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여러분은스스로자녀에게얼마나동기부여를잘하고있다고생각합니까? 7세 이상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 다음 질문에 답해보세요.

 
내 아이는 해야 할 일을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잊지 않도록 알려주면 자발적으로 한다.
시키면 불평 없이 한다.
시키면 억지로 한다.
시켜도 반응하지 않는다.
시킬 까봐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시켜도 자기 멋대로 한다.
앞의 7개 보기 중에서 당신의 아이는 주로 어떻게 행동합니까? 여러분은 7가지 행동패턴의 아이들 중에서 누가 더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는 상태로 판단이 되나요? 
1번과 2번 아이는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는 편인 반면,3~7번의아이는잘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3~7번 중에서 가장 동기부여를 하기 어려운 아이는 누구일까요? 또는 동기부여가 쉬운 아이는 누구일까요?
이들 중에서 동기부여가 가장 어려운 아이는 5번, 쉬운 아이는 6번과 7번입니다. 그 차이는 아이들이 가진에너지에 있습니다. 6번과 7번은 부모가 시키는 일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다를 뿐, 뭔가 하려고 꿈틀거리는 힘이 느껴집니다. 이 아이들은 어떤 일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마음만 생가면,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반면에 5번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까지 에너지가 빠져 있습니다. 이 아이는 이전에 여러 방법으로 시도했던 것에서 좌절을 겪었고 지금은 자포자기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가 이 상태까지 이르면 동기부여가 거의 되지 않습니다. 동기부여 이전에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또한 힘들고 어렵습니다. 
3번과 4번은 부모님들이 보기에 “그래도 시키면 하는 아이니까괜찮지 않냐?”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의 행동에는 자기동기가 빠져있고, 타인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에너지만 빠지면 바로 5번으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없습니다. 
 
부모의 태도와 정체성
앞의 3~7번의 동기부여가 안된 아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시키는 사람’, 즉 ‘지시하는 부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지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자녀의 동기부여는 물 건너간다는 뜻입니다. 부모의 지시하는 태도는 자신이 ‘지시하고 감독하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다시 한번 “부모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부모는 자녀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사람’이라는 정의에 동의한다면, ‘지시하고 감독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동기부여는 자녀로 하여금 ‘~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는 것’ 이며 ‘~을 스스로 해 낼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일’입니다. 이것이 당신이 부모로서 해내야 할 미션입니다. 
 
그렇다면, 부모인 나는 그 역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잘 해내고 있을까요? 동기부여를 위해 해야 하는 것을 언급하기에 앞서서 우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내가 자녀의 동기를 꺽어 버리는 언행을 하고 있지 않는지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기 싫게 만드는 전형적인 행위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그런 행동을 얼마나 자주 하고 있는 지를 한 번 점검해 보세요.
 
자녀의 동기를 꺾는부모의 행동
잔소리 하기
억지로 시키기
대신 해주기
잘못한다고 혼내기
금전적으로 보상하기
신경 끄기(무관심)
의심하기
 
만약 당신이 이런 방식으로 자녀를 훈육한다면, 당신은곧 아이에게서“나는 꿈이 없어요”라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 아이는 부모가 지시하고 요구하는 것 때문에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볼 여유가 없을 것이고, 부모와의 싸움에서 지치게 될 것입니다. 필자가 청소년들을 상담해 보면, “내가 공부를 해주면 엄마/아빠가 뭘 해줄까?”“학원에 가주면 뭘 해줄까?”“시험 성적을 잘 받아주면 뭘 해줄까?”와 같은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공부, 성적, 학원이 모두 부모를 위해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부모에게 그것을 해 주는 대신 보상을 바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조사를 해보면 학교에 자발적으로 온다고 응답하는 아이들이 30%가 안됩니다. 나머지는 학교에 가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남을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도적인 태도와 책임의식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자녀의 동기부여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행동은 무엇입니까? 앞에서 언급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동기부여를 위한 부모의 7가지 역량
관심을 갖고 물어봐 주기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 주기
긍정적으로 칭찬하기
발전적으로 피드백하기
격려하고 응원하기
온전하게 믿어주기
일관성 있게 행동하기
 
