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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얍복강에서의 아침을

hherald 2024.03.18 17:32 조회 수 : 698

 
 
그대 야곱을 알고 있는가?
야곱이 피를 토하며 밤을 지새웠던
얍복강에서 아침을 먹어보지 않고는
그대 야곱을 안다고 말하지 말라
 
형 에서는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성난 파도와 같이 몰려온다
결과는 정해져 있다
미움의 열매인 죽음의 잔치를 위함이다
 
야곱은 살기 위해 하나님과의 결투를 신청한다
가장 연약한 인간이 전능자와 결투하여
이긴 최초의 피비린내 나는 현장
얍복강이 감싸고 흐르는 브니엘이다
 
하나님의 얼굴 의미를 지닌 브니엘은 수천 년간의 역사 흔적을 담고 고즈넉하게 숨을 죽이고 방문객을 맞습니다. 역사의 현장 앞에 서면 사람은 겸손해집니다. 아무리 현대 문명의 초 첨단의 시대라 할지라도 과거의 역사 앞에서 초라해 보일 뿐입니다. 역사를 알지 못하면 인생은 더 초라해질 뿐입니다. 역사 없는 백성은 미래가 없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는 과거이지만 현재를 살게 하는 지혜가 담겨 있으며, 미래를 지탱할 수 있는 든든한 반석입니다.
 
야곱은 지금으로부터 약 4천 경에 살았던 역사적 인물입니다. 아담 이후 2108년경에 태어나 147살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이 땅을 떠났습니다. 그의 인생 중에서 과거와 미래를 결정짓는 중심축은 얍복강과 브니엘입니다. 인간 야곱에서 하나님의 사람 이스라엘로 거듭나는 신비의 체험 장소입니다. 얍복강은 지금도 도하 장비 없이는 건너기 어려운 급물살이 흐르고 있습니다. 얍복강 주변에는 물이 흘렀던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지금보다는 적어도 5m 이상 깊은 수심이었을 것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야곱이 고향을 떠나 외삼촌 집 밧단아람으로 가서 생활할 때는 소금은 금과 동일한 가격이었습니다. 소금을 사기 위한 대가는 소금양만큼 금을 지불 해야 했습니다. 소금과 황금, 노예가 당시에 중요한 중심무역이었습니다. 노예 한 명을 사기 위해선 그 노예의 발바닥 크기만큼 소금으로 지불했습니다. 야곱은 외삼촌의 집에서 20년을 살면서 조카에서 사위가 되었지만, 여전히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노동의 대가를 지불받지 못했습니다. 외삼촌은 열 번이나 임금 약속을 어겼다 했습니다. (창31:7, 41)
 
라반은 계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아마도 야곱의 임금을 적당량의 소금으로 주면 되리라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라반과의 청산을 위해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가 구하는 것은 노예의 몸값인 소금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아롱진 양을 원했습니다. 소금은 귀한 물건일지라도 녹고 사라지지만 아롱진 건강한 양은 번식을 통해 더 풍성한 생명의 잔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야곱은 거부가 되었습니다. 소비성 소금 보다는 생명을 생산하는 건강한 양을 원한 결과입니다. 그가 얍복강에 도착했을 때 자기 인생을 걸고 청산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라반과의 관계를 청산한 그 이상으로 하나님과의 정확한 관계를 청산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더는 에서가 두려운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저 주시기로 하고 몸싸움을 합니다. 에서의 막강한 군대는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죽을 것이라는 결단으로 강력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은 계획대로 저 주셨습니다. 그리고 야곱에게 새 생명을 주었습니다. 다시는 야곱이라 하지 말고, 이스라엘이라 명명해 주셨습니다. 소금으로 인생을 대변할 수 있는 노예와 같은 삶에서 하나님과 대결하여 이긴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에서가 얍복강 가까이 왔을 때 겉모습은 야곱과 같이 보이긴 하지만 그이 속사람인 이스라엘은 담대하게 형 앞에 섭니다. 과거의 잘못으로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형이 아니라 생명대 생명으로 당당하게 섰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이 되었기에 형을 향해 축복합니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창33:10) 에서의 얼굴이 하나님의 얼굴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마음에 담긴 하나님의 얼굴의 시각으로 에서를 바라봤다는 의미입니다. 
 
얍복강은 오늘도 쉼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물은 어제와 같지 않은 새로운 물이지만 강을 감싸고 있는 브니엘 언덕과 맞은편 하나님의 군대의 상징인 마하나임의 봉긋 솟은 산자락은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역사 앞에 선다는 것은 역사의 주관자인 전능자 앞에 서는 것입니다. 인간 야곱이 변하여 영적 거장 이스라엘이 되게 한 그 현장이 손짓합니다. 이곳에서 영적 거장으로 거듭나기를 거센 물살이 힘있게 부르짖는 것 같이 들려옵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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