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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탑 10 제약 중의 하나로서 위산 분비 억제제 Proton pump inhibitor (이하PPI)라는 계열의 약이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 증상이 있거나 소화성 궤양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으로  영국에서 한해 수백만명에게 수천만건 처방되는 약으로 우리 환자 분들 중에서도 이를 복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프라졸’ 이름이 붙은,  오메프라졸(Omeprazole), 란소프라졸(Lansoprazole), 판토프라졸(Pantoprazole)등의 약물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원래 내시경으로 확진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단기간의 6주이내 사용을 전제로 허가되었는데 환자 분들을 보면 수개월, 심지어 수년간 복용하고 계신 분들도 많아 안타깝습니다. 며칠 전 7월 4일 British Medical Journal에 미국에서 퇴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6년간에 걸쳐 관찰한 결과가 실렸는데 PPI 사용자들은 다른 제산제를 사용한 그룹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2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물은 국소적/선택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위장약이라면 위장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며 관절약이라면 관절에 작용하리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체는 장기-세포-유전자 어느 레벨에서도 어느 하나  분리 고립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수학적 모델로 구현할 수 있는 엄청나게 다단한 연결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예전의 <1개 유전자- 1개 의 질병 –  1개의 약물 타겟 치료> 이라는 모델에 많은 수정이 가해지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약물 개발에도 많은 변화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디에 잘 듣는다는 강력한 성분의 약물일 수록 인체의 다른 부위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위험성의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약 개발 중에 실험실에서 예상 못한 심각한 부작용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 단계에서 발생하기에  최근 신약의 허가가 주춤하기도 한 원인입니다.
     
세포의 Proton Pump, 억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Proton pump는 세포막에서 H+(프로톤)을 수송하는 단백질로서 이를 억제하면 위장벽 세포에서는 위산 분비가 대폭 억제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proton pump가 위장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인체의 다른 세포에도 존재하면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속에 존재하는 에너지 공장으로 미토콘드리아 호흡과 에너지 분자 ATP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과정에서 프로톤 펌프의 역할은 필수적입니다. 세포의 proton pump를 억제하면 효율적인 전자 전달과 미토콘드리아 호흡이 억제되면서 무산소 모드에서 겨우 에너지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에너지 생산 과정으로 ATP 생산이 비교도 안되게 적습니다. 이런 사람은 에너지 부족으로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조그마한 일에 금새 피곤에 시달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Proton pump는 인체 세포가 대사 과정에서 쌓인 각종 노폐물을 제거하는데에도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이를 억제하면 세포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이는 효과가 생깁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다 태운다.

의학계에서 많은 분야의 연구자들이 PPI의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서 꾸준히 제기하고 있으나 일반 의료 소비자들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속쓰림 고치려다 영양 실조 온다.

위장에서 위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음식물이 소화 흡수 가능한 단위로 쪼개지지 않기 때문에 영양 실조가 발생됩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단백질은 위산 처리를 거쳐야 인체를 영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비타민 B12도 얻을 수 있습니다. 철분이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의 흡수에도 위산이 필요합니다.  PPI를 오래 복용하는 사람은 칼슘 부족으로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손톱, 머리칼도 부시시해지고, 근육 형성 불량, 신체 조직 재생 불량, 정신 건강 이상 등 영양 실조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속쓰림 고치려다 심장 마비 온다.

심지어 건강한 사람이라도 PPI를 사용하면 심장 마비의 위험성이 20퍼센트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쓰림 고치려다 치매온다.

구글에 PPI danger 라고 치면 치매(dementia)가 연관 검색어로 상위에 나오는데 미국의 저명한 신경학자 Dr Perlmutter 는 지난 수년간 두뇌 건강에 미치는 PPI 의 악영향에 대해 열심히 대중들에게 고지해왔습니다. PPI를 사용하게 되면 두뇌 신경계 기능 유지에 필요한 필수적인 영양소를 얻지 못하고 치매 발생률이 무려 44%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쓰림 고치려다 장내 생태계 무너진다.

위장은 위산 분비로 산성의 pH를 유지하고 십이지장에서 이를 중화하면서 부위 별로 특화된 장내 pH가 유지되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PPI를 사용하면 이러한 pH 에 민감한 장내 생태계가 무참하게 무너지며 위산이 없는 환경에서 번성하는 병원균과 온갖 미생물이 들끓고  신체를 유지 보수하는 유산균, 잘 가꾼 장내 생태계의 자양을 받지 못하여 인체는 온갖 질병에 무력해집니다.
 
과연 속쓰림이라고 위산 과다인지, 나이 들 수록 위산 분비는 적어지는데 그나마 나오는 위산이 제거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의학적으로 논란이 있습니다. PPI는 강력한 약물로서 금단 증상으로 끊기도 힘듭니다. 몸에 안맞는 음식을 꾸역 꾸역 먹기 위해 PPI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소화 안되는 음식물은 먹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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