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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자기 성숙을 위한 몸부림

hherald 2024.03.04 17:27 조회 수 : 902

살아 있는 것은 변화하게 되어 있습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입니다. 물론 죽음도 변화하지만, 그 변화는 존재의 사라짐을 위한 퇴보입니다. 살아 있음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달라야 합니다. 눈에 띄도록 달라지는 것이 없다 할지라도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오래전에 해외 선교사의 회고록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을 이야기식으로 풀어낸 내용입니다. 당시 여성들은 이름은 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고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겁니다.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다 더는 맞을 수 없어서 나무에 줄을 매어 자살하려다가 아이들이 생각나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는 선교사가 여인의 울음이 그치도록 지켜보았습니다. 여인은 더 이상 몸에서 나올 눈물이 마르자 허탈하게 앉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살며시 선교사가 여인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여인은 깜짝 놀라 외국 남성이 다가오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선교사는 서툰 한국말로 여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
당신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습니다.
당신에게 희망을 전해줄 분을 소개해 주겠습니다
그분은 바로 당신을 위해 죽으시고 살아나신 예수님이십니다
 
여인은 선교사님을 따라 교회에서 거듭남을 경험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너무도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변화되었습니다. 마음에서 새 생명이 솟구쳤습니다. 이제 남편의 술주정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당당하게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평소처럼 남편이 술을 먹고 습관적으로 부인을 때리려 할 때 여인이 일어나 남편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녀의 눈빛에는 과거와 다르게 생명력이 넘쳤습니다. 남편의 발아래서 소리소리 지르며 악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남편은 다시는 그녀를 때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남편도 부인을 따라 교회에 출석하여 거듭남을 통해 새사람이 되었다는 일화를 읽었습니다. 
 
매를 맞았던 여인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요? 그 안에 생명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결국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그녀에게 넘치는 생명력이 결국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살아 있음은 육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생명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새로워지면 육체를 지배하는 것이고 그 육체는 삶을 경영할 수 있는 거룩한 힘이 생기게 됩니다. 사도바울은 이 비밀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겉 사람은 낡아지며 늙어가지만,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 했습니다. 
 
육체는 늙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창조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속사람은 정반대로 새로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속사람이 새로워진다는 것은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삶이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이 모든 인생사입니다. 어제의 일을 오늘도 해야 하고, 어제 출근한 그 직장에 오늘도 가야 하고 내일도 가야 합니다. 육체의 환경은 그러할지라도 마음이 새로워진다는 것은 어제에 출근할 때의 마음과 오늘 출근할 때의 마음이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날마다 새로워지기 위해선 자기 관리를 해야 합니다. 최근에 JTBC의 강지영 아나운서는 <고나리자>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관리해 주는 방송을 몇 차례 의미 있게 봤습니다. 고나리자는 관리라는 말의 오타입니다. 자기 성장을 위해 자기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신앙인들의 잘못은 멍하니 앉아서 믿음만을 강조하고 하나님께서 다 해 주실 것이라 믿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 게으른 착각입니다. 영적 성숙을 위해선 육체를 관리해야 합니다. 자기 성숙을 위해 몸부림할 때 하나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새마음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오행자성>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자기 성숙을 위해 하루에 다섯 가지를 정해서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홀로 하기에는 작심삼일일 가능성이 크므로 공동체를 만들어서 서로 격려하고 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고 작은 것일지라도 몸부림하는 것에 마음 다한 박수를 보내는 일을 합니다. 오행자성은 스스로 다섯 가지를 정해서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성장과 성숙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변화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나이가 들면 꼰대가 됩니다. 늘 같은 잔소리를 합니다. 마음이 새로워지면 잔소리가 아니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잔소리 훈계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어른으로서 존경받게 됩니다. 그래서 구약성경 요엘서에 말씀하길 노인이 꿈을 꾼다 했습니다. 꿈은 젊은이의 몫인데 이제 다 늙은 사람이 꿈을 꾼다는 것이 의문이었습니다. 마음이 새로워진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노인이 꿈을 꾼다는 깊은 의미를 알게 됩니다. 
 
늙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새로워지면 새 일을 할 힘이 생깁니다. 비록 괄목상대처럼 새로운 능력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새로워지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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