앞의 7가지 내용은 얼핏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이건 뭐지?”하면서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제목도 있을 것입니다. 이 제목들은 모두 별도로 100시간이상 교육을 받아야 할 내용들입니다. 제목만 보고 내용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배우고 익힐 내용이 많습니다.필자가 이것을 역량이라고한 것은그것을 잘하기 위한 방법과 훈련과정이 있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연습을 하면 분명히 그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필자에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바빠서 그런 공부를 할 시간이 없어요”라고 하는 분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기에 그렇게 바쁘세요?”라고 묻자, “아이가 학교에 가면, 학부모 모임에 나가서 입시 정보를 얻어야 하죠. 학교 다녀오면, 책가방부터 뒤져서 학교에서 어떤 무엇을 했는지 확인하고, 학원에도 데려갔다 와야 하고, 오늘 숙제 해야 할 것들 정리해서 다 하도록 해야 하죠.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라고 합니다. 
이 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가 할 일을 대신해 주거나 억지로 시키는데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군요. 아이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혹시 당신도 그렇습니까?
 
꼭 지켜야 할 마음
앞에서 자녀의 동기를 꺾는 행동들을 가만히 살펴 보면, ‘지시’, ‘감시’, ‘판단’, ‘의심’, ‘불신’과 같은 키워드들이 보입니다. 이 키워드들은 수사관이나 재판관이 피의자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런 태도를가져서는 안되겠지요. 
반면에 동기부여를 위한 역량에는 ‘관심’, ‘기다림’, ‘칭찬’, ‘응원’, ‘믿음’, ‘일관성’과 같은 키워드들이 보입니다. 이 키워드들에서 꽃과 나무를 가꾸는 정원사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정원사의 마음,이것은당신의 아이를 위해 당신이 꼭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당신에게 있습니까?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27 김준환 변호사 칼럼 -팁문화의 발상지 영국 hherald 2023.06.12
2826 부동산 상식- 영국 집값은 ‘거품’이다? hherald 2023.06.12
2825 런던통신 - 러시아 청년들 '파시스트'가 되어간다 hherald 2023.06.12
2824 헬스벨 - 소금, 생명의 미네랄 hherald 2023.06.12
2823 요가칼럼- 굽은 어깨 ' 등 펴주는 3분 요가 file hherald 2023.06.12
2822 김준환 변호사 칼럼 -영국의 우핸들 차량 file hherald 2023.06.05
2821 특별기고- 납북자 문제 해결 노력 hherald 2023.06.05
2820 부동산 칼럼- 비가 적은 여름철 가든 잔디에 물을 자주 줘야 할까요? hherald 2023.06.05
2819 헬스벨- 바차타 6개월 후기 hherald 2023.06.05
2818 요가칼럼- 종아리 알 쏙 빼는 최고의 스트레칭 file hherald 2023.06.05
2817 부동산 상식- 영국 부동산 취득세(Stamp Duty Land Tax)의 모든 것 file hherald 2023.05.29
2816 특별기고- 납북자의 북한 내 생활실태 file hherald 2023.05.29
2815 헬스벨 - 태양과 함께 진화하였다 hherald 2023.05.29
2814 김준환 변호사 칼럼- 루브르박물관 예습하기 file hherald 2023.05.29
2813 요가칼럼- 오늘은 '누워서' 스트레칭 하는 날 file hherald 2023.05.29
2812 김준환 변호사 칼럼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file hherald 2023.05.15
2811 부동산 상식- 작은 야외공간, 더 크게 쓸 수는 없을까? hherald 2023.05.15
2810 런던통신- 21세기 마지막 쇼 찰스 3세 대관식 참관기 hherald 2023.05.15
2809 헬스벨 - 폐경에 대한 관점을 바꾸자 hherald 2023.05.15
2808 요가칼럼- 이번 생애 나도 유연해지고 싶다..면? file hherald 2023.05.1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