키셔서 백성들을 멸하지 않으셨습니다.(출32:14) 또 하나의 큰 사건은 니느웨 성을 멸하기로 작성하셨지만 그곳 백성들의 회개를 들으시고 멸망하지 않으신 것입니다.(욘4:2)

 

하나님의 경륜인 블레마는 인간이 개입하여 움직일 수 없는 하나님의 계획으로서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인 탈레마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고 개인에게 적용되어지는 크로노스(kronos)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경륜인 블레마는 거대한 어항과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인 탈레마는 그 어항에 살고 있는 고기와 같습니다. 고기는 그 어항에서만 자유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혹은 하나님을 거부하기도 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게 됩니다. 그러할지라도 하나님의 경륜인 어항으로 비유되어지는 세상이나 시간을 초월할 수 없게 되며 구원과 심판 중 둘 중 하나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진리의 말씀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으며, 경륜까지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천지를 창조한 사실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천지의 창조된 기록을 통하여 하나님의 경륜을 믿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생활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한 고르반적인 해석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의 깊이와 넓이가 그의 신앙의 깊이와 넓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는 영적 감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안에 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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