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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어린아이 신앙

hherald 2017.11.27 18:05 조회 수 : 348

 

 

어린아이는 두 말 할 것 없이 국가의 미래일 뿐 아니라 가정의 미래입니다. 어쩌면 이런 표현이 무색할 때가 있게 됩니다. 세상은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학대받고 자라는 어린 아이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누구도 소외당하는 자가 없기 위해서 더 무겁고 완벽한 법을 만들기에 모든 나라가 혈안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의 시각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숫자는 더 늘어만 간다는 것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과거엔 완벽한 법이 없었습니다. 간혹 뉴스에서 처벌할 법조항이 없어서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완벽하다 하는 법이 있기 전에는 인간은 각자의 양심의 법을 따랐습니다. 어렸을 때 ‘서리’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동네의 과수원에서 몰래 과일을 따다 먹는 일종의 좀도둑질이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청년들이 서리하는 것에 법칙이 있었습니다. 과일 나무를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이며, 많이 따지 않고 먹을 만큼 가져가는 거였습니다. 그러다 주인에게 걸리면 도망하는 게 아니라 인사를 하면 주인은 못 본 척 하여 줍니다. 현대 상식으로는 도둑 행위로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법위에 양심의 법이 있었기에 그런 소위 좀도둑은 문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담장이 높은 집을 보면 주변의 감시 카메라들이 살벌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런 집이 도둑이 더 잘 든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특히 영국이나 유럽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 법이 강화되어 있습니다. 아이 친구라 할지라도 예쁘다고 함부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렇게 법으로 보호하고 교육을 해도 아동 학대 사건이 끊이질 않게 발생합니다. 

 

문제는 법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입니다. 양심이 파괴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를 보호하고 희망을 주기 위해 어른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양심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 법 보다는 성경은 어린아이들에 대해 더 강력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천국의 주인이라고 예수님께서 천명하셨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천국을 받들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하시면서 천국과 어린아이를 동일시 하셨습니다.(마19:14) 어린아이를 좋게 평가하시면서 동시에 진리를 아는 일에 있어서 어린아이의 일을 벗어야 함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그들의 신앙이 어린아이임을 개탄해 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고전3:2) 

 

처음에는 다 어린아이의 신앙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생명을 가진 아이라면 성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신앙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밖에 없는데 고린도 교인들은 그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강하게 경고를 합니다. “너희가 무엇을 원하느냐, 내가 매를 가지고 너희에게 나아가랴, 사랑과 온유한 마음으로 나아가랴.”(고전4:21) 어린아이란 아이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본능적으로 신앙 생활하는 자들의 비유입니다. 갓난아이는 잠자는 것을 자기 본능으로 정합니다. 어른들은 아이에 맞추어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줍니다. 가장 단순한 울음으로 아이들은 자기 필요한 것을 어른들에게 전달합니다. 어른들은 단순한 울음을 듣고는 그것이 배가 고픈 것인지, 졸린 소리인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해석해 낼 능력을 터득합니다.  

 

생명의 탄생 중에서 인간이 가장 나약합니다. 들소는 태어나서 몇 분이 안 돼서 자기 살기 위해 사람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근 1년간은 꼼짝 없이 누워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갓난아이는 집중해서 보호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최고의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장을 멈추게 되면 부모의 마음에 큰 고통이 되며, 아이에게도 고통이 됩니다. 고린도 교회에 성도들을 향해 사도 바울이 염려하고 책망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신앙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신앙에서 자라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어린아이의 시간을 다 보냅니다. 장성하게 되면 잠자는 것도 조절해야 합니다. 먹는 것도 젖만 먹지 말고 단단한 음식도 씹어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에게 가르침만 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가르치고 인도할 수 있도록 성장해야 합니다.(히5::12) 아이의 탄생은 그 집안의 영광입니다. 온 집안이 한 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어느 순간 까지는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맞추고 어른들의 활동을 멈추다 시피 해야 합니다. 아이는 그 집안의 왕으로 등극 합니다. 아이가 자면 어른도 자야하고, 아이가 깨어나면 어른도 깨어나야 합니다. 어른들의 발걸음도 조심조심하며 걸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그런 어린아이의 행동은 성장하면서 스스로 벗겨져야 합니다. 청년, 어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의 신앙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고린도 교회는 오늘 우리네 교회 실정과 많이 닮아 있음이 내 자신을 돌이켜 회개하게 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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