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우리가 진로를 선택한다고 할 때 직업을 정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직장을 정하는 것일까요? 많은 청년들이 진로 선택을 할 때 직업과 직장의 개념을 혼동하여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직업과 직장의 차이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당신은 진로라고 하면 머리 속에 어떤 것이 떠오릅니까? 그것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고 싶은가?"의 형식으로 6하원칙에 맞게 상상해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27세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재미있게 수업을 하는 모습’을 떠올려 볼까요? 이 그림 속에는 직업과 직장에 대한 개념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직업은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가?"에 대한 개념이고, 직장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하는가?"에 대한 개념입니다. ‘선생님이 되어서 학생의 재능을 키우는 일을 하는 것’은 직업의 특성에 해당되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수업을 하는 것’은 직장의 특성에 해당됩니다. 
 
직업은 일의 가치와 의미에 관련된 개념이고,
직장은 일하는 환경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직업과 직장의 개념 속에는 그것을 구성하는 속성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은 "사람을 가르쳐서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직업입니다. 이 정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의 가치와 일하는 방법과 특성을 나타내 줍니다. 똑같이 가르치는 일을 하지만 직장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대학교에서는 교수로, 초.중.고등 학교에서는 교사로, 학원에서는 강사로 불립니다. 프리랜서 강사, 과외 선생님, 유치원 선생님, 기업의 인재 개발 전문가 등 같은 직업이지만 직장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직업들도 많습니다. 
 
직업과 직장을 혼동하면?
진로를 정하기 위해 직업 체험을 하거나 처음 직장에 취직하여 적응하는 과정에서 직장의 속성을 직업의 속성으로 잘못 판단하고 직업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갖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에 다니면서 그 직업은 힘들고 피곤하다고 말하거나, 고약한 상사와 일하면서 그 직업은 괴롭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직업이 힘들고 피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직장이 그런 것입니다. 
 
특정 직장을 생각하면서 그 직업은 자신의 적성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술이 많은 종합병원의 외과의사를 생각하면서 의사라는 직업은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병을 치료하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직업’입니다. 의사 중에는 종합병원의 외과 의사도 있지만, 개인병원을 개업한 의사도 있고, 방사선 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도 있고, 상담을 주로 하는 정신과 의사도 있습니다. 같은 직업이지만 어떤 직장을 선택하는 지에 따라서 일하는 환경이 크게 다릅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맞는 사람, 장비를 다루는 일에 맞는 사람, 손 놀림이 좋은 사람 등 적성이 달라도 모두 의사라는 직업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진로선택의 우선순위
그렇다면, 미래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려고 할 때 직업과 직장 중에서 무엇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까요? 
 
직장은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직업을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직업은 10년이 넘는 수련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당연히 직업 선택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보다 긴 안목을 필요로 합니다. 일의 난이도나 일하는 분위기와 같은 환경적 속성은 직장과 관련된 부분으로 나중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하는 직업이 어떤 가치와 비전이 있는 지를 아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이 그 일에 맞고 그 일을 할 때 보람이 있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일 것입니다. 
 
그 다음에 하나의 직업 속에 얼마나 다양한 직장이 있는 지를 조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하는 지역과 함께 일하는 사람, 주로 만나게 되는 사람, 급여와 복지와 같은 처우 등 같은 직업이지만 직장에 따라서 일하는 환경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곳에서 같이 일을 하지만 정규직이냐 비 정규직이냐에 따라서도 처우가 크게 다릅니다. 좋은 처우를 해주는 직장은 그만큼 취업경쟁이 치열합니다. 자신이 좋은 처우를 받는 직장을 얻고 싶다면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직장에서 선호하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외국어 점수와 봉사활동 경력을 쌓는 이유는 처우가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직업과 직장을 위한 준비
진로를 계획하고 준비할 때 ‘직업을 위한 준비’와 ‘직장을 위한 준비’ 중에 어디에 더 집중해야 할까요? 그것은 자신이 진로개발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제 막 진로를 정해서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면 직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직업과 관련된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배우고 소양을 쌓아 직업인으로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작업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그 직업이 자신의 ‘버츄’(버츄에 대한 설명은 이전 칼럼 ‘내 삶의 화두찾기’ 참조)와 ‘재능’에 부합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업을 준비하면서 그 직업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을 때, ‘직장에 대한 준비’를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가 되면 이 직업에는 어떤 직장들이 있고, 각각의 직장의 근무 환경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됩니다. 직장의 근무환경에는 급여나 복지 뿐 아니라 일하는 장소, 형태, 지역, 시간, 동료, 상사, 고객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합니다. 이 때 자신의 무엇을 선호하는 성향의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만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하루종일 문서만 쳐다보는 일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할리가 없겠지요. 대상 직장들 중에서 내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의 직장을 골라보세요. 이것은 진로를 잘 계획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직장을 위한 준비’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직업을 위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이미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고 있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일, 대부분의 직장에서 요구하는 외국어 능력을 증명하는 일, 동아리나 인턴활동을 통해 인맥을 쌓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추천서를 받는 일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 온 사람은 어떤 직장에서도 가장 먼저 선발하고 싶은 1순위 인재에 해당합니다. 아무리 취업지망생이 넘쳐나도 이런 인재는 흔치 않고, 이렇게 준비된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그 직장에 큰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직업과 직장의 개념을 명확히 알면 진로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이 훨씬 쉬워집니다.
당신은 어떤 직업에서 당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보람을 느끼며, 어떤 직장에서 일할 때 즐겁고 편안할까요?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59 부동산 칼럼- 영국 부동산 법률과 규제의 변화 hherald 2024.02.19
2958 헬스벨 - 장 박테리아를 더 늘일 것인가? hherald 2024.02.19
2957 신앙칼럼- 삶은 이곳에서 그곳으로 hherald 2024.02.19
2956 김준환 변호사 칼럼- 파운드 스털링 hherald 2024.02.12
2955 신앙칼럼- 차 한잔에 담긴 인생의 개혁 hherald 2024.02.12
2954 부동산 상식- 2024년 영국 주택시장 전망 한눈에 보기 hherald 2024.02.12
2953 요가칼럼- 허리통증2탄 폼롤러 마사지와 스트레칭 file hherald 2024.02.12
2952 요가칼럼- 허리통증 2탄 폼롤러 마사지와 스트레칭 hherald 2024.02.12
2951 헬스벨 - 전당뇨도 이미 당뇨 hherald 2024.02.12
2950 부동산 상식- 2월, 집 판매 최적의 시기 hherald 2024.02.05
2949 헬스벨 - 당신의 고혈압이 의미하는 것 hherald 2024.02.05
2948 신앙칼럼-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hherald 2024.02.05
2947 김준환 변호사 칼럼- 마리앙투아네트 hherald 2024.02.05
2946 요가칼럼- 허리통증 없애주는 효과보장 TOP3 스트레칭 file hherald 2024.02.05
2945 런던통신- 영국 남자들은 사교클럽에서 길러진다 hherald 2024.02.05
2944 헬스벨 - 운동을 안해서 살찐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 hherald 2024.01.22
2943 런던통신- 돈보다 진심을 중시하는 영국인들의 봉사관 hherald 2024.01.22
2942 요가칼럼- 안전하고 쉽게 역자세에 성공하는 방법 헤드스탠드편 file hherald 2024.01.22
2941 김준환 변호사 칼럼 - 마라톤이 42.195km인 것은 영국 왕실 때문 hherald 2024.01.22
2940 부동산 상식- Party Wall Agreement hherald 2024.01.22
위로