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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행복한 날로 출발하는 싱그러운 아침을 맞습니다.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반복되는 하루의 연장이 아니라 하늘의 선물인 새로운 날의 탄생입니다. 어제와 같은 시간의 연장 선상 같아 보일지라도 어제와 같은 날이 아니라 새로운 날입니다. 그래서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새날을 맞는 행복한 날의 시작입니다. 같은 공간과 환경일지라도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새날을 맞는 기쁨은 새것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새날로 맞이할 수 있는 것은 그날이 새로운 날이 아니라 마음이 새로워졌기 때문입니다. 한날의 괴로움은 한날에 족하기에 새날을 맞을 수 있는 담대함이 있게 됩니다. 
 
세월은 나이를 먹게 합니다. 나이만큼 세월이라는 역사의 나이테를 남깁니다. 나이는 하루하루가 쌓인 길이입니다. 나이가 들면 육체는 늙어 후패하게 됩니다. 눈은 침침한 것이고, 허리는 굽어지는 것입니다. 육체의 기능은 저하됩니다. 그러나 육체가 저하될수록 마음은 새로워지는 창조의 법칙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보다는 나이가 들어서는 기억력 저하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집중력은 오히려 발달 됩니다. 그래서 어떤 주제에 관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에서는 원기 왕성한 젊은 패기보다는 나이 든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겉 사람이라 칭하는 육체가 늙어갈수록 속사람이 새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새로워진다는 것은 쉼 없이 팽창하는 우주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좁히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도 없고, 넓히면 온 우주를 품어도 남는다.” 했습니다. 우주는 날마다 팽창합니다. 팽창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의 창조입니다. 별들을 창조합니다. 그러면서 원점을 향해 나아갑니다. 마음도 우주를 닮았습니다. 닮았다는 것은 마음에 우주를 담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굳어지고 비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담을 수 있을 만큼 팽창하여 넓어집니다. 마음이 넓어져 팽창한다는 것은 새로워짐을 뜻합니다. 새로워지는 것은 마음에 남아 있는 미움의 찌꺼기가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마음에 미움과 불만과 불평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마음은 새로워지지 않고 비좁아질 것입니다. 
 
사람은 가장 깨끗한 것을 먹습니다. 깨끗함의 극치는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깨끗하게 정제된 음식만을 먹습니다. 실수가 아닌 이상은 더러운 것은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가장 깨끗한 것을 먹었는데 가장 더러운 것을 배출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 안에 고이면 썩게 되는 것이고 더러워집니다. 음식뿐이 아닙니다. 지식도 그러합니다. 물질도 그러합니다. 고인 것을 퍼내지 않는다면 가장 더러운 것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선교사님은 남을 위해 배우자, 남을 위해 돈을 벌자는 가르침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깨끗한 것은 베풀 때 더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지식은 타인을 위해 사용될 때 진정한 지혜를 창출하는 지식이 됩니다. 돈은 이웃을 위해 사용될 때 깨끗한 돈이 되는 것입니다. 
 
박성철 님의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행복한 아침을 여는 것이 백가지가 아닌 백한가지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백이란 숫자는 만수를 뜻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한가지란 것은 무한대의 숫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행복한 아침을 여는 것은 무한대의 숫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촌에 사는 80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갖는 행복한 아침을 맞는 방법이 80억 개가 넘는 무한대의 숫자입니다. 이는 작가의 주장이 아니라 독자의 생각입니다. 저자는 행복과 불행이 외부에서 오는 어떤 조건이 아니라 마음에 행복이 있다면 행복이 올 것이고, 만약 불행이 있다면 불행이 올 것이라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불행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적게 가진 사람은 자신이 적게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순간에 찾아오는 법이지만 우리가 마음먹은 순간에 행복은 불행으로 바뀌기도 하고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기도 하는 것이지요.” 
(박성철/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 p118/정민미디어 2004)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든 것이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먹는 것도 행복을 위함이 아닌 불행을 위해 먹는 것입니다. 사람을 만나도 불행한 것이고, 영화를 봐도, 아름다운 꽃을 볼지라도 불행의 요소가 됩니다. 불행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행은 어둠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그림자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의 부재에서 오는 것입니다. 빛을 잘 비춘다면 어둠의 그림자는 사라집니다. 정오의 태양같이 비추면 그림자는 줄어듭니다. 행복을 위해 밥을 먹고, 행복을 위해 일상을 살아가면 행복은 행복을 낳게 됩니다. 작은 행복이지만 그 행복은 더 행복을 낳게 되는 것이며,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이웃을 향해 행복을 나눠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행복과 불행은 실존하지 않습니다. 만질 수도 없습니다.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양자역학에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가 있습니다.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한의 물질은 원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소는 파동으로 구성되었는지 입자로 구성되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찰하지 않을 때는 입자의 구성이 파동으로 흐르다가 관찰자가 보는 즉시로 입자로 바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관점으로 관찰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행복이 춤을 출 것입니다. 반대로 짜증과 불행으로 하루가 시작되면 한날은 고통의 날이 되는 것입니다. 행복의 요소가 갖추어졌기 때문에 행복한 날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따라 행복의 날로 결정됩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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